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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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공학이 발달하고, 마력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시대에, 엄청난 마력을 가진 '허무한'이 태어난다. 개천에서 용 났다며 주변의 관심을 받던 허무한은 서울의 좋은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고, 좋아하는 이성도 생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과외를 하던 중, 학생에게 마력의 근원인 역장을 조금 이식해주면 8천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무한의 선택에 따라 나비효과처럼 달라지는 주변 사람들의 미래가 몰입감 넘쳐서 단숨에 읽었다.


마법이라는 판타지 세상 속에서도 자본주의의 잔인함,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이상향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욕망을 잘 녹여냈다. 돈을 얻기 위해 타고난 재능을 거래하거나, 돈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끝없이 욕심내다 결국 자기 자신마저 잃게 되거나, 역장 불법거래를 더 악용하는 위선자의 모습이 현실과 다르지 않아서 읽는 내내 소름 돋았다. 개인적으로는 결말까지 진짜 완벽했다고 생각함. 반짝이는 환상 속에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현실이 너무 잘 반영되어 있다. 박서련, 이유리 작가님이 초고 읽어주셨다고 하던데, 다들 완전 내 스타일의 작가님들이다. 이 책도 진짜 완전 내 스타일 ! 너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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