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필사 - 나를 다시 꿈꾸게 하는 명시 따라 쓰기 손으로 생각하기 1
고두현 지음 / 토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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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 배끼어 쓰다
책을 깊이 읽으려면 직접 써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냥 책을 읽다보면 속독을 하게 되어 깊이있는 독서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하는데
필사를 하다보면 읽는 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지기 때문에 글들을 더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는 것 같다.
거기에 펜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어우러져서 마음이 차분해 지는 기분이었다.
또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시들을 배껴 적다보니 
나의 글씨로 직접 써본 시들로 채워지는 책의 빈 공간처럼 나의 마음도 채워지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런 점에서 책의 제목인 [마음필사] 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 것 같았다.




실 이 책을 받아보기 전 혼자서 필사를 해보겠다고 책과 펜들을 구입해놓았었는데
소설책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워낙 길다보니 감히 시작할 엄두가 안나 몇달째 미루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소설 같이 긴 이야기가 아닌 짧은 시들을 필사하다보니 길이에 대한 부담도 적고 
한 시를 필사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그렇게 오래걸리지 않아서 
잠깐의 휴식시간들이 주어졌을때에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히 필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평소 시를 읽을 때에는 그냥 술술 읽어버리고는 시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는데
시를 배껴적으면서 시에 담긴 의미들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전에 한번쯤 읽어보았던 시들도 이 책을 통해 다시 읽으며 배껴적어보니 
이전에 읽었을때의 느낌과는 전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으로 필사를 시도해보려고 하는 사람이나,
필사에 관심이 많으나 도저히 시작해볼 엄두가 안나는 사람들에게 이처럼 간단한 시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유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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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신은
한스 라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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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신은 얘기나 좀 하자고 말했다

한스 라트

★★★★☆


신이 없더라도 우리는 신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볼테르                                     

  전처가 한밤중에 문 앞에 서있다.

이 소설책의 첫 시작이다.

현처도 아닌 전처가 한밤중에 문 앞에 서있다니.

첫 문장부터 흥미를 유발했다.


권투선수인 전처의 남편에게 코를 얻어맞고는 응급실로 실려가는 도중 재미난 의사 케셀스를 만난다.

"이래봤자 큰 도움은 안 될 거요. 응급실에 가면 분명 당신 앞에 서른 명 이상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 코뼈가 부러진 정도로는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 할 거요."

"그럼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당신이 내 코를 아예 뭉개 주시오."

 응급차에서 의사와 환자가 나눈 대화이다.

환자의 진통제를 뺏어먹은 의사나, 의사에게 때려달라는 환자나 두 인물 모두 책을 읽는 도중 유쾌하게 만들어 준다.


병원에서 나온 후에는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아벨 바우만'의 심리 치료사가 된다.

자신을 신이라고 믿어주지 않는 심리치료사 야콥을 위해 아벨은 술잔이 채워지는 기적과

끝도없는 음식이 나오는 기적과 미래를 예측하는 기적과 '야콥'이 없는 세상 을 보여주는 기적을 보여준다.


야콥이 가정일로 아벨의 상담을 미루고 있다가 가정일을 해결하고 아벨의 상담을 본격적으로 해주려고 할때는

이미 아벨이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을 때이다.

그는 미카엘의 황금 검에 심장을 찔려 생명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인츠는 자네를 믿어. (중략) 나도 자네를 믿고."

"그럼 두 명의 신도만으로 내가 열반에 드는 걸 막을 수 있을지 기대해 봐야겠군"


그들이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이다.

사실 늘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그는 분명 불사의 존재일것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마지막 아벨의 죽음은 허무함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읽는 내내 유쾌했지만, 마지막의 내용들은 조금 잔잔하고 슬프기까지 했다.


[자신의 창조에 실망하고 자신의 피조물 때문에 궁지에 몰린 채 세계를 떠났다. 어쩌면 영원히]


결국 신은 되살아나 다른사람의 몸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그렇기에 조금의 여운이 남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신'이라는 단어가 책을 딱딱하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유쾌한 신인 아벨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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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정명공주 - 빛나는 다스림으로 혼란의 시대를 밝혀라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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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정명공주.
책을 읽으면서 정명공주의 일생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딱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출생부터 죽음까지, 그녀의 일생의 크고작은 사건들이 전부 실려있기 때문이다.

