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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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가 유명해지면서 비슷한 느낌의 SF 소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 책은 뭔가 더 독특하다. 자음이나 어미(語尾), 판소리 등 언어를 소재로 한 단편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시간이 양방향으로 흐른다면, 시제는 어떤 식으로 변형될까. 단편 '미래과거시제'에서는 특이한 어미 '암/엄'을 사용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먼 미래에 사용하는 언어는 지금 내가 사용하는 언어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롭게 읽었다.
로봇화로 생산량이 급증하며, 반대로 수요만 하는 로봇이 탄생한 세상 '수요곡선의 수호자', 우주선 안에서 종이접기를 통해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이야기인 '접히는 신들' 이 제일 참신하고 재밌었다.
ㅊㅋㅍㅌ 를 쓰지 않은 단편이라던가 ,, 판소리 SF라던가 ,, 이해가 아예 안 가는 단편도 있었다.

영감을 받은 소재, 단편을 적은 시기 등이 <작가노트> 형식으로 매 단편 끝부분에 실려있다. 단편 여러 개를 읽다 보면 내용이 뒤죽박죽 섞이는 느낌도 있는데, 작가노트가 있으니 단편 사이를 확실히 끊어가는 느낌이라 읽기 편했다. 각 단편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 그때그때 떠오른 단상을 풀어낸 메모장 느낌이 들어 호불호가 갈리겠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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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현대 철학 - 아들러, 라캉, 마사 누스바움… 26인의 사상가와 함께하는 첫 번째 현대 철학 수업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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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는 철학자들을 총 4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 경제와 정치를 탐구하는 철학, 문명 속에서 통찰을 기르는 철학, 어울림과 협동의 철학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읽다 보면 '이런 분야도 철학이야?'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현대 철학은 우리 시대의 문제를 다룬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하는 숱한 고민들에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다면, 누구라도 철학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한 재부족화,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 인류와 함께 영원히 살아갈 상징 형식을 다룬 3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총 26명을 소개하고 있어 겉핥기 식으로 책을 읽는 기분이 들어 살짝 아쉽지만,, 철학=노잼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다. 관심 가는 철학자가 있으면 추가적으로 책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

 

한 철학자당 약 10쪽 남짓이라 분량은 가볍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각 챕터의 뒷 부분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이 적혀있는데, 이게 꽤 진지하게 다가왔다. 나는 혼자 읽어 아쉬웠지만, 독서토론이나 동아리를 하는 분들이라면 좋은 질문을 선정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책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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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영원의 시계방 ㅣ 초월 2
김희선 지음 / 허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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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고, 다 읽고나서 표지를 보니 찰떡이다! 시간과 기억, 꿈, 신기한 장치들이 가득하고, 각 단편들이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있어서 읽기 편했다.

가스통 폭발사고로 사망한 노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가깝게 우리는'과 택배기사의 과로사를 다룬 '끝없는 우편배달부'가 제일 재밌었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몰입이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따라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 그림이 안그려져서 읽기 좀 힘든 부분도 있었다. 8개의 단편이 모두 다른 소재와 장치가 나오는데, 이해할만하다 싶으면 끝나고, 또 다음 단편에서 이해할만하다 싶으면 끝나는 느낌이 들었다. 알 수 없는 공간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으로 독서한 것 같다.

예전에 입버릇처럼 '내가 3명이었으면 좋겠어 ,, 돈버는 나, 노는 나, 잠자는 나'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실제로 24시간 일하는 자동인형이 있다면 어떨지, 기억을 행복한 쪽으로만 조작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지 등을 상상하며 읽으니, 내가 읽고 있는 이 시공간은 뭘까 하는 철학적인 생각이 드는 독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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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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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배경 + SF + 표지 예쁨. 이건 무조건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며 펼쳤다. 라잔 제국에 의해 점령당한 화국을 배경으로, 라잔식 이름으로 개명을 한다거나, 라잔어를 사용하도록 강요받는 등의 초반 설정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일제강점기가 생각난다.

화국의 자매 봉숭아와 제비가 주인공으로, 제비는 그림을 그리며 라잔 제국의 예술가가 되기를 꿈꾼다. 예술성의 시험에서 떨어진 제비에게 무서운 제안이 들어오게 되고, 그 제안을 시작으로 제비는 방위성에서 특별한 '원료'를 사용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여기까지는 특별한 흥미가 돋지 않았으나, 제비가 용의 모습을 한 '아라지'와 소통하고, 거대한 배후세력을 발견하고, 이에 맞써 힘을 모으며 사랑을 나누는 과정은 흡입력이 엄청났다. 제비와 베이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도 가득 담겨 있고 스케일도 커서 영화 보는 기분으로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우리나라 역사를 다루는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파친코', '작은땅의 야수들'과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SF요소를 넣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는 점과, 다양한 색채가 주로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검은색은 물과 현명함을 상징한다던가, 백색과 적색 조합의 비단, 녹색과 남색 옷 등 표지처럼 알록달록 신비로운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인 내용보다는 재미에 좀 더 치중되어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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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스펙트럼 ㅣ 안전가옥 FIC-PICK 5
배예람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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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와 몰입감 넘치는 전개, 사랑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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