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필요한 시간 - 빅뱅에서 다중우주로 가는 초광속 · 초밀착 길 안내서
궤도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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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인간을 다룬 1부, 시간과 죽음을 다룬 2부, 블랙홀과 중력을 다룬 3부, 엔트로피와 양자역학을 다룬 4부, 원주율과 무한을 다룬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상세한 설명과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는 '안될과학'영상 처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책이다. 저번 책에서도 느꼈지만, 이렇게 예쁘고 쉽고 재미있는 과학 책 어디 없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부분은 영상과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니 제일 상단에 '안될과학' 영상 3개가 있던데, 진짜 우주의 경이로움과 신비가 그대로 느껴진다.


과학보다 수학을 더 좋아하는데, 5부는 숫자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우주의 차원과, 풀리지 않는 수학 난제들, 원주율과 초월수. 읽는 내내 너무 재밌었다,,


책이 쓰인 의도나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서 책을 볼 때는 작가의 말을 꼭 읽는 편이다. 이 책에 쓰인 '나가는 글'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혹시 지금 당신이 실패처럼 보이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딱 한 가지만 기억하라.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혜택이 얼마나 수많은 실패로부터 탄생한 멋진 성공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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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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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참여한 애니메이션 <미래소년코난>의 원작 소설이다. 나한테 코난은 명탐정코난인데,,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어도 거대한 재난 앞에 개인을 담은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대국들의 전쟁과 해일로 인해 육지 대부분이 바다에 잠기고, 주인공 코난도 작은 섬에 표류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한다. 이후 조사선이 코난을 발견하고, 사람을 급으로 나누는 인더스트리아로 끌려가 죄수 취급을 받게 되며 탈출을 계획한다.

책 속에서 떠오르는 청년세대인 '하이하버'와 기성세대인 '인더스트리아'의 대립이 눈에 띄었다. 혼란 상황 속에서 권력을 갖기 위해 누군가를 증오하고, 짓밟고, 공격성을 갖는 인간의 모습이 나왔고, 그런 인간이 무력해질 정도로 자연의 힘은 거세다고 느꼈다.

내용이 비슷할까 하여 20분짜리 애니메이션 요약본을 유튜브에서 봤는데, 책과 매우 다른 느낌이다. 원작이 조금 더 절망적이고, 잔인하고, 허망한 느낌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든 보지 않았든 몰입해서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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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흄세 에세이 1
알베르 카뮈 지음, 박해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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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두 작품 <이방인>(1942), <페스트>(1947)가 출간되기 이전에 집필된 <결혼>(1938)이다. 4편의 짧은 산문이 실려있고, 총 1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나, 절대로 쉬운 책은 아니다. 고전은 어렵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편견이 조금 있어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는데, 방송 '책읽어드립니다'에서 <페스트> 소개 영상 보고 카뮈의 작품을 언젠가 꼭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배경을 알고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서 민음사TV를 참고했다. 가난하고 힘든 유년시절을 겪은 카뮈의 작품세계에는 '죽음'이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사랑과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청년의 모습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카뮈를 볼 수 있다. 죽음을 고민하면서 삶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 보였다. 이 책을 쓸 당시 카뮈의 고뇌가 <이방인>에서 극대화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원래 쓰인 문장과 단어가 어려운건지,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생소한 언어가 사용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읽히거나 상상이 되는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가장 서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작품 답게 색채와 향기 묘사를 통한 감정 전달이 눈에 띄었다. 행복함과 나른함, 그 속에서의 삶에 대한 고민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얇은 책을 읽으면서 고전에 대한 흥미가 조금 생겼다. 내가 주로 읽는 현대문학과는 다르게, 작가의 전 생애를 아우르고 분석하는 글과 영상이 풍부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의 경우 무궁무진한 해석이 가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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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질문들 - 우주의 탄생과 진화에 관한 궁극의 물음 15
토니 로스먼 지음, 이강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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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상대성이론, 암흑우주, 인플레이션, 다중우주까지. 우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짧고 깊은 지식이 작은 책에 담겨있다. 현대 우주론과 현대 빅뱅이론의 비교, 우주배경복사의 발견과 원인 탐구, 암흑물질 후보로 거론된 블랙홀, 중성미자, 갈색외성 등 우주와 물리에 대한 내용이 어려워보이긴 해도 재밌다 👍



챕터가 다 연결되어있어서, 초반부터 집중력 잃지 않는 것이 좋다. 특수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상대성이론을 알아가고, 암흑 물질과 에너지, 다중우주까지. 4장을 이해해야 8장을 이해하고, 5장과 9장 내용이 연결되어 있는 식이다. 그래서 중간에 놓치면 연쇄적으로 이해 못하는 부분이 생긴다. 나름 열심히 적어가면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중간중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ㅎ,,



책이 얇고 핸디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다가 깜짝 놀랐다. 그래프와 수식이 많아서 이해하기 편했지만 전공서적인줄 알았다.. 😅 나름 과학 재밌어하고,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



그래도 차근차근 탐구적인 자세로 읽다보면 재미도 있고 뿌듯함도 가득하다. 우주의 신비로움도 왕창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재독하면 더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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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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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갓생, 배민맛, 안읽씹, 사주풀이 등 9가지 문화 중독을 비판하고 있다. 공감이 가는 주제도 있었고, '이렇게까지 생각할 만한 현상인가' 싶은 생각도 조금은 들었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서 이 책이 주는 의미가 다를 것 같다.

난 유행에 크게 휩쓸리거나 중독되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미라클모닝에는 도전할 생각도 안 해봤고, 오늘의집 어플에서는 정말 필요한 가구 몇 개만 샀을 뿐이다. MBTI도 한참 뒤에 검사해봤고, 인스타그램도 게시물을 몇 개 올리다 졸업반+취업준비하면서 방치된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언급하는 중독과 피로감을 모르는 건 아니다. 취업 준비 일상을 올렸던 블로그에 중독되어 큰 스트레스가 되었던 적도 있다. 공감 수에 신경쓰면서 계속 들어가보게 되고, 비교하게 되고, 일상을 포장하게 되고. 인스타그램을 하는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건 아닐까 우울했던 적도 있다. 제주여행에서 밤에 놀다가 사촌동생이 '나는 인스타를 안 하고 싶은데 친구들이 다 인스타로만 약속을 잡거나, 학과 공지마저 인스타로만 올라와서 고민이다'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도 생각났다.

안읽씹 주제도 재밌고 공감갔다. 예전에는 즉각 답장을 하거나, 내용을 확인했지만 최근에는 카톡 답장에 너무 피로를 느끼고 있다. 그래도 삭제는 못 하겠다,, 내 친구 중에 디지털 디톡스 한다고 카톡을 아예 지운 친구가 있는데, 문자로 얘기할 때마다 항상 신기할 따름이다.

솔직히 요즘 세상에서, 책에서 언급한 중독을 다 피하며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번쯤은 이런 책 읽다가 내가 중독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고 건강함과 정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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