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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3 세트 - 전3권 - 제2판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페르낭 브로델 지음 / 까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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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서구 자본주의의 발달에 관한 아날학파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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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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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침묵 속에 잠기거나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망각의 바다로 쓸려가서는 안 될 내 아버지(알렉시오스 1세, r.1081-1118)의 위업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그가 황제로서 이룬 업적뿐 아니라, 제위에 오르기 전 다른 이들을 섬기면서 한 일들까지도."


"내 역사책의 일부는 내 기억에서 가져온 것이며 일부는 황제와 함께 한 원정 중, 다양한 것들을 말해 준 자들에게서 가져온 것이고, 그중에는 나룻배를 타고 와 전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소식을 전해온 자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내가 손수 모은 것으로, 황제와 요르요스 팔레올로고스가 자주 대화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방식으로 상당수의 자료를 모았으며, 특히나 내 아버지를 이어 옥좌를 물려받은 세 번째 후계자(마누일 1세 콤니노스, r.1143-1180)가 재임할 때다........내가 역사책에 덧붙인 자료는 주님과 그분의 어머니께서 증인이시니 아무 중요성도 없는 단순한 기록들에서 긁어모으고, 내 아버지가 로마의 왕홀을 쥐었을 때 군에 있다가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난세에서 벗어나 수도원의 고요한 삶으로 은퇴한 몇몇 노인에게서 얻은 것이다.....나는 역사책에 실을 사실을 검증할 때 이들이 내게 말한 것과 내가 쓴 것을 비교하고 검증하였으며, 나 자신이 직접 아버지나 삼촌 또는 외삼촌에게서 이야기와도 비교하였다. 이 모든 출처로부터 내 진실한 역사책을 온전히 자아낸 것이다."


"이제 스키타이인과의 전쟁에 대한 서사는 마무리지어야겠다. 비록 할 수 있는 이야기 중에서 아주 조금만 말했고, 손가락 끝을 아드리아해에 담갔다가 뺀 수준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황제의 눈부신 승리와 적들에게 안겨준 여러 패배, 개인적으로 보여준 용기와 그동안 일어난 일들, 어떻게 그 모든 상황에 대응하였고 여러 방법으로 역경을 극복하였는지 이 모든 것을 말하라 하면 데모스테네스가 살아 돌아와도 못할 일이며, 연설자가 한 무더기로 와도 못할 일이고, 아카데미와 스토아가 한데 모여 알렉시오스의 업적을 기리려고 노력하더라도 못할 것이다."


"여기까지 펜으로 쓰고 나니, 글을 쓰다가 이 주제에 흥미를 잃어 깜빡 졸았다는 사실을 눈치챘고, 등불을 켤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야만인들의 이름을 꼭 나열하고 다양한 사건들을 반드시 연이어서 이야기할 때가 오면, 내 역사책의 뼈대와 글의 흐름이 뚝뚝 끊어지곤 한다. 그러나 내 착한 독자들은 투덜거리지 않고 잘 참아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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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년 셀주크투르크를 상대로 한 만지케르트 전투의 패배를 계기로 비잔티움(동로마) 제국은 크게 힘이 약화되었다. 그리고 원초적으로 황제 품질관리(?)가 안되는데서 기인하는 정치불안정이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그나마 1081년 황제가 되었던 알렉시오스 1세는 능력과 책임감을 갖춘 황제였다는게 비잔티움 제국에게는 다행이었다. 하지만 비잔티움의 자력으로 예루살렘을 회복하기는 이미 어려운 상태였고, 알렉시오스 1세가 교황에게 성전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면서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었다.


알렉시오스 1세 사후, 그의 장녀였던 안나 콤니니 공주는 동생(요안니스 2세, r.1118-1143)과의 정쟁 패배와 남편의 사후에 수도원에 의거하며 대략 1148년부터 아버지의 치세를 다룬 역사서 『알렉시아드』를 썼다. 


