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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근대 자본주의 정신은 무엇인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조배준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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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발달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빠른 속도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금리하락으로 인한 자본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원인이 되어 고수익을 실현한 사람들의 사례가 SNS상에 급격하게 늘어났었다. 
자산가치의 급격한 변동은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그 혼란 속에서 이득을 취한 사람이 나타나면서 명품을 소비하거나 고급 음식을 먹으며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졌었다. 
너도나도 경제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상품들을 소비하고, 남들과 똑같은 상품을 소비하지 않기 위해 더욱 값이 비싼 물품들이 소비되는 부의 극단화 현상까지 벌어졌었던 것 같다.

 막스 베버가 살았던 19세기 후반 독일도 사회가 혼란스러웠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산업화로 인해 자본을 축적한 부르주아 계급이 성장하고 있었고 봉건적 지배 체제하의 영주, 귀족들은 그 전만큼 위세를 누리지 못했고, 왕권을 하락하며, 소작농들은 여전히 높은 세 부담과 낮은 신분적 위치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대. 한마디로 사회 대혼란 시기였다. 

“반면에 현대 사회에서는 부자가 되는 것에만 몰두하여 부자가 되고 싶은 궁극적 이유나 부자가 되는 방법의 도덕적 정당성에 대해서는 성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가성비’나 ‘가심비’ 같은 신조어에서도 보이듯이, 현대인들은 흔히 합리성을 최대의 효율성으로만 이해하곤 한다. 즉 최소한의 비용·시간·에너지를 들인 입력값으로 최대한의 양적·질적 결괏값을 산출하는 원리가 가장 ‘합리적’인 판단, 즉 이치나 논리에 맞는 것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은 그 즉시 비합리적이라며 항의하고, 양보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크게 분노하고는 한다.” (p.121-122) 

19세기 후반 독일은 산업화로 인해 대혼란이 유발되었고 2020년 이후 전 세계는 전염병으로 인해 대혼란이 유발되었었다. 어떻게 보면 비슷한 사회적 시기에 당대 지식인이었던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나아진 점은 무엇이고 아직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책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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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 - 기술의 진화가 기하급수적 차이를 만든다
아짐 아자르 지음, 장진영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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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낭자하는 현대사회에서 기술의 발전은 매우 중차대한 일이다.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지키기 위해 각국 정부들은 자국 산업 보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의 세계 정세와 흐름을 감안하여 미래인재들은 거시적인 안목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예전처럼 시험을 통해 기업 인재를 뽑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대학입시 판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듯하다. 의대 열풍이라고 불리는 의ㆍ치ㆍ한ㆍ약ㆍ수를 가기 위해 여러 번 수능을 보는 것도 감안할 정도로 고수익 전문직에 대한 수요가 뜨겁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이공계열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러 정치적인 논쟁으로 인해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왜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인 변화의 힘을 끊임없이 과소평가하는 것일까? 가장 짧은 답이 아마도 최고일 것이다. 한 살에서 두 살이 되고, 다시 세 살이 되는 것처럼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증가 과정이 점진적이고, 지하철 노선에 따라 이동하는 것처럼 선형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고방식은 빠른 변화의 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새로운 세계에 맞게 진화했다. (중략) 꽤 최근까지 사람들은 수렵 채집의 시대에 형성된 더딘 생활 패턴에 따라 생활했다.” (p.120~121)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일각에서는 인간의 일자리 위협 가능성을 기치로 기술 발전을 저해하려는 시도들을 하곤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그 시도들은 성공하지 못했고 막으려고 했던 그 기술들은 심지어 인간의 일자리를 오히려 늘려주기도 하였다. “대형 기술 기업들이 성장하는데도 고용 통계는 계속 낙관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세계 경제는 얼어붙었지만, 많은 나라가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대체로) 선진국인 37개의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은 2019년에 역대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2007년~2009년 금융 위기 전의 최고치보다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상황은 비슷했다. 국제노동기구는 2020년이 되면서 전 세계 실업률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추산했다. 로보포칼립스의 도래가 늦춰진 듯했다.” (p.208) 기술 발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만을 집중적으로 보기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관찰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걱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풀려지곤 한다. 정확한 통계를 기반한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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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 철학자의 삶에서 배우는 유쾌한 철학 이야기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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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함께할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과 바꾸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역사 속에서 위대한 현인들과 만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자기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본인이 어떤 삶을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한 학문인 철학은 가장 근본적인 학문이다. "그리스어로 철학을 뜻하는 필로소피아(philosophia)가 지혜를 사랑한다는 뜻이듯이 뭔가 알고 싶고, 그래서 열심히 탐구하는 학문이 철학입니다."(p.257) 안타깝게도 대학교 입시를 거쳐온 사람들에게는 철학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부정적인 시각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의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기 시절에는 대학만 나오면 취업이 보장되는 시대가 존재했었고, IMF 이후에는 기업들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 중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을 원하다 보니 기업 현장에서 쓸모가 많은 실용주의적 학과가 부상하게 되었다. "수에 관한 탐구를 우리는 수학이라고 부르지만,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에는 '수에 관한 철학'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생물학은 '생물에 관한 철학'이고, 물리학은 '물리현상에 관한 철학'이라고 할 수 있지요."(p.257) 아무래도 철학과는 역사 속의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 중점이 되나 보니 훨씬 인문대학에서 비인기 학과로 전락한 상황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셀 수 없는 생각들을 하며 감정을 느끼고 경험을 한다. 그것들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삶을 보내는 시기가 왔을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관념적인 사고에 빠지는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다움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그에 대한 답을 어느정도 알려준다. “사랑한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열정을 갖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상에 대한 열정은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오고,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것이 결핍되어 있어 고통을 겪는다는 뜻입니다. 어떤 대상에 대한 결핍이 고통을 만들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p.17.) 퓌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낙사고라스, 에피쿠로스등의 철학자들의 살아온 환경과 그 환경 속에서 가지게 된 생각들을 파헤치며 철학자의 삶을 다루었다. 더욱 재미있는 점은 비슷한 시기의 그리스지역에서 활동했던 철학자들이다보니 서로 영향을 받고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나며 철학자 본인들의 주장이 발전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생각의 연결고리처럼 철학자들의 세상이 연결되고 커짐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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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정석 - 교육·인구·노동·연금·조세·정부개혁의 성공 공식
전주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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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피부양 인구/부양 인구 비율인 부양비가 대부분의 선진국이 처해있는 환경처럼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산적해 있는 여러 개혁 과제의 해결 속도 또한 여타 선진국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개혁은 기존제도를 유지·수정하는 것이 아닌 아예 백지에서 새로 생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현안들보다 난도가 훨씬 높다.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진보, 보수가 약 15년 정도씩 대통령을 배출하였으니 정당의회정치가 약 30년 정도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직 우리나라는 정치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오래되지 않아 기틀이나 기반이 부족하다. 따라서 정치적 용단을 내릴 때 여론이 뒷받침해 주어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삶이 아닌 20~30년 후에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면 국민들조차 개혁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다. 초당적인 협력으로 개혁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매우 필수적이다.

