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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나를 생각해 - 날마다 자존감이 올라가는 마음 챙김 다이어리북
레슬리 마샹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2월
평점 :

동화처럼 아름다운 문장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은 길 잃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마음이 부서진 나를 다독인다. 단순한 일기책이 아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마법과 같은 ‘다이어리북’이다. 이미 미국과 영국의 많은 독자에게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하루 10분, 이 책과 함께 나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연습을 하면 무너진 자존감이 회복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저 독자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속마음을 털어놓기만 하면 된다.
물론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감정이 마음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울분, 소슬바람처럼 밀려오는 그리움, 싱그럽게 다가서는 설렘, 그리고 불쑥 들어가 와락 안아버리고 싶은 사랑.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나만의 생각이고 마음인데도 살그머니 들여다보다가 화가 나 씩씩거리기도 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그러니 이를 구체적인 글로 써 내려가는 것은 더욱 어렵다.저자와의 마음 챙김 여행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서하고 서툰 것이 있다면 이해해 주고 외롭다면 자신을 따스하게 안아줄 수 있게 해 준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마침내 받아들인다. 그러고 나면 이제는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두려움과 기대가 교차하며 망설이는 자신을 발견한다. 결정한 이후에도 자신을 의심한다. 저자는 자신을 믿고 선택할 수 있게 하며 다음에는 끝없는 신뢰로 스스로를 응원할 수 있게 이끈다. 나 자신이 나의 든든한 지지자가 된다면 세상의 어려움은 한발 물러서고 우리에게 고개를 숙일 것이다.
우리는 조용히 상상하며 자신의 마음을 이 다이어리에 털어놓고 저자의 손을 잡고 이끄는 대로 마음의 여행을 떠나기만 하면 된다.저자는 외부로 향한 시선을 돌려 자신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자신을 가장 사랑했던 순간을 떠올려보라고 다독인다. 그리고 그 순간을 풀어낼 수 있는 여백을 준비한다. 글을 잘 못 쓴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점 하나만으로도 마음을 온전히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장에 담을 진실한 마음만 생각하면 된다.
하루 10분, 시간을 내어 펜을 들어 보자!
이 책은 자기애(自己愛)를 찾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또 마음을 건드려 사랑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질문을 던진다.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낯선 곳으로 여행하는 상상도 해 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했던 노랫말을 떠올리기도 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조금 더 나를 알아가고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삶의 변화는 오늘을 기록하고 자신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누구든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고 주어진 여백을 솔직하게 채우다 보면 자신의 신념과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마법을 경험할 것이다.
▶책 속으로
** 당신은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어요. 내가 누구인지, 나의 삶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스스로에 대해 솔직해지세요. 쉽지 않겠지만 자신을 향한 의심과 비관적인 생각을 걷어내 보세요. 나를 지키려고 굳건히 쌓아놓았던 핑계, 회피, 불신의 벽을 모두 허물고 조금 더 마음을 열어 나를 들여다보세요. 그럼, 보이지 않던 내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며 당신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에서 인정받으세요. 아시죠? 당신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거.
** 당신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세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연습할 수 있는 자리. 따사로운 햇빛이나 은은한 달빛이 들면 더 좋겠지요. 부드러운 담요나 양초, 꽃 한 송이, 좋은 문장….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가져오세요. 매일 그 자리에 앉아 잠시 시간을 내어 가만히 나를 생각해 보는 거예요.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구나.”
** 오늘을 살아내느라 힘들었다는 사실, 당신이 알잖아요. 잘한 게 없다고 인색하게 굴 필요 없어요. 최선을 다한 결과니까요. 실수를 일부러 떠올릴 필요도 없지요. 이미 따가운 시선과 질타를 지독하게 받았잖아요. 그 순간을 견뎌낸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세요. 지금은 자신에게 애썼다는 위로와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줄 때에요. 어깨를 토닥이며 지긋이 웃어주자고요.
** 커피콩을 볶으며 남미의 태양을 떠올리고 커피를 갈며 대지의 신성함을 느끼는 사람과 사귀어 보세요.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움을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당신이 그런 사람이면 좋겠어요. 누구든 당신 곁에 오래 머무르고 싶어 할 테니까요.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가까이 있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담는 거죠. 한 번 해볼까요?
** 가을 아침 산책로를 걷는데 잠자리가 풀잎에 앉았죠. 살금살금 다가갔어요. 잡아야겠다는 마음이요. 순간, 잠자리의 초조함이 보였어요. 파르르 떨리는 눈빛과 풀잎을 꽉 붙드는 발, 바짝 힘주는 날개와 빳빳이 세운 꼬리. 마치, 세상에 맞서길 두려워하는 당신 같았죠. 당신을 초조하게 만드는 상황을 적어 보세요. 담담하게, 또 초연해질 수 있도록.
** 당신은 폼 나게 뛰어올라 근사하게 입수하겠다는 의지로 다이빙대에 올랐어요. 관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주지요. 당신은 오른팔을 번쩍 들어 환호에 답해요. 후! 긴장을 뿜어내며 자신에게 오늘 해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말해 봅니다.
** 톡톡 튀는 개성 있는 색깔 볼펜, 투명한 포스트잇과 예쁜 스티커, 다이어리도 좋고 스마트폰도 괜찮아요. 간단하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도 돼요.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들의 진행 상황을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공간에 메모해 두는 거예요. 당신만의 습관 노트를 만들어 보세요,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먼저 이 공간에 담아 보는 연습을 해 보세요.
** 빛바랜 어릴 적 사진을 찾아 보세요. 그때 좋아했던 일들은 무엇이었나요? 엄마가 뒤에서 밀어주는 그네를 타거나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들과 흙장난을 치던 게 기억나나요? 당신이 좋아했던 놀이가 있었다면 한번 적어 보세요. 그리고 그 시간이 왜 좋았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도요. 그 시절의 당신에게 짧은 편지를 쓰는 것도 좋겠네요.
** 당신이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면, 그 사람의 인생에 아주 작은 영향을 끼친 거예요. 당신의 따뜻함이. 당신의 염려가, 당신의 희생과 친절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어요. 그러니 대견한 당신에게 칭찬해 주세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느라 오늘도 수고했어.”
** 배낭을 메고 워커를 신었나요? 햇빛을 가려줄 모자도 챙기세요. 무작정 떠나 보자고요. 기차를 타든 걷든 계획하지 말고 닥치는 대로 가보는 거예요. 이 여행이 줄 위로를 기대하면서. 먼저, 배낭에 챙겨 넣은 물건들과 마음들을 이곳에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