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 과학이슈 11 1
이충환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엔 과학계에 어떤 이슈들이 있을지 궁금해서 본 책이다.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구제역, 원전 사고를 비롯해 비소 생명체, 탄소 나노 삼형제, 뇌과학, 로봇 공학 등에 관한 최신 정보를 다룬다.

 

우선 이책은 많은 기사가 되었던 구제역 바이러스와 원전 사고에 대해 과학적으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어 유용했다. 우리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을 보았지만, 그 바이러스가 어떻게 침투해서 작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바이러스의 특성부터 구제역 바이러스의 생활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겨울 왜 구제역이 그토록 기승을 부렸는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왜 인간에게는 전염이 되지 않고 소나 돼지처럼 발굽이 2개로 갈라진 가축에게만 전염되는지, 바이러스에 걸린 가축을 치료하지 않고 왜 살처분해야 했는지 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그간 가졌던 많은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특히나 구제역을 치료하지 않고 대량으로 살처분하는 것에 의문을 가졌는데, 그 의문도 풀 수 있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워낙 전염성이 커서 연구를 하다가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커 연구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구제역이 걸렸다가 나았을 경우 가축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구제역을 치료하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살처분하는 것이 쉽지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좀 더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핵발전소 압력용기 내에 노심 용해가 어떻게 일어나고, 수소 폭발이 어떻게 해서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있어 이번 사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과학계 흥미로운 최신 이슈도 흥미로웠다. 먼저 비소 생명체. 지구에서 비소 박테리아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기존의 생명체와 달리 비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생명체였다. 일종의 극한 생명체다. 이는 우주생물학에 큰 시사를 준다. 즉 비소 같은 독극물이 많은 외계 행성에도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외계 생명체를 탐사하는 영역을 현재보다 더 넓혀야 한다는 시사를 준다.

 

나아가 이 책은 '그림자 생물권'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그림자 생물권이란, 기존 생명 체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물권이 지구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즉 생명체를 전혀 기대하기 힘든 환경에 존재하거나 기존 생명체와 전혀 달라 간파하지 못하고 있는 생물권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체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뿐 아니라 존엄성에 대한 기존의 생각도 깨야 한다.

 

뇌과학 분야에서는 뉴로마케팅, 행동경제학을 소개한다. 뇌의 반응을 조사해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뇌과학의 급속한 발달 덕에 사람의 속내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학과 짝짓기의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이다.

 

이를 통해서 기존 경제학의 전제들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검토하게 된다. 즉 기존 경제학은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이며 시장을 통해서 조절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그러나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행동을 좀 더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즉 시장에서 인간의 행동은 감정에 휘둘린다고 본다.

 

이를테면,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은 훨씬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보유 효과', 손해의 두려움으로 기대 이익을 포기하는 '손실 회피 성향'을 예로 든다. 손실 회피 성향으로 보면, 사람들이 왜 주식에서 손해를 보는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뇌과학의 성과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신소재 분야에서는 탄소나노 삼형제를 소개한다. 흑연, 다이아몬드 외에 새로운 형태의 탄소 물질을 발견했는데, 바로 플러렌, 탄소나노튜브, 그래핀이다. 원소는 같지만,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그 속성이 전혀 다르듯이, 이들도 그 성질이 전혀 다르다. 새로 발견된 이들이 관심을 받는 것은 주목할만한 속성 때문이다.

 

이들의 속성은 대단히 흥미롭다. 탄소나노분자는 같은 무게의 어떤 물질보다도 강하고 열과 전기를 잘 통과시킨다. 예를 들어 탄소나노튜브는 강철보다 강하지만 훨씬 가볍다. 그러면서도 탄성이 커서 늘어나거나 휘어졌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 화학결합이 무척 강하면서도 융통성이 있는 것이다.

 

언뜻 생각해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구현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업화다. 아직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꿀 신소재임이 틀림없다.

 

이 책은 최근 과학 이슈가 담겨 흥미로운 책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슈가 되는 것들만 모아 놓아서 과학계 전반의 동향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는 점, 그리고 기술 결정주의 시각을 일부 보인다는 점 등이다. 그럼에도 최신 과학의 성과에 대해 쉬운 설명을 하고 있어 최신 과학 분야의 성과와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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