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심리학 - 표정 속에 감춰진 관계의 비밀
마리안 라프랑스 지음, 윤영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웃음은 '사회적인 행동'이다. 웃음은 우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사람들과 얘기를 할 때 늘 웃는다. 크게 웃는 것이든 살짝 미소 짓는 것이든 웃음없는 대화는 거의 없다. 우리는 언제나 다채로운 여러 웃음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웃음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웃음의 심리학>은 '웃음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웃음이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내는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는데, 그 결과들이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가 웃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 책은 심리학, 의학, 인류학, 생물학, 뇌과학 등 최신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가볍게 핵심만 훑고 지나간다.

 

여러 웃음 중에서도 이 책이 특히 관심 있게 보는 것은 바로 '사교적인 웃음'이다. 진짜 웃음은 광대뼈근육과 눈둘레근육이 움직인다. 그러나 사교적인 웃음은 광대뼈근육만 움직인다고 한다. 근육만이 아니다. 진짜 웃음과 사교적인 웃음은 현상, 강도, 타이밍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의도적으로 웃는 웃음은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훨씬 크고 강한 경향이 있다. 또 빨리 나타났다가 빨리 사라지는 웃음은 웃으면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이 책은 아기의 웃음은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이는 훌륭한 행동이고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몸과 두뇌는 진화했다고 말한다. 아기의 웃음은 스스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음식과 그밖의 편의를 확복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다. 아기의 웃음은 부모의 얼을 빼놓는다. 아기의 웃는 모습을 보면 숨이 막힐 정도로 귀엽다.

 

사람들은 아기를 다시 웃게 만들기 위해 온갖 엉뚱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아기의 웃음을 볼 수만 있다면, 그만한 노력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아가 이 책은 웃음은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웃음은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서로 물어뜯지 못하도록 예방해 준다.  

 

이 책은 아기는 누군가 자신을 쳐다볼 때 더 웃는다는 실험 결과도 제시한다. 그런 현상은 어른에게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예컨대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기록했을 때 표정을 측정했는데, 친구들이 등지고 있을 때는 웃음을 보이지 않지만, 친구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을 때는 웃음을 보인다고 한다. 게다가 혼자서 볼링을 할 때는 아무리 좋은 성적으로 기록해도 거의 웃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웃음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즉 웃음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한 수단이다.

 

이 책은 웃음은 다기능적 도구라며 다양한 분석을 시도한다. 웃음의 정치학, 웃음의 경제학, 웃음의 사투리, 웃음과 문화 등 다양한 분석이 펼쳐진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재미나고 다채로운 분석들이 펼쳐져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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