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다 거짓이야
대니얼 나예리 지음, 김래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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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다 거짓이야』는 이란에서 태어난 열두 살 소년 호스로가 난민이 되어 미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미국 학교에서 친구들은 그의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낯선 외모와 문화 때문에 그를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호스로는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소설은 현재의 미국 생활과 과거 이란에서의 기억을 오가며 전개된다. 아름다웠던 고향의 풍경과 가족의 추억, 그리고 자유를 찾아 떠나야 했던 여정이 페르시아 신화와 전설, 유머가 어우러진 독특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현실과 상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서술 덕분에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도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난민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고난과 비극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용기, 기억과 이야기가 사람을 지탱하는 힘에 대해 따뜻하게 그려 낸다. 특히 상처를 숨기기보다 이야기로 풀어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슬픔은 다 거짓이야』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 자유와 가족, 정체성, 희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읽는 동안에는 현실의 무게를 함께 느끼게 되지만, 책을 덮고 나면 상처 속에서도 삶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잔잔한 희망을 전해 주는 소설이다.

해피북스투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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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건너는 트릉카 다방 ㅣ 트릉카 다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임희선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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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따뜻한 치유 소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과 따뜻한 커피 향, 그리고 마음속 깊이 묻어 둔 오래된 기억들.

커피전문점 트릉카 다방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혼자 감당해 온 슬픔을 나누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이야기다.

책은 총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오후의 쇼팽」
치요코는 젊은 시절 마음을 전하지 못한 첫사랑 다케히코를 오랫동안 그리워한다. 트릉카 다방에서 흐르는 쇼팽의 음악과 커피 향 속에서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던 그녀는 마침내 다케히코와 재회한다.

두 사람의 재회는 오래 묻어 둔 미안함과 그리움을 털어놓고 멈춰 있던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조용한 기적이었다.

2장 「그늘나무의 우울」
고타는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난 스미 누나와의 약속 때문에 소꿉친구 시즈쿠를 자신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모든 상처를 혼자 견딘다.

배우 루미와의 만남을 통해 고타는 처음으로 억눌러 온 슬픔을 터뜨린다. 그리고 자신이 시즈쿠를 일방적으로 지켜 주는 존재가 아니라, 시즈쿠 역시 자신의 곁을 지켜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지키는 사람에게도 기대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다가왔다.

3장 「떠나는 계절」
일러스트레이터 혼조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일에 대한 부담 속에서 지쳐 간다. 완벽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집착과 자신을 향한 실망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지만, 트릉카 다방 사람들은 말없이 그녀의 곁을 지켜 준다.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건네는 평범한 관심 속에서 혼조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오래 미뤄 두었던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마지막 날, 트릉카 다방 사람들이 한 잔씩 건넨 커피는 언제든 다시 돌아올 곳이 있다는 따뜻한 약속처럼 느껴졌다.

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의 슬픔을 혼자 감당하려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마음을 꺼내 놓고, 곁을 내어 주는 사람들의 온기를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트릉카 다방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지친 사람이 잠시 쉬어 가고, 오래된 기억을 꺼내 놓으며, 다시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는 장소다.

이 책은 거대한 기적 대신 한 잔의 커피와 따뜻한 말 한마디, 말없이 곁을 지켜 주는 작은 친절이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커피 한 잔과 음악 한 곡, 다정한 인연이 오래 묻어 둔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소설.

문예춘추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기억을건너는트릉카다방 #야기사와사토시 #문예춘추사 #힐링소설 #책추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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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으로 데려다줘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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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에게 친아버지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 후 이탈리아에서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친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자신에게 유산을 남겼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현실적인 경제적 어려움 사이에서 고민하던 피오나는 결국 이탈리아로 향한다. 하지만 친아버지의 가족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그녀를 반기지 않고, 어머니가 과거 친아버지를 협박했다는 증거를 찾기 시작한다.

피오나는 와이너리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기에 앞서 30년 전 토스카나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로 한다. 과거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와 친아버지, 그리고 가족들이 숨겨 온 비밀을 알게 되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 왔던 죄책감과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조금씩 퍼즐을 맞춰 나가듯 전개된다.

