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가 직장 생활을 한다면? - 경영학의 아버지에게 직장인의 기본기를 배우다
모리오카 겐지 지음, 한혜정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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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경영 혁신의 알짜를 단숨에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요약 정리가 무척 깔끔해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전에 피터 드러커의 책을 직접 읽은 적이 있었지만, 잘 와닿지 않았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이 책을 입문서 삼아 먼저 읽고 나서 드러커의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인 그림이 그려지니까 와닿는 것이 확실히 달랐다. 이전에 읽은 피터 드러커의 책이 맥락지어지면서 새롭게 다가왔다.

 

사실 피터 드러커의 경영 사상은 한국에서 굉장히 혁신적이고 진보적일 수 있는 사상이다. 한국처럼 완전 저질 천민자본주의 기업문화를 상식적이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의 목적이 고객 창조라고 말한다. 고객 창조에는 고객이 제품을 통해 새로운 자아상이나 새로운 인생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쉽게 말해, 사업의 목적은 단순히 이윤 추구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이 각기 전문 분야를 가진 상하관계가 없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이 수반된다는 것, 회사의 규모 확대와 성장은 다르다는 생각, 경영자가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받는 것은 윤리에 반한다는 주장 등은 한국의 재벌들이 들으면 놀라 자빠질 말들이다.

 

보통 경영학이라고 하면 기업의 이윤을 높이거나 규모를 확장하는 활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피터 드러커의 사상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다. <넥스트 소사이어티>,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와 같은 거시적인 비전이 밑바탕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식정보 시대의 거대한 변화에 맞물린 것이기도 하다.

 

그가 지닌 문제의식은 어떤 조직, 어떤 사회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과 관계된다. 그래서 그의 경영 혁신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주장하는 넥스트 소사이어티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말해, 그가 말하는 경영 혁신은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고방식이다.

 

사실 이 책이 피터 드러커 사상의 입문서는 아니다. 이 책은 실무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편집된 책이다. 그래서 자기 혁신, 조직 혁신, 회의 진행 방법, 팀 운영 방식, 팀장과 팀원의 관계 등에 귀기울여 들을 말들이 가득하다. 애초 목적에 충실한 책이니 피터 드러커의 조언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멘토가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피터 드러커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피터 드러커의 사상에 기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는 직원이 회사의 최종 책임자와 같은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이야 참 아름답다. 문제는 그에 대한 합당한 대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 축이 기울어져 있다. 그럼에도 피터 드러커의 사상은 우리가 귀기울여 들어야 할 뛰어남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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