강심장이 되라 - 불안한가, 걱정되는가 그래도 지고 싶지 않다면 강심장이 되라
김병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때가 되면 심장이 뛰고, 초조해진다.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싶지만 나는 원래 이런 성격이야 하면서 평생 이렇게 긴장감과 함께 살아왔다.  이 책도 그래서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읽게 되었는데, 읽고나서는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스포츠심리학자인 김병준 교수님의 책이다. 스포츠라.. 고등학교때까지는 체육 책이라도 읽어봤지 그 이후로 스포츠 쪽 책은 전혀 읽어보지 않아서 이 책을 펴서 읽으면서 사실 낯설었다.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골프선수들, 그리고 발레무용수들의 훈련의 일환으로 스포츠심리학이 쓰인 많은 사례들이 실려 있다. 승패가 확실히 갈리는 경기를 하는 운동선수들은 일반인들보다 더 강심장이 될 필요성이 있다. 그래서 그들을 대상으로 이런 강심장이 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보지 못했던 불안에 관한 이론과 연구결과들을 보여주는 점이 신선했다. 그 중에서 '전환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번지 점프나 패러글라이딩 같이 시작하기 전에는 매우 불안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짜릿한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높은 에너지 수준을 불쾌하다고 해석하면 긴장과 압박감을 받게 되지만, 유쾌하다고 해석하면 즐겁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매우 낮은 에너지 수준을 유쾌하다고 해석하면 이완의 상태가 불쾌하다고 해석하면 우울, 지루함의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것이다. 강심장인 엘리트 선수들은 긴장하는 순간을 오히려 즐겁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오히려 긴장감이 오히려 경기에 도움을 준다고 즐기는 선수도 있다고 한다. 감정을 변화하는 순간 긴장은 즐거움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한다.

 Part2에서 강심장이 되는 방법을 6가지를 알려준다. 역시 주로 운동선수들의 훈련 방식을 많이 예로 들었는데, 일반인들에게 적용해도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들이다. 테니스 선수들이 서비스 전 공을 바운드 시키는 횟수가 임의적인 것이 아닌 일정하다는 점, 야구 선수들이 모자를 만지는 행동도 긴장을 줄이기 위해 하는 행동의 일부라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엘리트 선수들은 이렇게 경기 직전에 하는 행동을 미리 일정하나 루틴(routine)으로 짜놓고 계획대로 한다. 그리고 축구 선수들이 골이 들어갔을때 하는 세리머니도 루틴, 수행 후 루틴이라고 한다. 우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스포츠 선수들은 사실 이렇게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강심장을 만든것이다. 

p68 " 루틴이 없거나 루틴을 지키지 않는 것은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주의 집중이 더 요구되고 긴장의 강도도 높아진다."


  '프랙티스practice가 아닌 트레이닝training을 하라'는 부분은 많이 인상적이었다. 공부를 할때 우리는 주로 practice, 연습, 훈련을 한다. practice는 부족한 측면을 반복해서 숙달하는 과정이고, training은 실전과 같은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끼며 훈련하는 과정이다. 운동선수들의 경우 단순한 체력훈련은 practice가 되고, 실전경기는 training이 된다. 실제 시험을 가정하고 긴장을 느끼며 공부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몇년, 몇달 동안 한 공부가 시험 몇 시간만에 결정되는데, 그 순간의 긴장과 압박감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니 이 책을 읽고 정말 후회가 되었다. 뛰어난 운동선수들은 훈련을 할때 실전처럼, 그리고 시합전에 이미 이기는 상상을 해놓고 시합을 한다고 한다.

p115 "시합이란 그 전날 이미 이겨 놓고 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지가 갖는 창조 능력을 뒷밤침하는 말이다."


  그리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강심장을 만드는데 중요한데, '노력성향'과 '과시성향'을 비교하며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노력성향'은 자기 자신을 비교의 기준으로 삼아서,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 좋아하고, 남에게 패배를 하더라도 자기 자신의 실력이 향상된 것이 있으면 좌절하지 않는다. 반면 '과시성향'의 사람인 경우 남과 비교해서 이겨야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려운 승부보다는 이기는 승부를 좋아하고, 실패할 경우 후유증이 크고 '노력성향'에 비해 불안감을 더 많이 가진다.

 
  TV로 올림픽 같이 큰 경기를 보며 떨지 않고 금메달을 따는 선수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그 뒤에는 이런 수많은 이론과 방법들이 있고, 수년간 훈련했을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와는 완전 다른 타고난 강심장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그 마음이 바뀌었다. 나도 이제 조금씩 강심장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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