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부인 The Collection Ⅱ
벤자민 라콩브 글.그림, 김영미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전체를 뒤감고 있는 슬픔이 아름답게 승화되어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쁜 나비가 이처럼 슬프고 애잔함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부인을 둘러싸고 있는 파란 나비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책장을 넘기면서 책속에 숨어있는 상징성을 만나게 됩니다. 분명 가슴이 미어질 만큼의 슬픔을 담고 있는 표정인데 색채는 반대로 강렬해요. 너무 정열적이라서 그녀가 과연 실연당한 슬픈 여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게 되네요.

 

 

 
그림책은 맞는데, 집에 뒹굴거리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간직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얼마만큼 이 책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기대반 걱정반, 갸우뚱거리며 함께 책을 읽게 되었어요. 책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의미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겠지만...아이들도 분명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듯해요. 병풍처럼 펼쳐지는 책의 겉모습에 놀라고, 또 신비스러우면서도 슬프고 아름다운 묘한 분위기에 푹 빠져들게 되네요.

 

 

 
 미군 장교와 일본 게이샤 여인의 엇갈린 사랑, 빗나간 사랑,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이야기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요.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여인의 얼굴 역시 평범하지 않게 다가와요.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시작한다면 이처럼 비극적으로 사랑이 끝나지는 않을 텐데요. 내가 받은 만큼만 사랑을 퍼줄 수 있다면 이렇게 아프게 일생을 마무리하는 여인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사랑을 장난처럼 갖고 놀았던 남자를 원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사랑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네요.

 

 

처음 읽었던 느낌과 두 번 세 번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달라요. 안보이던 장면이 새롭게 눈에 들어오고, 처음과는 다른 색채를 발견하면서 새로운 감정에 빠져들게 됩니다. 너무 슬프고 답답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이지만, 그림책이 정말 예뻐요.그림의 기법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읽는 사람의 감정도 변하게 됩니다. 강렬하고 화끈한 그림과 잔잔한 수채화같은 그림 사이에서 마음이 울렁울렁 거려요. 사랑은 아름답지만 끔찍하게 슬프고 커다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걸 그림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파란 나비를 날개 삼아 날고자 했던 여인의 뒷모습이 떠올라요. 나비떼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했던 여인의 모습도 기억에 남고요.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발견하게 되고, 낯선 감정에 빠져들게 되는 그림책이에요. 슬프지만 아름다움을 듬뿍 간직한 내용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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