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힘이 세다. 정말 잘 찍은 사진 한 장은 그곳을 직접 가서 보고자 하는 욕구를 부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컨셉을 참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사진을 보면,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 곳곳에 숨은 비경을 참으로 잘 찾아냈다. 지역 사람들조차 모르는 꼭꼭 숨겨진 명소들을 잘 소개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고삼 저수지는 동양화의 한 장면을 담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먹이감을 찾아나선 새들과 물안개, 그리고 조그마한 보트가 그리는 풍경은 동양화나 몽환적인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 책을 따라 하면 된다. 사진을 배우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책은 여행지에 갔을 때 여행지에서 볼 수 있는 것에 대해 나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는 점도 좋았다. 그러니까 사진만 좋은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장점이 많다.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우리나라의 숨겨진 여행지를 소개한다. 고즈넉하고 한가한 장소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평화로움을 갖게 하는 충전의 휴가를 선사한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여행이 그리는 목적과 우리가 여행을 통해 가지는 동경을 잘 담아냈다는 점에도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여행지가 참 많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여행에 대한 욕구가 마구 솟아나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이 책도 대중교통을 안내하지 않고 자동차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 방법만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