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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마음 탐구 생활 - 어린이를 위한 정통 심리학 교재 마음 학교 1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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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정통 심리학 교재 : 친구마음 탐구생활

 


새로 전학온 김심리라는 심리박사가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심리를 이용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로 형식을 가지면서 하지 말라는 건 왜 더 하고 싶어지는지, 친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왜 사고 싶은지 또는 대부분 친구들이 관심을 갖거나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건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지, 의식과 전의식, 무의식은 무엇이고 우리 생각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 언더독 효과는 뭔지, 왜 약자는 착한 것 같고 강자는 나빠보이는지, 바넘은 누구이고 포러효과는 무엇인지, 편향의 의미와 편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에피소드를 통해 쉽게 설명해주는데, 아이들에게 생긴 문제를 김심리라는 아이가 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해주면서 독자들에게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각각 심리에 대한 설명은 만화형식으로 알기 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해줘서 어렵지 않고 이해가 매우 쉬웠다.

 

내용을 읽으면 맞아 사람들한테 그런 심리가 있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인인 나에게는 낯설지 않은 내용이지만 용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그런 용어가 나오게 된 유래는 더욱 알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책을 통해 그 용어가 나오게 된 유래를 설명하면서 각종 심리학 단어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예를 들어 약자를 응원하게 되는 심리를 언더독효과라고 칭한다는 건 알았지만 왜 그렇게 말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오래전엔 투견장에서 수컷 개들끼리 싸움을 붙여 놓고 구경을 했는데 싸움이 붙은 두 마리 개 중에서 위에 올라타 우세를 보이는 개를 탑독, 반대로 힘이 약해 아래에 깔린 개를 언더독이라고 불렀단다. 한마디로 탑독은 강자, 언더독은 약자인 셈이다.












와 닿았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아무리 고민을 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김심리는 생각이라는 건 달리기랑 똑같아. 쉬지 않고 하면 언젠가는 지쳐서 쓰러져 버리지라며 생각과 달리기가 뭐냐고? 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심리상담소 내용이 나온다.




 

이어서 고민하는 친구가 충분히 쉬었다고 해도 결승선에 도착하려면 어쨌든 달려야 하잖아. 마찬가지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려면 결국 생각을 해야하는 거 아니야? 쉰다고 해결책이 나온다는 건 가만히 서 있는데 결승선을 통과한거나 다름없는거 같은데.”라고 말하자,

두 발로 걷지 않고도 도착하는 방법”, “무의식이라는 건 우리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거거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지. 그래서 가만히 서 있어도 가고 싶은 곳까지 갈 수 있는 거야.”라고 하면서 의식과 무의식에 대해서 또 설명을 해준다.

 

이후 김심리와 고민하는 친구의 대화는 이어지고, “무의식에 있는 기억들은 떠오르지 못하는거 아니었어?”라고 묻자 김심리는 무의식 속 기억을 붙잡고 있는 무거운 추를 잘라내면 돼. 자유럽게 떠오를 수 있도록.”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어 브루잉 효과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유레카! 이 단어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 이야기와 심리학 용어에 대한 설명을 적절히 잘 버무려졌다고 느꼈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잘 이해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고 예도 적절하게 들고 있어서 초3인 딸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생각과 달리기의 공통점은 꾸준히 사용하되 그 만큼 휴식을 취해야한다는 부분이 내내 마음에 남아 있다.

 

