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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서(書) ㅣ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51
니잠 알 물크 지음, 유달승 옮김 / 길(도서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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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운영하는 군주 입장에서 어떤 원리로 국가를 운영하는지 원리가 중간중간 제시되어 있어서, 단순히 페르시아/이란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정치 구도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실체적인 힌트를 꽤 많이 준다. 역사학이나 정치학적으로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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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황후들 - 제국의 역사를 다시 쓰다
조셉 맥케이브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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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읽고 작성했기에, 주관적인 내용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내가 다루고자 하는 이 익숙한 이야기의 새로운 관점은 로마의 질병을 가속화한 일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그 진행을 막는 데 실패했던 역대 황대들을 형성하거나 망친 여인들에 관한 연구이다. 여인은 로마의 흥망성쇠에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제국이 건립되고 국가의 막대한 자원이 통치자 한 명의 손에 위임되었을 때, 군주의 아내는 그의 권력을 공유할 수 있고, 분명 우리에게 흥미를 제공하는 존재가 된다. 평범한 로마의 여성일지라도, 어둠과 구별할 수 없는 군중 속에서 왕좌의 빛나는 높이로 솟아오른 독보적인 인물과 전형으로서 그들은 마땅히 검토를 거쳐야 할 가치가 있다.(본서 p.7)


일반적으로 여왕이 즉위하지 않는 이상, 군주정 또는 제정 체제에서 역사의 연대기는 왕과 황제들의 연대기이다. 그러나 여기서 그들의 배우자인 왕비나 황후가 단순히 이름만 올라온 존재는 아니다. 이건 두 가지 부분에서 단순히 현대인이 생각하는 "여성의 권리" 문제가 아니다.

일단, 군주들도 인간인지라 100% 똑같은 모습과 사고논리만으로 살 수는 없다. 겉으로는 온갖 화려한 의식을 받는 국가 지도자이지만 뒤로는 온갖 모략을 상대로 권력을 지키기 위해 수를 계산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그들도 사람으로 사는 구석이 있어야 이런 생활을 견딜 수 있다. 그들의 배우자는 어떻게 보면 군주들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주는 부분이 있었다. 직접적인 통치권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남편의 고충을 들어주고, 필요에 따라서 격려와 충고, 사안에 따라서는 "조언"을 해주는 "아내"의 역할을 감안할 때, 군주의 배우자는 비록 연대기에서 간과될 수 있을지 몰라도 들여다 볼 가치가 있는 소재이다.

두 번째는 황후의 영광과 권력이 남편에게 얽혀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로마의 황후들은 중국의 황후와는 달랐다. 로마 황제는 종법질서가 일찌감치 자리잡은 중국과 달리 혈연의 구속성이 느슨하고, 선출의 속성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남아있었다. 때문에 황제의 권력과 지위에 대한 보증이 약했고, 이 구도가 황후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일부일처제가 일찍부터 자리잡은 덕분에 로마의 황후들은 중국 황후들처럼 황제의 총애를 잃지 않기 위해 후궁과 신경전을 벌일 필요는 적었지만, 대신 정세의 향방에 따라 황제의 운명에 더 강하게 얽혀든 존재가 되어버렸다.


"일국의 운명이 한 여인의 침실에서 결정된다면, 역사가에게 최고의 장소는 바로 그 곁방이 될 것이다."-샤를 오귀스탱 생트뵈브


여기서 진짜 문제가 시작된다. 권력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눈과 입방아가 모인다. 그리고 이해관계의 충돌, 권력에 대한 환상, 자극에 반응하는 인간의 속성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진실과 뒤섞인다. 특히 원래 공화정이던 로마에서 내전의 혼란을 잠재우면서 등장한 황제의 권력은 기존의 권력(원로원, 군대, 귀족 등)과 충돌했고, 공적 권력과 사적 권력이 뒤섞이는 일이 반복되었다. 때문에 황실을 둘러싼 정치적 변동이 잦아졌고, 이는 황실과 그 속의 여성들을 둘러싼 가십거리를 만들기 풍부한 배경을 제공해주었다. 게다가 로마가 상대적으로 상업출판이 발달했기 때문에, 이런 가십거리들이 책으로 정리되어 후세 역사가들의 책상으로 배달되었다.

