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레이철 워프 시리즈 5
팻 머피 지음, 유소영 옮김 / 허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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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SF를 담은 워프시리즈의 5번째 책, 팻 머피의 <사랑에 빠진 레이철>은 20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끝내 스스로를 구원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주로 담겨있다. 이방인, 외계인 같은 존재, 알 수 없는 존재도 다수 등장해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씨앗으로부터 탄생한 아내에게 폭력과 강간을 일삼는 남편과 그를 향한 복수가 나오는 <채소 마누라>, 남편의 폭력과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숲속의 여자들> 등 여성을 향한 억압이 가득한 단편도 있어 조금 충격적이었다. 집에 알 수 없는 존재가 함께 사는 <유성은 우주에서 날아온 돌멩이다>도 기억에 남는다. 알 수 없는 존재가 나와 함께 있다는 초반의 공포감이 후반에는 오히려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위로로 바뀌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표제작인 <사랑에 빠진 레이철>의 소재도 파격적이었고, 충격적으로 좋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딸의 두뇌 전기장 패턴을 침팬지(레이철)에게 이식한 애런 박사. 박사의 사망 후, 레이철은 침팬지 연구소에 들어가게 되고 수화를 통해 관리인 제이크와 소통하게 된다. 인간과 침팬지의 기억을 모두 갖고 있는 레이철이 느끼는 사랑과 혼란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던 단편이다. 다 읽고 나니 표지의 침팬지가 눈에 들어온다. 표지 진짜 역대급 예쁘게 잘 만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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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 문화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만드는가
케빈 랠런드 지음, 김준홍 옮김 / 동아시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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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과 문화적 환경이 상호작용한다고 주장하는 '유전자-문화 공진화론' 분야의 최신 성과를 종합한 책이다. 19세기 찰스 다윈은 생물 개체들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이된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관찰했고, '자연 선택'에 의해 유리한 유전자가 더 많이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다윈이 생물 세계의 오랜 역사에 대한 강력한 설명을 제시했지만, 생물학적 변이만으로는 인류의 빠른 진화 속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저자는 생물학적 진화뿐만 아니라 모방과 사회적 학습을 포함한 문화적 진화를 연구하며, 문화는 단순히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문화가 인간의 진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문화적 추동이야말로 인간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생각한 저자는 새로운 발견이 사회 안에서 '모방'되고, 시간이 지나 전파되며, 다른 공동체들에게 '채택'되고, 종종 기존의 요소들과 결합되어 새롭고 강력한 복합체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농업 사회가 번성한 이유, 인간과 다른 동물의 격차에 대한 과학적 증명, 문화적 진화와 유전적 진화 모두에 의해 강화된 우리의 유연한 적응력 등을 설명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두뇌 크기, 지능, 도구 사용, 언어, 문화 등에서 왜 인류만 다른 영장류에 비해 훨씬 성공적이었는지, 우리 인류 성공의 비밀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인구가 중요한 역치에 도달하면 서로 물품과 지식을 교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문화적 정보 소실 가능성이 줄어들고 지식과 기술이 축적된다는 인구통계적 요인을 설명한다.



본문만 400쪽이 넘는 벽돌 책이고, 논문을 보는듯해 읽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유전자와 문화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다양성은 흥미로운 주제임은 분명하다. 진화생물학, 문화인류학 등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물론,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문화적 진화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릴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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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눈뜰 때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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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하 작가님의 '봉황이 흐드러지는 색채'에서도 한국적인 요소와 촘촘한 세계관, 거대한 스케일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 책 소개에 용과 이무기, 구미호, 천인, 도깨비, 호랑이 등 다양한 종족이 등장한다고 해서 바로 소설 Y 클럽 신청해 봤다.

고블린, 용, 천인 등이 각자의 행성에서 살아가는 '천 개의 세계'와 그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우주군. 호랑이령 부족의 막내 손녀 주황 세빈은 우주군이 되는 것이 목표인 13살 소녀이다. 우주군 합격과 동시에, 세빈의 삼촌 '환'이 반역죄로 기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사건의 진실을 찾고 우주군이 되기 위해 신입생 도로 입소한다. 새로운 생도들을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주전함 '해태호'에 침입자가 발생하고, 비디오 시스템이 정지된다. 비밀들을 마주하며 적과 동료를 구분하기 어려워 혼란에 빠지지만 결국 어떤 것이 정의인지,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찾아나가는 성장과정이 담겨있다.

등장인물도 많고, 이름도 외자가 많아 헷갈려서 메모하며 읽는 걸 추천드린다. 전투 장면에서 세빈이 호랑이로 변하거나, 민이 구미호로 변하는 등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면이 많아 읽는 재미가 있다. 구미호령, 호랑이령 등 한국 설화적인 요소가 가득하고 우주군과 생도, 용병, 특이한 무기들까지 가득한 책이라 영상화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디즈니플러스 영상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던데, 캐스팅이 어떻게 될지도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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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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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천이라는 신이 지배하는 호천 세계에서, 명왕의 자식이 종말을 가져온다는 예언이 돈다. 이 예언을 두려워한 권력자에 의해 많은 가문이 몰살되고, 주인공 '녕결'도 가족을 잃는다. 대장군 하후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상상과 탁이를 만난 녕결은 위성을 지키는 병사로 성장하고, 호천의 교육기관인 서원에 입학하기 위해 시험을 치른다. 선천적으로 몸의 기해설산이 막혀있어 수행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도 주어진 과제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변의 억압과 질투를 이겨내는 부분이 인상적이며, 결과적으로 녕결이 어떤 수행자로 성장해나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중국 무협지답게 세계관도 방대하고 꽤 복잡하다. 엄청난 등장인물에, 이름도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계속 등장하는 수행자들 마저 사용하는 무기와 수행의 경지에 따라 여러 개로 나뉜다. 서원에서도 이런저런 일이 있고, 또 서릉 신전에서도 이런저런 내분이 있고,, 한번 길 잃으면 뒤 내용이 눈에 안 들어올 것 같은 책이다ㅋㅋㅋ 그래도 능글맞고 장난꾸러기 같은 주인공 녕결의 분노와 성장, 큰 스케일의 전투 장면들, 속고 속이며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인간관계가 너무 재미있다. 


​무협소설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릴만 한 책이며, 무협소설이 생소한 분들도 세계관을 잘 이해만 한다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다. 검색해 보니 이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인 <경여년>과 <장야> 모두 상당히 유명한 책, 드라마다. 2권이 끝은 아니고 뒤 내용이 더 있길래 이후의 내용을 넷플릭스에서 볼까 싶어 검색해 봤더니 시즌 1,2 합해서 100편 정도다 ㅎ,, 너무 많아 언제 도전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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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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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년세대의 현실이 고스란히 보인다. 그래도 씩씩하게 행진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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