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기억하는 세계 100대 사상 역사가 기억하는 시리즈
리즈쉬안 지음, 최인애 옮김 / 꾸벅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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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잡학형 독서'(?)를 하는 터라, 여러 사상에 대해 전체적으로 쭉 한번 정리를 해 볼 필요를 느껴 잡은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이렇다.

1, 철학부터 문학, 예술, 역사, 경제까지 한권으로 O.K.
철학 사상부터 문학 사조, 예술 사조, 역사 사상, 경제 사상에 대해 한 권으로 끝낸다는 점이다. 이 어찌 간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 깔끔한 요점 정리
이 책은 항목마다 도입글-생생 배경-형성 과정-주요 관점-시대에 미친 영향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주요 인물과 특징에 대해서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필요할 때 간간이 참고하기에 딱 좋다. 

3, 다채로운 도판
이 책은 도판이 다채롭게 들어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러한 장점 가운데 가장 유용한 점은 아무래도 '깔끔한 요점 정리'일 것이다. 만약 어떤 책을 읽다가 '현상학'에 대해 나온다고 해 보자. 현상학에 대해 잘 모른다면 독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을 펼쳐 해당 항목을 참고하는 거다. 그러면 요점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단번에 현상학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곤 읽던 책을 마저 읽어나갈 수가 있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유용성이 바로 이런 것일 테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철학부터 경제 사상까지 전체적으로 쭉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1, 서구 사상 + 중국 사상
이 책의 제목에는 '세계 사상'이라는 말이 들어 있지만, 사실 서구 사상을 다루고 간혹 중국 사상을 끼워넣은 정도다. 경우에 따라서는 차라리 서구 사상만 다루었다면 책의 완성도가 높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중국 사상이 들어간 것이 특색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2, 근대 위주의 항목 구성
이 책은 백과사전의 형식을 지닌다. 이런 책은 항목 구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 책은 항목 구성이 근대 위주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주 접하는 사상을 모아서 좋다고 할 수도 있고, 또 근대에 치우쳐 전체 사상을 다루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다.

3, 오늘날 중국의 관점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인으로 '추정'된다.(이 책에는 저자 소개가 없다.) '오늘날 중국의 관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자에 따라 오늘날 중국의 관점이라는 게 문제가 되기는 할 테다. 이를테면, 도가를 변증법으로 보고 유가를 계급관념이 담긴 것으로 보는 관점은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사실 나는 도가를 변증법으로 읽는다는 것은 중국 마오이즘의 이데올로기라고 본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오늘날 중국의 관점을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종합하자면, '따져볼 요소가 있는' 흥미로운 책이라는 거다. (이를테면, 이 책에 '일러두기'와 '저자 소개'가 왜 없는 것일까?)

그렇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철학부터 경제 사상까지 깔끔하게 요점 정리를 할 수 있다는 거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든 부분은 경제 사상 정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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