(* 이 시기를 다룬 로마사 책에서 그나마 국내 독자들에게 번역이 제공되는 사료는 수에토니우스와 타키투스이다. 그런데 이건 개인적인 평가지만, 필자가 보기에 수에토니우스의 <12황제전>은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프로코피우스의 대선배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주었다. 타키투스의 <연대기>는 그래도 사실관계 판별과 기록의 선정에 신경을 썼지만, 그에게 전달된 정보 자체의 오염성 자체가 심각한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쯤되면 나머지 사료들의 상태도 어느정도 짐작이 될 것이다)


맥케이브는 이런 사료들의 정보 오염과 싸우면서 "황후로 본 로마사"를 정리하려고 시도했다. 20세기 초 특유의 합리주의와 여성주의를 공부한 시각으로, 그는 가십성 이야기들을 걷어내고 앞서 말한 두 가지 속성-황제의 배우자이자, 공동 정치 운명체였던 여성들을 복원하려고 했다. 현대 페미니즘의 시선에서는 여성을 여전히 소극적으로 그린 것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당시 기준에서 무리수를 저지르지 않을, 합리적 기준을 잘 지켰다고 보인다. 그런 점에서 1차 사료도 아니고 20세기 초에 쓰여진, 100년도 더 된 책이지만 현대에 읽어도 괜찮은 "로마 여성사의 한 모습"을 복원한 책이라고 여겨진다.

내가 다루고자 하는 이 익숙한 이야기의 새로운 관점은 로마의 질병을 가속화한 일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그 진행을 막는 데 실패했던 역대 황대들을 형성하거나 망친 여인들에 관한 연구이다. 여인은 로마의 흥망성쇠에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제국이 건립되고 국가의 막대한 자원이 통치자 한 명의 손에 위임되었을 때, 군주의 아내는 그의 권력을 공유할 수 있고, 분명 우리에게 흥미를 제공하는 존재가 된다. 평범한 로마의 여성일지라도, 어둠과 구별할 수 없는 군중 속에서 왕좌의 빛나는 높이로 솟아오른 독보적인 인물과 전형으로서 그들은 마땅히 검토를 거쳐야 할 가치가 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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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
바바라 터크먼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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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했기에, 주관적인 내용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합니다.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오면 부분적인 것은 없어집니다......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볼 것입니다."(<신약성경>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3.9~12)


"600년의 시차는 인간 본성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지 뚜렷이 드러내 주었다. 중세 사람들은 현재 우리의 정신적, 도덕적, 물리적 상황과 무척이나 다르다 못해 심지어 낯선 문명에 버금가는 상황하에 존재했다. 그 결과 이처럼 낯선 환경 속에서 우리가 친숙하다고 인식하는 행위의 성질은 인간 본성에 영구한 것으로 밝혀진다. 만약 역사에서 교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교훈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본서 p.38)


19세기를 기점으로 역사가 단독 학문으로 분화하게 되면서 역사 서술은 두 방향으로 갈라진다. 그 이전까지 역사 서술은 독자에게 교훈을 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 그러나 역사가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를 탐구하는 영역으로 분화하면서 과거의 안개를 걷어내는 역사"학자"와, 네러티브를 통해 독자를 상대로 역사를 쓰는 역사"가"로 분화했다. 바바라 터크먼은 명백히 후자에 속하는 인물이다. 문제는 네러티브를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냐는 것인데, 그녀의 문제의식은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 변하지 않는 인간(우리 자신이기도 하다)의 속성을 이해하고 교훈을 얻는 것이었다.

많은 저작을 남겼지만, 이 책에서 터크먼은 여타 저작들과는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특정 사건이나 소재(ex: 1차 세계대전, 지도자들의 어리석음)가 아닌, 중세가 저무는 14세기를 소재로 삼아 인간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주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본서의 주제인 14세기는 중세의 저물녘인, 가을(autumn)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기였다. 동시에 소빙하기로 인한 자연재해와 전염병, 전쟁(백년전쟁)이 유럽을 휩쓸었다. 요한 하위징아는 『중세의 가을』에서 이 시기 사람들의 망탈리테를 복원하면서, 보편적인 정서와 방향 감각이 중세적인 가운데 서서히 르네상스의 기운이 태동하고 있음을 문화사적으로 서술했다. 덕분에 중세와 인문주의의 공존이라는, 일견 모순된 공존으로 보이는 내용을 규명한 덕에 지금까지도 문화사 연구서에서는 수작으로 남아있지만, 터크먼은 이런 모순이 당연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서술을 풀어가고 있다.


"문제가 더 복잡해지는 까닭은 중세 사회가 쾌락을 금하면서도 실제로는 단념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사실은 교회 자체도 그에 못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으며, 일부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인류 대부분은 금욕을 위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었다. 역사상 금전과 소유에 대해서라면 14세기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은 시대가 또 없었으며, 이른바 육(肉)에 대한 관심은 여느 시대와 다르지 않았다. 다시 말해 경제적 인간(economic man)과 관능적 인간(sensual man)은 억압할 수가 없었다."(본서 p.46~47)


