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서재필 > 두마리 토끼(신선한 시도, 큰 웃음) 잡는 연극 드로잉쇼


 

‘드로잉 쇼’는 미술을 무대 주인공으로 하는 연극이다.   

그렇다고 단지 미술을 소재로 해서 사건이 벌어지는 연극은 아니다.  

화가가 직접 배우 역할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과정까지 작품으로 끌어올린 연극이다.

발상부터가 참신하고, 신선한 시도와 극적 구성이 제법 완성도 있게 펼쳐진다.

연극은 ‘화가-배우’가 검은 벽에 빠른 손동작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림을 그릴수록 그림 뒤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오게 만들어 놓았다. 꽤나 멋진 오프닝이다.

연극에서는 화가들이 그림만 그리지는 않는다. ‘꽤나 웃기는 바보 캐릭터들’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이 연극의 가장 큰 장점이 기존 미술 세계의 틀을 깨고, 그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 주어, 그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혹시 완성된 그림을 보는 것은 좋을지 모르나,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면 지겹다고 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연극은 그것을 처리하는 데도 능숙하다. 카메라로 잡아서 집중력 있게 보여주거나, ‘웃기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거나 해서 깔끔하게 구성했다. 

만약 미술에 관심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함께 보면 좋을 공연이다.  

나름대로 내가 생각한 연극의 장점을 정리하면 이렇다.

1, 그림 실력과 연기 실력이 모두 빼어난 ‘화가-배우’들
2, 빠른 손놀림으로 그려지는 대중적인 그림들
3, 그림 그리는 과정을 때로는 신기하게 때로는 집중력 있게 보여 주는 센스
4, 큰 웃음 주는 바보 캐릭터들 

아쉬운 점은 그림들이 너무 대중적이라는 것이다. 

가끔은 ‘파격적인’(?) 작품을 보여 주면 좋겠다.

이런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벌써 시간이 다 되었어?’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흥미로운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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