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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ㅣ 흄세 에세이 1
알베르 카뮈 지음, 박해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유명한 두 작품 <이방인>(1942), <페스트>(1947)가 출간되기 이전에 집필된 <결혼>(1938)이다. 4편의 짧은 산문이 실려있고, 총 1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나, 절대로 쉬운 책은 아니다. 고전은 어렵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편견이 조금 있어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는데, 방송 '책읽어드립니다'에서 <페스트> 소개 영상 보고 카뮈의 작품을 언젠가 꼭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배경을 알고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서 민음사TV를 참고했다. 가난하고 힘든 유년시절을 겪은 카뮈의 작품세계에는 '죽음'이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사랑과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청년의 모습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카뮈를 볼 수 있다. 죽음을 고민하면서 삶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 과정이 보였다. 이 책을 쓸 당시 카뮈의 고뇌가 <이방인>에서 극대화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원래 쓰인 문장과 단어가 어려운건지,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생소한 언어가 사용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읽히거나 상상이 되는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가장 서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작품 답게 색채와 향기 묘사를 통한 감정 전달이 눈에 띄었다. 행복함과 나른함, 그 속에서의 삶에 대한 고민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얇은 책을 읽으면서 고전에 대한 흥미가 조금 생겼다. 내가 주로 읽는 현대문학과는 다르게, 작가의 전 생애를 아우르고 분석하는 글과 영상이 풍부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의 경우 무궁무진한 해석이 가득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