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소영의 초등 책 읽기 교실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수업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3월
평점 :

김소영의 초등 책읽기교실
--------------------------------------------------------------------------------------
작가소개
김소영 선생님은 독서교육 전문가로,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을 하기도 했고, 현재는 ‘김소영 독서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어린이라는 세계’, ‘어떤 어른’ 등이 있다.

‘어린이라는 세계’라는 책을 추천받아 읽을 목록에 고이 두고 있었는데, 작년 말에 출간된 ‘어떤 어른’이라는 책이 같은 작가가 쓴 책이라서 차례대로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만의 책목록에 기록해두고 있었다.
최근 시들해지고 있는 아이들 독서를 어떻게 하면 다시 즐겁게 세워나갈까 고민하던차에 초등 책읽기 교실 이라는 책 서평단 모집을 보고 고민없이 신청했는데, 책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나의 책 목록에 있던 그 작가님의 책이 아닌가!!(‘김소영의 초등 책읽기교실’이라는 제목을 확인하고 서평신청을 했지만 김소영 이라는 이름이 흔하다보니 ‘어린이라는 세계’의 그 김소영 작가님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이 분 책을 두권이나 읽을 목록에 킵해두고 있는데 독서책으로 먼저 만나게 되어 왠지 모르게 더 반갑다.
책 내용 소개
다음과 같이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제1장 말하기가 독서력을 키운다.
제2장 그림이 창의성을 자극한다. - 그림책 말하기
제3장 언어가 지닌 강력한 힘 – 동시 말하기
제4장 이해하고 표현한 것은 생각이 된다 – 동화 말하기
제5장 아는 느낌에서 아는 것으로 – 지식책 말하기
제6장 말한 것을 글로 쓰기

제목을 보면서 처음에는 의아했다. ‘말하기?’ 독서 교육책인데, 말하기? 이 의문은 제1장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독서 교육의 목표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기르고, 목적에 맞게 읽고 평가하는 능력을 익힘으로써 평생 독자로서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어린이에게 말하기는 일종의 연습 도구입니다. 말하기를 하면 어린이 스스로 자기 생각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말하기는 관심과 공감,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재미가 있습니다.”
작가는 독서록이나 다른 독후활동보다 먼저 책과 어린이를 잇는 도구로 말하기를 사용하자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고 말을 하는 데는 특별한 즐거움과 보람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의 독서력을 키우는데 말하기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나도 어릴적 독서록을 많이 쓴 학생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에서 선물을 받고자 정말 읽기의 즐거움보다는 독서록을 많이 쓰기 위해 읽었던 경험이 있다. 그렇게 방학동안 한꺼번에 많은 책을 씹지도 않고 꿀꺽꿀꺽 음식을 삼키듯 읽어냈지만 남는 이야기도 없었고, 즐거움도 느끼지 못했다.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이나 나의 감상을 수다떨 듯 부담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즐거움이 있다.
책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해야 한다거나 듣는 사람이 감탄할 만한 생각을 나눠야 한다거나 하면 부담스럽지만 그런게 아니라 그냥 편하게 수다떨듯 책에서 내가 발견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즐겁다. 이야기는 책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나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
2장에서는 그림책에 대해서, 3장에서는 동시에 대해서, 4장에서는 동화, 5장에서는 지식책에 대해서 하나씩 다룬다.
그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1학년 즈음부터 책 읽어주기를 멈췄는데 계속 읽어줄걸...이라는 약간의 후회와 반성 그리고 지금이라도 다시 읽어주면 되겠지? 하는 기대 뿐만 아니라 과연 선생님처럼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들어주고 좋은 질문으로 유도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어설프게 하다가 아이는 말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껴서 전혀 즐겁지 않은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아서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그림책 부분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가 용기를 준다.
“그림책 독자는 누구나 능동적인 참여자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어린이와 나눈 대화가 특별하지 않아도 실망할 것 없습니다. 읽기 자체가 창조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 함께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책을 읽고 선생님처럼 능숙하고 세련되게 아이를 말하기로 이끌지는 못하더라도 말이야!
-------------------------------------------------------------------------------------
동화말하기에 나온 부분에서 눈여겨 본 부분은 ‘줄거리 따라가기’ 내용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동화책을 읽고 줄거리를 정리해야 한다는 말을 의아하게 여깁니다. .... (중략)... 동화는 이야기 문학이기 때문에 당연히 줄거리가 중요합니다. 세세한 내용을 대거나 반대로 단순히 내용을 줄여서 말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떤 이야기인지 파악하고 중요한 내용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려면 이야기의 주된 갈등, 사건의 선후 관계, 등장인물의 특빙을 이해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어린이와 함께 줄거리를 정리해 말해보세요.”
아이가 줄거리를 이야기 할 때 가만히 들어보면 본인이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서만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고 전체를 아우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데 나도 소설의 줄거리를 말하라고 하면 말문이 막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 내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말하는 것보다 전체 줄거리를 말하는게 오히려 어렵게 느껴진다.
책에는 줄거리 정리를 어려워하는 어린이를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소개되는데 보면서 읽는 나는 좀 알겠는데, 이걸 아이에게 지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어린이가 독서에 빠질 수 있도록 그리고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세워나가고 그것을 말하고 또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비법이 가득 담긴 책이다. 미디어의 유혹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독서가 주는 즐거움을 알면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되도록 유아를 둔 부모부터 초등 고학년을 둔 부모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