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학의 구원 ㅣ 강석기의 과학카페 8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과학의 구원
강석기의 과학카페 8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를 매년 수상해 온 강석기의 과학카페 그 8번째 책이다.
저자는 2018년 유독 지구의 위기와 관련된 글을 썼고 과학카페 8권에 넣을 에세이를 고르면서 과학의 구원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구의 위기를 대하며 과학의 구원으로 연결한 것은 딱 맞는 제목을 붙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머지않은 미래에 과학과 기술이 지구를 위기에서 구해내리라는 희망을 제목에 담았다고 한다.
과학은 지구가 당면한 위기를 진단할 뿐 아니라 극복하는 데도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part 1 지구의 위기와 희망
part 2 핫 이슈
part 3 건강 · 의학
part 4 신경과학 · 심리학
part 5 생태 · 환경
part 6 천문학 · 물리학
part 7 화학
part 8 생명과학
1파트는 지구의 위기와 희망, 2파트 핫이슈에서는 2018년 사람들의 관심을 끈 이야기들을 담았고, 3파트는 건강.의학 과 4파트는 신경과학.심리학, 6파트는 천문학.물리학, 7파트는 화학, 8파트 생명과학 에서는 각각 해당 분야의 중요 연구결과를 다룬 에세이를 실었다.
책의 첫 주제는 지구의 위기. 2018년 여름의 폭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2018년 여름은 폭염으로 악명이 높았던 1994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거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것이 1994년에는 왜 그렇게 더웠던 것일까. 그 이후부터 계속 더웠던 것일가. 그럼 1995년도에 더 더웠어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이 의문은 다음에 인터넷으로 한번 더 찾아 보기로 하고.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더 더울지.. 생각하는거부터가 무섭다.
2018년 역대급 더위라고 하지만 2019년 2020년... 계속 될지도 모른다.
2도만 넘어서면 도마노 같은 연쇄반응이 일어나 지구 시스템이 돌이킬 수 없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라는 말에 걱정과 무서움이 들었다. 자연이 화가 나면 인간들은 정말 나약한 존재가 된다. 핫하우스 지구가 되지 않으려면 안정화된 지구로 향하는 길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온실가스 배출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사회가 환경에 요구하는 것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구 감소다.
- 프랑크 괴트마크 등, '생태학 및 진화 경향' 에 기고한 논문에서
세계 인구를 줄이지 않고서는 지구의 생태와 환경을 보존할 길이 없는 것이다.
2019년부터 출생아 수 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진다고 한다. 충격적이다.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구가 누리는 혜택은 훨씬 더 크다고 말한다. 인구가 줄면 온실가스와 각종 유해물질 양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은 재야생화를 거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나라가 있다는 것. 알지 못했던 내용이지만 인구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자연에 좋은쪽이니 인구감소는 좋은쪽으로 생각해야 할지. 해야할까.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예전의 환경을 찾았을때 그때의 인구 후손들은 다시 반복적인 자연파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강.의학에서는 청소년 자녀가 늦잠을 자더라도 깨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온다.
사춘기에 들어서면 생체시계가 급격히 늦춰져 어른보다도 대략 두 시간이나 늦어진다고 한다.
내가 학교를 다닐때를 생각해보면 9시등교였는데 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하나뿐이라 이 시간의 버스를 놓치면 매번 지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6시에 일어나야 했던.
청소년기 6시에 일어나라는 것은 어른에게 4시에 일어나라는 말과 같다니.
그리고 시험기간동안 늦게까지 공부했던 것이 뇌발달에 안좋다는 것이라니. 어른이 된 지금도 수면의 중요성을 알지만 일이 있거나 한가지에 집중을 하다보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청소년기에 수면은 조현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하니 청소년기 수면의 중요성을 알아야 할 거 같다.
그리고 술이 안받는 사람은 절대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술을 조금만 입으로 넘어가도 얼굴이 빨갛게 되는 나 같은 사람 말이다. 그런사람은 간에서 해독을 잘 못한다는것은 알았지만 알데히드탈수소효소2 유전자의 변이형을 지니고 있었다니.
내가 좋아하는 천문학에 관해서도 나오는데 뉴트리노에 대한 내용은 조금 어려웠던 거 같다.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의 별들을 관측해 무려 13억여 개 별에 대한 데이터를 담았다는 것은 놀라웠다. 저자는 우리은하 별들의 정확한 위치와 이동속도를 알 수 있다면 우리은하에 대한 많은 것을 알게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가이아 위성이 관측한 별 데이터으로 구성한 우리은하의 모습과 은하와 은하가 충돌한 뒤 과정을 묘사한 것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거 같다.
책속에는 고양이 혓바닥이 까끌까끌한 이유라던지 가장 오래된 동물을 밝혀낸 이야기와 유전자편집에 대한 이야기, 등. 흥미로운 과학내용을 담고 있고, 부록으로 2018년 타계한 과학자와 과학에 영향을 미친 인물 23명의 삶과 업적을 간략하게 이야기 되어져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2018년 한 해와 2019년 초 발표한 에세이 120여 편 가운데 골라 업데이트 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듣게 되는 과학소식을 한번 듣고 어럽게만 느껴져 잊어버리는 과학이 아니라 흥미롭게 볼 수 있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과학은 세상을 바꾼다. 의학은 질병을 고치고 수명을 늘리고 있으며, 천체물리학은 새로운 문을 열어가고 있다. 지구과학은 자연의 위험한 신호를 포착해 인류에게 경고하며, 기술과학은 새로운 재료와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렇게 과학은 우리가 더 나은 인류,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 과학은 이미 우리를 구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