이 책은 화려한 반전이나 긴장감 넘치는 전개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유산을 둘러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가족의 의미와 사랑, 그리고 후회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토스카나의 풍경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포도밭과 와이너리, 따뜻한 햇살과 바람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해 책을 읽는 내내 잠시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안톤과 릴리언의 사랑은 분명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만약 두 사람이 각자의 배우자와 관계를 정리한 뒤 만났다면, 운명 같은 사랑이라며 응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불륜이라는 점에서 선뜻 아름다운 사랑으로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는 진심이었을지라도, 그 선택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었고 결국 여러 사람의 인생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은 애틋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다가왔다.

결국 두 사람이 다시 만나지 못한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편지는 주고 받음) 안톤은 자신의 친딸을 단 한 번도 품에 안아보지 못했고, 아버지로서 함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 결말을 보며 ‘이것이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대가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빠른 전개나 강한 반전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천천히 따라가며 여운을 즐기는 편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 감성적인 소설을 읽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해피북스투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어요.

#그여름으로데려다줘 #줄리안맥클린 #해피북스투유 #해북이2기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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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부처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 삶을 다독이는 마음의 지혜
정준영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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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가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부처의 지혜

예전에는 불교라고 하면 막연하게
‘비워야 한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을 먼저 떠올렸다.

그래서 돈 걱정을 하고, 미래를 고민하고,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 현실적인 내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부처의 가르침은 모든 걸 내려놓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내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나이가 들면 조금 더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작은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지나간 일을 다시 떠올리며 마음 쓰고, 아직 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같은 상황도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같은 숲에 있어도 누군가는 바람 소리에 두려움을 느끼고, 누군가는 그 안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결국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상황 자체보다 그 상황을 계속 붙잡고 바라보는 내 마음일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오래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부끄러움’에 관한 이야기였다.

평소 부끄러움은 숨기고 싶은 감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에서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있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건 내 안에 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라는 것.

가끔 실수하고 부족한 모습을 마주하더라도 그것을 외면하기보다 알아차리는 마음이 결국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었다.

감정을 다루는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화가 나는 순간 가장 먼저 상처 입는 사람은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

생각해 보면 나 역시 그랬다.

누군가 무심코 한 말을 계속 떠올리고, 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꺼내 보면서 혼자 마음을 힘들게 만들 때가 있었다.

상대는 한 번 한 말인데 나는 그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며 나 자신에게 다시 상처를 주고 있었던 것 같다.

부처의 가르침은 화를 무조건 참거나 괜찮은 척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
‘내 마음이 지금 흔들리고 있구나.’

그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

그 잠깐의 멈춤이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른 행위’에 대한 부분도 좋았다.

단순히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나와 다른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이 마음에 남았다.

욕심, 비교, 걱정, 후회 같은 마음은 살면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휩쓸리기보다 한 번 바라볼 수 있다면 조금은 덜 흔들리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제야 부처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어려운 불교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하루와 닿아 있는 마음 공부 같은 책이었다.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이제야부처의말이들리기시작했다 #정준영 #김영사 #서평단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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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성 ㅣ 책깃클래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재용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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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살의 미혼 여성 밸런시 스털링은 엄격하고 보수적인 가족들의 통제와 간섭 속에서 평생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숨긴 채 살아왔다.

무엇을 입고, 무엇을 말하며, 어떻게 행동할지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야 했고,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은 상상 속 이상향인 ‘푸른 성’을 꿈꾸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심장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밸런시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남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다.

이후 가족에게 맞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실천하며, 마을 사람들이 괴짜라 손가락질하던 바니 스네이스에게 먼저 청혼한다. 숲과 호수에 둘러싸인 작은 오두막에서 바니와 함께 살아가며 밸런시는 처음으로 자유와 행복,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삶을 되찾아 간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밸런시가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기쁘게 할 거야. 다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꾸며대며 살지 않겠어.”라고 다짐하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왔던 밸런시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살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도 가끔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를 너무 의식하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밸런시는 죽음보다 삶을 더 두려워하며 살아왔다. 늙는 것, 가난해지는 것,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까지 모든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그제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오래된 고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지금 읽기에도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행복은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푸른 성』은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요즘 지치거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창비교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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