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내고 늘 후회하고 있다면 지금당장 2
매튜 맥케이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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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0가지에 걸쳐 분노 응급처치, 내 안의 분노 분석, 분노 관리 기술, 자기 돌봄 기술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항목 하나씩 넘버링 되어있는 책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나에게 필요한 부분만 찾아 간단하게 읽기 좋은 것 같다.


나의 분노 유형을 분석해 보니, 오랜 기간 쌓아왔던 분노보다는 순간적인 참을성 부족으로 갑자기 터지는 분노가 많다. 특히 일할 때, 답답한 상황이 찾아오면 분노로 바뀌게 되고, 침착함을 잃어 실수할 때가 가끔 생긴다. 분노 온도계 중에 '사우나에 있는 답답함' 순간이 제일 많다. 가장 빠른 응급처치 4단계는 인지하기, 물러나기, 긴장 풀기, 돌아오기이다. 또한, 주변에 알리고 딱 24시간만 침착하게 살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분노가 원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과, 가족, 친구, 연인 간에 사용하면 좋을 대화법도 담겨있다. 오감을 활용한 물리적인 분노 조절법과, 죄책감이나 수치심 조절 등의 심리적인 분노 조절법도 소개하고 있다. 


요즘 일기장에 맨날 '침착하자', '차분하자'가 적혀있는데,, 답답+분노의 상황이 오면 책 속에서 마음에 들었던 방법 몇가지를 시도해 보며 분노의 임계점이 낮은 사람, 분노로 상대방을 해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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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의 서 - AI 시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손태장 지음, 김은혜 옮김 / 위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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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교육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며 교육과 사회를 위해 떠난 모험과 탐구를 담았다. 스스로 규율에 복종하게 만드는 파놉티콘을 시작으로 기초교육의 중요성, 조기교육의 폐해등을 언급하며, 루소, 장자 등 옛 철학자의 사상과 교육관을 알아가는 과정들이 적혀있다.

놀이가 있어야 배움도 있는데, 배움만 강요하다보니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는 상황과,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습관이 부족하다는 것이 공감됐다. 나아가 학벌주의와 능력주의에 대한 원초적인 고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 구성에 대한 탐구가 나와있다. 교육과 사회는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함께 균형을 맞춰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느꼈다.

책 속에서 작가의 생각은 물론,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 독자도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든다.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모험의 서'라는 제목에 맞게 지도가 나와있다.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부분! 표지만 보면 소설책 같은데, 내용은 성숙한 어른의 교육과 사회에 대한 고민+조언이다. 표지와 내용이 너무 이질적인 느낌은 든다ㅋㅋ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비해 조금 이상적인 생각들이 있긴하지만, 읽다보니 내가 너무 자본주의의 감정없는 한 노동자가 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이런 이상주의와 깨달음을 통해 교육 시스템과 사회가 바뀔수 있을지, 어떤 형태로 바뀔지 기대되면서도 약간은 비관적으로 읽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교육자가 읽고 방향을 고민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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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 슈퍼 전담 샘터어린이문고 77
박남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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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 슈퍼 아들 '강오복'은 '주장우'에게 내 신하가 되라며, 네 할머니가 우리 슈퍼 폐지 수거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한다. 신하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우면 인턴은 어떻냐고 제안하는데, 요즘 어린이들은 인턴이나 전담이라는 단어도 아나? 싶었다 ㅋㅋ 멋지네 요즘 어린이들.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으로 제안을 수락한 장우는 오복이의 수학 익힘책을 풀어주거나, 물구나무를 보여주거나, 같이 등하교를 하며 시키는 일들을 하게 되고, 점차 오복이의 친구가 되어준다.

이 계약을 어른들이 알게 되면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지, 오복이와 장우는 서로에게 어떤 친구가 될 수 있을지 흥미로워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던 책이다. 친구 사귀는 법에 서툰 오복이가 너무 귀엽고, 이를 너그럽게 받아주는 장우가 어른스러우며, 폐지 줍는 장우 할머니를 도와주는 과정도 훈훈했다. 가끔 활자 읽기 지치거나 마음이 삭막할 때 그림책이 읽고 싶어지는데, 책 내용이 너무 몽글몽글하고 따뜻했고, 옛 골목이 생각나는 일러스트도 너무너무 귀여웠다! 얼른 조카 읽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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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62-1985 - 생명의 씨앗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프랭크 허버트 지음, 유혜인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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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이 유명한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그 두꺼운 시리즈물을 다 읽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민음사TV 영업영상보고 1권 읽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감사하게도 단편걸작선 서평단에 당첨되어 '생명의 씨앗'을 먼저 읽어봤다.

지상 최대의 정치 쇼라고 불리는 공청회, 숙주로 인간을 망가뜨리고 개인주의를 되살리려는 안락사 센터,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생명의 씨앗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희망과 우울을 동시에 보여준다. 안전한 규정집을 맹신하는 차갑고 이상적인 분위기의 <규정 제일주의>, 상반된 낭만적인 분위기의 <피아노 수송 작전>도 좋았다. GM을 접촉할수록 조상의 잔인한 성격으로부터 지배받는 <GM효과>도 인상적이었는데, 듄에서도 유전을 통해 옛 조상의 기억이 전이되는 설정이 있다고 한다.

한 장으로 끝나는 단편도 있어 작가의 아이디어 모음집을 본듯한 느낌도 들었고, 내용이 헷갈려서 읽다가 멈칫한 단편도 꽤 있었다. 세부적인 설정과 세계관은 공상 그 자체이지만, 그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의 규정과 법칙, 계층, 인간성 등에 대해 철학적 사고가 가득 담겨있다. 이 시대에 이런 상상력과 통찰력을 가졌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런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탄생한 듄은 얼마나 재밌을지! 이 책의 마지막 단편인 <듄으로 가는 길>에서는 듄의 행성 '아라키스'의 안내서와 삽화를 담고있어, 얼른 듄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ㅋㅋ 빌드업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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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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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공학이 발달하고, 마력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시대에, 엄청난 마력을 가진 '허무한'이 태어난다. 개천에서 용 났다며 주변의 관심을 받던 허무한은 서울의 좋은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고, 좋아하는 이성도 생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과외를 하던 중, 학생에게 마력의 근원인 역장을 조금 이식해주면 8천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무한의 선택에 따라 나비효과처럼 달라지는 주변 사람들의 미래가 몰입감 넘쳐서 단숨에 읽었다.


마법이라는 판타지 세상 속에서도 자본주의의 잔인함,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이상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욕망을 잘 녹여냈다. 돈을 얻기 위해 타고난 재능을 거래하거나, 돈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끝없이 욕심내다 결국 자기 자신마저 잃게 되거나, 역장 불법거래를 더 악용하는 위선자의 모습이 현실과 다르지 않아서 읽는 내내 소름 돋았다. 개인적으로는 결말까지 진짜 완벽했다고 생각함. 반짝이는 환상 속에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현실이 너무 잘 반영되어 있다. 박서련, 이유리 작가님이 초고 읽어주셨다고 하던데, 다들 완전 내 스타일의 작가님들이다. 이 책도 진짜 완전 내 스타일 ! 너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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