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 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성장 에세이
신현림 지음 / 예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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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쓸쓸한 가을의 초입에 들어섰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들고, 귀뚜라미 소리가 살갑다. 신현림 시인의 산문집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는 이러한 때에 마침 어울린 책인 듯하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영성 책을 읽은 듯이 영혼이 맑아지며 깨끗해지는 느낌이랄까.

책에는 인생을 아름답게 바꿔줄 41가지 사랑법이 담겨 있다. 창조적 여행 떠나기, 커플이 끝까지 함께하는 법 익히기, 순수하고 우직하게 사랑하기, 매일 춤추기, 이쁜 밥 해먹기, 바라는 거 없이 선물주기, 무조건 믿어주는 가족 되기, 인생을 축제로 만들기, 내 영혼에 대해 고뇌하기 등 살가운 방법들이 가득하다.

작가가 직접 느끼고 스스로 삶을 바꿔가면서 쓴 진심 어린 '사랑법'이라 가슴에 더 와 닿는다. 또한 그렇기에 책 속에는 좋은 말귀들이 무척 많다.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요즘, 만남마다 세심한 배려를 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성과 위주의 경쟁 제일주의 세상에서 지친 몸으로 남을 배려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책으로 마음을 깨끗이 씻고 나면 한결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주위를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이 책은 지친 삶을 토닥토닥 다독이며 위안을 준다. 실연의 상처를 입거나 애타게 사랑을 찾는 이에게도 좋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사진작가이기도 한 신현림 시인의 사진 에세이를 무척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기에, 이 책에는 사진이 많이 실려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그런 개인적인 아쉬움과는 관계없이 무척이나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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