『알렉시아드』를 집필하는 안나 콤니니를 그린 19세기 삽화. 수도원에서 의거하던 중이었기에, 일본에서 나온 모 만화-_-의 그림보다는 이 그림에서 그린 것 같은 수수한 차림으로 생활하면서 썼을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치세를 역사책으로 서술하면서, 한편으로는 비잔티움을 패배와 붕괴에서 구제한,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문제들을 가져온 씨앗을 뿌린 아버지의 통치에 대해 균형잡힌 서술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안나 콤니니는 문학적 기교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고급교육을 받았던 그녀는 문학적 스타일-유창하면서도 뉘앙스, 은유, 함의가 많이 들어간 문체로 이 책을 썼다. 때문에 수식이 화려한 문장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사료(내지는 역사책)을 읽기보다는 문학작품을 읽는 느낌으로 읽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러 사항들이 모순되고(특히 몇몇 사건의 연대 문제는 여러번 지적되었다) 그 많은 은유와 함의 때문에 전체적으로 번역/인용되기보다 단편적인 부분으로, 제한적으로 활용되었던 책이다. 하지만 당대의 방대한 자료들을 제대로 조사/연구하고 집필한 역사서라는 점에서, 신뢰성과 가치는 동시대 다른 역사가(ex: 조나라스)들이 남긴 자료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비잔티움 역사는 장구한 역사와 의미에 비해 국내에 출판된 책이 제한적이고, 특히 1차 사료의 번역은 프로코피우스의 『비사(秘史. Anekdota)』가 거의 유일하다. 그런 점에서 비록 중역이지만, 『알렉시아드』의 완역이-그것도 전공자가 아닌, 역사 애호가들이 협업한 결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마침 국내에 딱 알맞는 해제서에 해당하는 『동방의 부름-십자군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피터 프랑코판 지음/이종인 옮김, 책과 함께, 2018)가 나와있어서, 독자들에게 알맞는 선택지가 주어졌다는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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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한국 근현대사
박찬승 외 엮음 / 경인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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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근현대사 교양강좌를 들을 때 교재로 썼던 책이 『한국근현대사를 읽는다』(경인문화사, 2010)였다. 여타 한국사 개설서가 많지만, 대학교 학부생들이 쓸만한 개설서로는 그 책을 계속 추천해왔다. (서중석 선생님의 책은 도판이 많아 독자들에게 시각적 친절함을 배려한 장점이 있지만, 설명의 충실성은 『한국근현대사를 읽는다』가 더 나았다) 하지만 점차 한국 학계의 학술적 성과가 쌓이고 역량도 높아지면서, 그런 내용들을 반영한 최신 개설서를 찾는 사람들에게 권하기는 어려운 책이 되었다.




이 책 『세계사 속의 한국 근현대사』는 『한국근현대사를 읽는다』의 후속편으로 시도된 책이기에 설명의 충실성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서술의 시각이 넓어진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이웃나라가 내버려 두는 동안에나 조용히 지낼 수 있"던 시기는 끝나고, 개항과 함께 한국사의 흐름은 세계사와 함께 진행이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본서의 가치가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흔히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시기에 따라 무단통치/문화통치/민족말살 통치로 분류하는데, 구체적으로 여타 식민지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지에 대해서는 개설서들에 설명된 것이 거의 없다. 반면 본서에서는 일본이 여타 서구국가들의 식민지 경영을 모방하면서 자신들 나름대로 식민지배를 유형화했지만, 여타 식민통치와 비교할 때 총독에게 권한이 집중되고 참정제도 자체가 (형식적으로도) 없었다는 점에서 억압적인 편에 속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밖에도 최신학설을 반영하여 서술을 다듬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전작의 충실한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학설이 수정되면 언젠가 또다른 후속작을 필요로 하겠지만(역사학이 발전하는 이상 모든 개설서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한동안 일반 교양서이자 학부 수업용 개설서로 쓰기에는 손에 꼽을 수 있는 신간이 나왔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근현대사를 주로 서술하고, 세계사는 그 배경이나 관련된 사항을 중심으로 서술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독자들이 한국근현대사를 항상 세계사와 연관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고자 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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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때리는 한국사 - 닥터 본즈 우은진의
우은진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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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을 위한 인골고고학을 통해 보는 한국사 책. 이런 발굴 및 조사 결과들이 어려운 조사보고서들로 되어 있는 것에 비해서 본서는 친절하게 해설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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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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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희 선생님의 번역본과는 또다른 귀중한 고전번역. 특히 인물들의 이름에 담긴 은유를 풀이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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