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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 중국 최초의 아동문학 ㅣ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3
예성타오 지음, 한운진 옮김 / 보림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들에게 예쁘고 고운 이야기도 들려줘야 하지만, 삶을 통째로 담은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도 필요합니다.가난과 병,아픔과 슬픔을 모른 채 살아간다면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더 무거울 겁니다. 짧고 간결한 이야기지만,그 안에 담긴 내용은 꽉 찬 듯 묵직하네요. 술술 읽게 되지만,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지요.
중간 중간 낯선 단어들이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작가가 쓴 작품이 아닌가 싶을 만큼 익숙하고 친근해요. 중국과 우리는 다른지만,닮아 있는 사람들인 듯해요. 순수한 아이들이 마음을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가난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삶을 담아낸 이야기,진짜 바보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야기..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이 일상을 벗어나 스스로의 존재를 돌아볼 수 있게 될 듯해요.

<허수아비>를 읽으면서 내가 허수아비였다면...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떠올려봤는데, 허수아비보다 그닥 훌륭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비참하고 답답한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서서 막아주지 못하고 도와주지 못하는 심정을 상상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것,어려서부터 읽었던 동화속의 이야기는 동화속의 세상일 뿐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느끼는 듯해요.
무한상상을 이끄는 이야기도 있어요. 우주라는 넓은 곳을 떠올리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머릿속에서 꾸며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요.답답하고 아픈 현실을 이야기 하면서도 희망을 보여주는 듯해요.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하지요. 위험을 이겨내고 온 후의 기쁨과 보람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기분이지요.
중국의 문화를 간간이 느낄 수 있으면서도 그들의 정서와 우리가 많이 닮았다는 걸 동시에 경험할 수 있었어요.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알게 되면서 아이들도 그들만의 세계를 독특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사람냄새가 폴폴 나는 흥미진진한 동화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