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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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갓생, 배민맛, 안읽씹, 사주풀이 등 9가지 문화 중독을 비판하고 있다. 공감이 가는 주제도 있었고, '이렇게까지 생각할 만한 현상인가' 싶은 생각도 조금은 들었다.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서 이 책이 주는 의미가 다를 것 같다.

난 유행에 크게 휩쓸리거나 중독되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미라클모닝에는 도전할 생각도 안 해봤고, 오늘의집 어플에서는 정말 필요한 가구 몇 개만 샀을 뿐이다. MBTI도 한참 뒤에 검사해봤고, 인스타그램도 게시물을 몇 개 올리다 졸업반+취업준비하면서 방치된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언급하는 중독과 피로감을 모르는 건 아니다. 취업 준비 일상을 올렸던 블로그에 중독되어 큰 스트레스가 되었던 적도 있다. 공감 수에 신경쓰면서 계속 들어가보게 되고, 비교하게 되고, 일상을 포장하게 되고. 인스타그램을 하는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건 아닐까 우울했던 적도 있다. 제주여행에서 밤에 놀다가 사촌동생이 '나는 인스타를 안 하고 싶은데 친구들이 다 인스타로만 약속을 잡거나, 학과 공지마저 인스타로만 올라와서 고민이다'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도 생각났다.

안읽씹 주제도 재밌고 공감갔다. 예전에는 즉각 답장을 하거나, 내용을 확인했지만 최근에는 카톡 답장에 너무 피로를 느끼고 있다. 그래도 삭제는 못 하겠다,, 내 친구 중에 디지털 디톡스 한다고 카톡을 아예 지운 친구가 있는데, 문자로 얘기할 때마다 항상 신기할 따름이다.

솔직히 요즘 세상에서, 책에서 언급한 중독을 다 피하며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번쯤은 이런 책 읽다가 내가 중독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고 건강함과 정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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