 

정치적 저항이 강하기 마련인 개혁 과제는 힘있는 정권 초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틀린 얘기다. 이 책에서는 개혁의 골든 타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혁 과제의 성격에 따라 청사진, 공론화, 정치적 타협이라는 세 가지 개혁 공식의 시점과 지속 기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사진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 정권을 이어가는 개혁의 단초를 놓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업적이 될 수 있다.” (p.337.)

 

그런데 현재 양당 극단 정치가 굳어지며 치킨게임 형식으로 변질되어 가는 형국에서는 상대방을 바라볼 때 경쟁자가 아닌 적대자 혹은 국가를 해하는 세력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정당에게 선거를 이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오랜 고민과 정성을 들인 개혁안이 나오고 공론화가 되며 선거에서 피력해야 한다고 본다. 편 가르기가 아닌 학자의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보니 또 다른 생각을 들을 수가 있었던 좋은 기회였으니 꼭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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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심리학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에밀리 롤스.톰 콜린스 지음, 이은경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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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전공생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 중에 심리학과와 관련된 사람이라고 하면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맞혀보세요” 등의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듣는다고 한다. 심리학이 연구하는 범위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 이야기하는 것이다. 심리학과에 대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점 중 하나는 의외로 사회학, 생명과학과 관련된 내용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점이다. 흔히 심리학도서라고 하면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차리기 위해 여러 단서를 조합해 숨겨져 있는 속마음 등을 파악할 수 있게 알려주는 책을 떠올리기가 쉽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제목은 심리학에 대한 사전이지만 역사서인듯하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들이 요목조목 잘 정리되어 있다. “평소에 우리는 스트레스를 부정적 정서라고 여기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은 사실 적응 반응이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싸우거나 달리거나 쫓을 수 있도록 몸을 준비하여 환경에 도사린 스트레스 요인들에 신체적으로 맞설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 대부분은 신체 반응으로 해결할 수 없고, 한때 인류에게 큰 도움을 줬던 이 반응은 상황에 따라 걸림돌이 되곤 한다. (중략) 1. 급성 스트레스 :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스트레스 형태다. 직장에서 마감 시한이 다가오거나 시험처럼 주로 비연속적 사건에 당면한 스트레스 요인을 말한다. 2. 일화 급성 스트레스 : 단기 스트레스가 반복되는 사례다. 예를 들어 출근길 교통 체증이 여기에 속한다. 3. 만성 스트레스 :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된다. 대개 관리가 어려워 해결하기 힘든 스트레스 요인이 계속되며 만성 스트레스가 된다. 빈곤이나 지속적인 관계 문제 등 당사자가 탈출구가 없다고 느끼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p.246) 한때 16가지로 성격유형을 나눈 검사인 MBTI가 유행했었다. 사람의 성격을 유형별로 나누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와 별개로 사람들이 ‘나’를 표현하기에 어느 정도 편리한 경우가 많아 인기를 얻었었다. 심리학은 이처럼 우리 일상과 떨어지기 힘든 분야이다. 이 책을 통해서 심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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