일단 책의 제목부터 소개해보자면
[화정(華政)], '빛나는 다스림' 이라는 뜻으로 조선 최고의 여성 서예가라고 손꼽히는 정명공주의 대표적인 서예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정명공주보다 더 관심을 갖게 했던 이는 바로 광해군이다.
원래부터 광해군이라는 왕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광해군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늘 광해군이 어째서 어린 이복동생인 영창대군을 그렇게나 싫어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의문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선조는 광해군에게는 늘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였지만, 영창대군에게는 2살때 노비 1000여명, 전답1300여결을 주었고
광해군의 광해(光海)는 그저 조선시대 강원 춘천의 별칭이지만
영창대군의 영창(永昌)은 '영원히 번창한다'는 의미에 당나라 예종의 연호이기도 하여 '중국황제처럼 영원히 번창할 대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이름부터 재산까지 모든 방면에서 선조는 광해군보다 영창대군을 아꼈고, 좋아했다.
게다가 선조가 끔찍히 아끼는 영창대군은 적자이지만 광해군 본인은 서자이기때문에, 어린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늘 왕위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불안감은 광해군이 왕위에 오른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는데 이는 인목대비가 끊임없이 영창대군의 재산을 늘렸기 때문이었다.
왕과 대비, 서로가 믿지 않는 상황에서 영창대군의 재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줄여야 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하여 광해군의 불안감을 줄였어야 했다고 한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광해군에 의해 어린나이에 세상을 떠났던 영창대군이 너무나도 안타까웠지만
책을 읽고나니 분명 안타깝기는 하지만, 영창대군의 죽음에는 인목대비와 선조도 한 몫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어린 나이에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을 겪고 어린 동생의 죽음도 겪어야 했던 정명공주도 불쌍했다.
정명공주의 일생 뿐만 아니라 광해군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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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에 지다
조열태 지음 / 퍼스트북(도서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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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00년 역사를 가진 조선의 수 많은 장수들 중
현재 우리의 기억속에 가장 확실하게 기억되는 사람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이순신 장군은 과거 임진왜란 시기때에도, 현재도 많은이들에게 기억되는 사람이다.

이러한 훌륭한 인물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전투.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장군이 돌아가신것에 대해 한번도 우연인가, 필연인가 하는 고민을 해본적이 없었다.

책의 소개글을 읽는 순간
아, 선조라는 임금을 생각해 보면 마지막 전투였던 노량해전에서의 전사가 우연이 아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평소 높이생각하고 있던 이순신장군의 죽음을 다룬 책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었다.
사실 책의 주된 내용이 노량해전일것이라고 기대했었지만
기대완 달리 노량해전이 일어나기 20여일 전부터 이순신을 감시하라는 선조의 어명을 받고 남쪽으로 내려온 서교리의 이야기였다.
그는 노량해전 발발 전 발생한 두가지 사건 '통제사 암살 미수사건' 과 '강만석 사건' 을 조사한다.
'통제사 암살 미수 사건'은 이순신장군과 박희출의 자작극으로, '강만석 사건'은 타살로 가정하고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조사 기록을 일기 형식으로 매일매일 작성하였다.
그가 남쪽으로 내려온지 스물여섯째 날 되는 날,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그의 부하 박희출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그리고 그 후 '통제사 암살 미수사건'은 왜구의 소행으로, '강만석 사건'은 실족하여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린다.

그리고 몇달 후, 박희출의 여동생에게 박희출의 편지를 전해받은 후
그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통제사 암살 미수 사건'은 그들의 자작극이였으나, 이후 진실로 암살시도는 있었으며, 그 당시 선조로부터 어찰을 받는다.
그 어찰 속에는 [위국지멸약위민지멸 위민지멸약위군지멸] 이라는 글이 쓰여져 있었다.
이는 이순신에게 죽으라는 말이였다.
하여, 이순신 장군이 선조의 명으로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였다고 한다.

편지 한장으로 모든 미스테리가 해결 되어서 조금 허망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읽는 내내 서교리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마지막 편지를 읽을 때는 선조의 태도가 생각나면서 화가나기도 하였다.
이순신 장군의 죽음에 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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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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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에게 [시] 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려움. 복잡한 구조등이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워왔던 시들은 모두 분석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재미도 없었고, 그저 시어들의 의미를 파악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시'라는 분야의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부터 재미있는 이 책은 이러한 나의 시에대한 편견을 깔끔하게 지워준다.


이 책의 저자인 이환천은 SNS에서 이미 유명한 스타시인이라고 한다.

SNS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써 처음 들어본 분이기도 하고, 

대체 어떤 시이길래 SNS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어보고 싶었다.

또, 편안한 마음에서 유쾌한 글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지금까지 배워왔던 시들과는 다른 이 책속의 시들을 읽으며 색다른 시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 적힌 부제, '시가 아니라고 한다면 순순히 인정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책속의 시들은 나름의 운율을 모두 지키고 있었다.

이 이유에서인지 대부분의 시들을 막힘없고 빠른 속도로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총 5가지의 큰 주제속에 다양한 시들이 실려있다.

시들의 제목을 일단 읽어보면 이런 소재로도 시를 쓸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시 몇편만 읽어보면 작은 생각의 전환으로 이런 소재로도 멋지고 재미있는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예를 들면 '엄마의 전화'같은 소재로도 재미있는 시를 쓸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들중 기억에 남는 시 몇편 옮겨 적어보자면


[다이어리]

끽해봐야

보름쓸껄


왜샀는데

일년치껄

 

이라는 시이다.

이 짧은 시를 읽는 내내 너무나도 공감되서 두세번은 읽어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분야인 '시'에 색다른 재미를 맛보게 된것 같다.

나처럼 학업을 위해 배웠던 시의 기억으로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정도 시에대한 흥미가 생길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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