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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영원의 시계방 ㅣ 초월 2
김희선 지음 / 허블 / 2023년 2월
평점 :
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고, 다 읽고나서 표지를 보니 찰떡이다! 시간과 기억, 꿈, 신기한 장치들이 가득하고, 각 단편들이 비슷한 분위기를 갖고있어서 읽기 편했다.
가스통 폭발사고로 사망한 노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가깝게 우리는'과 택배기사의 과로사를 다룬 '끝없는 우편배달부'가 제일 재밌었다.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몰입이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따라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 그림이 안그려져서 읽기 좀 힘든 부분도 있었다. 8개의 단편이 모두 다른 소재와 장치가 나오는데, 이해할만하다 싶으면 끝나고, 또 다음 단편에서 이해할만하다 싶으면 끝나는 느낌이 들었다. 알 수 없는 공간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으로 독서한 것 같다.
예전에 입버릇처럼 '내가 3명이었으면 좋겠어 ,, 돈버는 나, 노는 나, 잠자는 나'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실제로 24시간 일하는 자동인형이 있다면 어떨지, 기억을 행복한 쪽으로만 조작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지 등을 상상하며 읽으니, 내가 읽고 있는 이 시공간은 뭘까 하는 철학적인 생각이 드는 독특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