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 문화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만드는가
케빈 랠런드 지음, 김준홍 옮김 / 동아시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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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과 문화적 환경이 상호작용한다고 주장하는 '유전자-문화 공진화론' 분야의 최신 성과를 종합한 책이다. 19세기 찰스 다윈은 생물 개체들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이된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관찰했고, '자연 선택'에 의해 유리한 유전자가 더 많이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다윈이 생물 세계의 오랜 역사에 대한 강력한 설명을 제시했지만, 생물학적 변이만으로는 인류의 빠른 진화 속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저자는 생물학적 진화뿐만 아니라 모방과 사회적 학습을 포함한 문화적 진화를 연구하며, 문화는 단순히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문화가 인간의 진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문화적 추동이야말로 인간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생각한 저자는 새로운 발견이 사회 안에서 '모방'되고, 시간이 지나 전파되며, 다른 공동체들에게 '채택'되고, 종종 기존의 요소들과 결합되어 새롭고 강력한 복합체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농업 사회가 번성한 이유, 인간과 다른 동물의 격차에 대한 과학적 증명, 문화적 진화와 유전적 진화 모두에 의해 강화된 우리의 유연한 적응력 등을 설명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두뇌 크기, 지능, 도구 사용, 언어, 문화 등에서 왜 인류만 다른 영장류에 비해 훨씬 성공적이었는지, 우리 인류 성공의 비밀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인구가 중요한 역치에 도달하면 서로 물품과 지식을 교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문화적 정보 소실 가능성이 줄어들고 지식과 기술이 축적된다는 인구통계적 요인을 설명한다.



본문만 400쪽이 넘는 벽돌 책이고, 논문을 보는듯해 읽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유전자와 문화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다양성은 흥미로운 주제임은 분명하다. 진화생물학, 문화인류학 등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물론,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문화적 진화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릴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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