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문학 오디세이 - 유럽문학을 읽다!! 고전에서 현대작품까지
김정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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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학 오디세이>는 목포대 교수인 김정자 저자가 고전 문학 작품들을 읽고 이해한 것을 풀어낸 강의록이자 독서록이다. 간단히 말해, 명작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홀로 고전 문학 작품들을 읽고 나서 개인의 감상을 보완하거나 하고 싶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에게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고전 작품들을 떠올리면서 다시 감상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 아직 읽지 못한 작품들을 소개받는 시간을 주었다.

 

이 책에는 게르만 신화와 중세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가 맛깔났다. <트리스탄>은 바그너의 오페라가 유명해 스토리를 익히 알고 있었다. 이 작품이 독일 특유의 낭만적 사랑의 원형을 이루며, 죽음에의 도취 경향을 보여 준다. 이 책은 <트리스탄>에서 이 세상에서 맺어지지 못하고 죽어서야 합일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서양 문학에 많은 모티브를 제공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렇다.

 

<트리스탄>이 보통 중세 작품이기 때문에 기사문학으로 분류되는데, 중세의 서사시들이 즐겨 취급하는 기사의 모험이나 신앙 문제를 다루지 않고 오직 사랑만을 다뤄 특색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트리스탄>이 중세 최고의 연애서사시라고 한다. 이 작품은 그 미칠 정도로 끌려 드는 사랑의 강렬함이 잘 그려져 있기 때문에 그런 평가가 충분히 어울린다.

 

아서왕 전설이 혼합되어 있는 중세 문학 <파르지팔>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성배를 찾기 위한 여행에서 자아를 찾는 성찰의 여정이 함께 그리ㅕ져 완성된 인격을 추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이 작품은 파르치발의 성장 발전에 관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이 점에서 이른바 성장 소설의 개념이 생겨났다고 한다.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토마스 만의 <마의 산>, 헤세의 <데미안> 등 독일의 찬란한 성장 소설의 맥을 생각해 보면, <파르지팔>이 성장 소설의 효시로서 매우 커 보이지 않을 수 없다.

 

<햄릿>에 대한 설명도 흥미를 끌었다. 저자는 르네상스인 세익스피어가 인생의 복잡한 문제인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성찰함으로써 근대적 회의주의자로 햄릿을 그렸다고 분석한다. 확고한 신적 믿음과 인간적인 세상에 대한 기대 사이에서 흔들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시대 감정, 즉 회의주의자의 번민이라는 분석이다. 공감이 간다.

 

이렇듯 이 책은 고전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교수로서 개인의 독서록이라는 말에 어울리려면, 더 많은 저자만의 독자적인 감상과 깊이 있는 해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고전 문학 작품들을 다시 떠올리고 작품 이해의 눈을 높이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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