"12세기와 13세기 동안 정치 권력이 중앙화되는 사이 유럽의 정력과 재능은 문명 발전의 커다란 폭발 가운데 하나에 모이고 있었다. 상업에 의해 자극을 받아 예술, 기술, 건축, 학문, 육지와 바다 탐험, 대학, 도시, 금융과 신용 거래를 비롯해서, 삶을 풍부하게 만들고 지평을 넓혀주는 모든 영역에서 급상승이 일어났다."(본서 p.64)


14세기의 혼란에는 자연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그 이전 체제의 한계와 결과물이 동시에 표출된 결과였다. 상업이 발달하고 교역이 점차 늘어나면서 부가 축적되었고, 중세 체제를 지탱하는 기독교의 논리는 인간의 욕구를 완전히 제어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절대적인 진리이자 신앙의 주관자, 동시에 세속 군주의 속성을 다 가지고 있던 교황은 둘이 되었고, 세속의 혼란을 두 배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새로운 질서는 중앙에서 현실의 권력을 키워온 국가-특히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대신했는데, 지방의 귀족 단위로 자기 논리가 살아있는 상태로 국가를 얽어나가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기후변화, 전염병, 이전 시대의 한계와 현실의 이해관계 충돌의 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냐는 것이 터크먼이 역사라는 "먼 거울"을 통해 비추는 인간의 모습이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서 인간은 정답만을 따라가는 현명한 존재가 아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따라가는 존재이다. 그러다보니 자기 논리에 빠져 혼란을 더하기도 하고(교황을 필두로 한 종교계 및 국가 지도자들), 과거의 영광과 가치관을 따라가다 몰락/파멸하기도 한다.(기사 및 귀족들) 그러나 전염병, 전쟁, 교회 대립 같은 무질서의 대리인이 자리한 와중에 비록 폭력적이고, 파괴적이고, 탐욕스럽고, 오류투성이일지라도 인간은 질서에 대한 나름의 상상을 유지하며 방향을 모색했고, 그 결과 느슨한 국가가 행정력/조직력을 갖추고 자리를 잡으면서 질서의 원리가 나타났다. 당대인들은 어렴풋이 알거나 몰랐겠지만 서서히 혼란이 종식되면서 유럽 세계는 다음 시대로 넘어가고 있었다.

터크먼은 쿠시의 영주 가문을 첫 고리 삼아 중세의 마지막 모습과 그 가운데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모습들을 엮어내고 있다. 소재 자체가 지닌 다양성(내지는 모순성), 그리고 시대적 포괄성 때문에 저자 특유의 명료한 서술이 덜해 보이지만, 문제의식과 통찰력은 뒤지지 않는 수작이라고 여긴다.

600년의 시차는 인간 본성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지 뚜렷이 드러내 주었다. 중세 사람들은 현재 우리의 정신적, 도덕적, 물리적 상황과 무척이나 다르다 못해 심지어 낯선 문명에 버금가는 상황하에 존재했다. 그 결과 이처럼 낯선 환경 속에서 우리가 친숙하다고 인식하는 행위의 성질은 인간 본성에 영구한 것으로 밝혀진다. 만약 역사에서 교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교훈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 P38

문제가 더 복잡해지는 까닭은 중세 사회가 쾌락을 금하면서도 실제로는 단념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사실은 교회 자체도 그에 못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으며, 일부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인류 대부분은 금욕을 위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었다. 역사상 금전과 소유에 대해서라면 14세기보다 더 많은 관심을 쏟은 시대가 또 없었으며, 이른바 육(肉)에 대한 관심은 여느 시대와 다르지 않았다. 다시 말해 경제적 인간(economic man)과 관능적 인간(sensual man)은 억압할 수가 없었다. - P46

12세기와 13세기 동안 정치 권력이 중앙화되는 사이 유럽의 정력과 재능은 문명 발전의 커다란 폭발 가운데 하나에 모이고 있었다. 상업에 의해 자극을 받아 예술, 기술, 건축, 학문, 육지와 바다 탐험, 대학, 도시, 금융과 신용 거래를 비롯해서, 삶을 풍부하게 만들고 지평을 넓혀주는 모든 영역에서 급상승이 일어났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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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잘쓰는 방법 (리커버 특별판)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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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문서작업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 쓰여진 메뉴얼이다보니 방법론(카드 작업, 자료 조사)에 있어서는 낡은 부분이 좀 있다. 하지만 문과계열 학문분과에서 어떻게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기는 잘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세부사항에 따라서는 사람마다 편차가 좀 있지만, 논문 작성에 있어서 "최소한의 공통 가이드라인"은 무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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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잘쓰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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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문서작업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 쓰여진 메뉴얼이다보니 방법론(카드 작업, 자료 조사)에 있어서는 낡은 부분이 좀 있다. 하지만 문과계열 학문분과에서 어떻게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기는 잘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세부사항에 따라서는 사람마다 편차가 좀 있지만, 논문 작성에 있어서 "최소한의 공통 가이드라인"은 무난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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