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성 ㅣ 책깃클래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재용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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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살의 미혼 여성 밸런시 스털링은 엄격하고 보수적인 가족들의 통제와 간섭 속에서 평생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숨긴 채 살아왔다.

무엇을 입고, 무엇을 말하며, 어떻게 행동할지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야 했고,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은 상상 속 이상향인 ‘푸른 성’을 꿈꾸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심장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밸런시는 죽음을 앞두고서야 ‘남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다.

이후 가족에게 맞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실천하며, 마을 사람들이 괴짜라 손가락질하던 바니 스네이스에게 먼저 청혼한다. 숲과 호수에 둘러싸인 작은 오두막에서 바니와 함께 살아가며 밸런시는 처음으로 자유와 행복,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삶을 되찾아 간다.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밸런시가 “이제부터는 나 자신을 기쁘게 할 거야. 다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꾸며대며 살지 않겠어.”라고 다짐하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왔던 밸런시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살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도 가끔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를 너무 의식하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밸런시는 죽음보다 삶을 더 두려워하며 살아왔다. 늙는 것, 가난해지는 것,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까지 모든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그제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오래된 고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지금 읽기에도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행복은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푸른 성』은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요즘 지치거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창비교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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