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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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가 유명해지면서 비슷한 느낌의 SF 소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 책은 뭔가 더 독특하다. 자음이나 어미(語尾), 판소리 등 언어를 소재로 한 단편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시간이 양방향으로 흐른다면, 시제는 어떤 식으로 변형될까. 단편 '미래과거시제'에서는 특이한 어미 '암/엄'을 사용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먼 미래에 사용하는 언어는 지금 내가 사용하는 언어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롭게 읽었다.
로봇화로 생산량이 급증하며, 반대로 수요만 하는 로봇이 탄생한 세상 '수요곡선의 수호자', 우주선 안에서 종이접기를 통해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이야기인 '접히는 신들' 이 제일 참신하고 재밌었다.
ㅊㅋㅍㅌ 를 쓰지 않은 단편이라던가 ,, 판소리 SF라던가 ,, 이해가 아예 안 가는 단편도 있었다.

영감을 받은 소재, 단편을 적은 시기 등이 <작가노트> 형식으로 매 단편 끝부분에 실려있다. 단편 여러 개를 읽다 보면 내용이 뒤죽박죽 섞이는 느낌도 있는데, 작가노트가 있으니 단편 사이를 확실히 끊어가는 느낌이라 읽기 편했다. 각 단편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 그때그때 떠오른 단상을 풀어낸 메모장 느낌이 들어 호불호가 갈리겠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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