3이 되면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학습을 이젠 조금씩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을 하며 이런 저런 것들을 검색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미 많은 학습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인해 내 마음은 몹시 어수선해졌고 초조함이 생겼다. 단순히 지금부터 열심히 하자! 는 결론이었다면 이렇게 갈팡질팡한 마음은 아니었을텐데, 아이는 좀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휴식은 배우는 시간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마음이 어수선했던거다. 이미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또래 아이들에 비해 이제 학습자로서 조금씩 습관을 들이려니 결과만 놓고 보면 자꾸 뒤쳐진 느낌이 들어 부지런히 쫓아가야만 할 것 같고 그러자니 아이에게 휴식시간이 사라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힘들기만 했던 거다. 지금은 어느 정도 생각을 정돈했지만 때때로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데 생각은 달리기라서 꾸준히 해야하지만 그 만큼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그래! 학습하는 것도 머리를 쓰는 거고 그래서 과부하가 되지 않도록 휴식이 반드시 필요해! 계속 뛰다보면 결국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고 쉬라는 몸의 말을 듣지 않으면 부상 위험이높아지는 것처럼 공부하는 것도 꾸준히 해야하지만 쉬지 않고 할 수는 없지! 흔들리는 내 마음을 잡아줄 닻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다. 그리고 지금 아이가 하는 학습이 아이에게 과한 것은 아닌지 내 생각이 아니라 아이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달리는건 아이니까. 옆에 있는 내가 보기에 힘들지 않아 보인다고 해서 계속 뛰라고 할 수는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친구마음 탐구생활이라서 아이들 사이에 발생하는 불편한 관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해결책을 심리라는 관점에서 제시하는 책이 아닐까 짐작했는데, 이책을 읽는다고 당장 불편했던 친구사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얻을 수 있거나 뭐 그런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에 비해 제목이 다소 진부하고 덜 매력적인 것 같다. 그러나 내용은 너무나 만족스럽다. 읽으면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마음상태로 이미 특정용어로 규정되어져 있다는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재미가 있을 뿐 아니라 에피소드를 잘 이용해서 그 마음 상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예를 들어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내 마음을 알고 나면 모든 문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에 아이들에게도 자기의 마음, 감정을 알게 도와주어 궁극적으로는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는데 충분히 역할을 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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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저트 - 전통과 현대를 품은 트렌디 한식 디저트
정운경.김정희.이수연 지음 / 북앤미디어디엔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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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흥미도 관심도 없던 나이지만 결혼을 할 때 괜히 오븐이 사고 싶었다. 결혼을 하면 집에서 쿠기도 굽고 오븐을 이용한 요리도 하는게 당연한 건줄 알았기 때문이다. 아마 당시 결혼준비를 하면서 알아본 신혼제품에 다양한 종류의 오븐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도 으레 그런 줄 알았던 거다. 그래서일까? 집에는 쿠키나 빵을 만들 수 있는 요리책도 있고, 간단한 오븐요리를 소개하고 있는 요리책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신혼초에는 쿠키도 만들어 본적이 있고, 오븐을 이용해서 이런 저런 요리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떡은? 사실 떡을 집에서 만들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떡은 당연히 떡집에서 사오는 것으로 여겼던 것 같다. 그러나 둘째 아이가 계란 알러지가 있어서 계란이 들어간 보통의 빵을 먹지 못하면서 생일에 생일 떡을 주문하다가 세 번째 생일에는 둘째 아이를 위해서 백설기 생일떡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 본 적이 있었다. 간편하게 나온 백설기 떡케잌 키트를 사서 거기에 적힌대로 쪄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떡집에서 사다 먹은 백설기와는 사뭇 다른 식감과 맛이었다. 그때 백설기 만드는 법을 검색하면서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에 집에서는 방앗간에서 곱게 갈아온 찹쌀가루 등으로 떡도 쪄서 먹었던 것 같고, 할머니는 식혜와 수정과를 정말 잘 만드셔서 늘 맛있게 먹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븐요리가 쿠키만들기가 조금 더 익숙하고 시중에서 다양한 요리책도 만날 수 있지 우리 전통 떡이나 음료를 집에서 만드는건 괜히 낯선 느낌이 있다.

 

그러다가 ‘K-디저트 전통과 현대를 품은 트렌디 한식 디저트이 책을 만났다. 세상에! 작품과도 같은 너무 예쁜 한식 디저트들을 만드는 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전에 다양한 도구를 하나하나 소개하며 언제 사용하는지 알려주고 재료에 대해서도 하나 하나 소개해준다. 요리에 큰 흥미도 없고 잘 할 줄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런 친절한 책이 정말 필요하다.





 

PART 1 준비과정

 

1. 도구 / 2.재표 / 3.고물 만들기 / 4. 떡 만들기의 기본

 

떡을 쌀가루로 만든다는 것만 알지 어떤 쌀가루로 만들어야 하는지도 왜 그 쌀을 선택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너무나 친절하고 또 요리의 기본?을 알게해주는 설명이다. 이런 성분과 용도에 대한 설명을 알면 나중에 설령 레시피에 적힌 재료가 없어도 대체할 만한 다른 재료를 떠올릴 수 있는 요리 짬이 생기게 된다.

 

멥쌀가루 : 아밀로스와 마밀로펙틴의 성분을 지난 떡의 주재료로 찰기는 적지만 설기와 송편, 절편 등에 사용되며 베이킹에도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찹쌀가루 : 아밀로펙틴이 주성분으로 찰기가 있어 인절미와 찰떡 등의 주재료로 쓰이며 불릴 때 수분을 많이 먹는 특성으로 인해 제조 시 수분을 적게 해서 익히는 특성이 있다.

 

 

색을 내는데 사용하는 다양한 천연재료들도 소개해주는데, 솔직히 이렇게 많은 재료가 있는줄 처음 알았다.

 

치자가루 : 치자나무의 열매로 약간의 쓴맛을 지닌 노란색을 띱니다. 건조된 열매를 잘라서 물에 우려 색을 쓰는데 물의 양에 따라 색의 농도를 조절하면 됩니다.

파래가루 : 햊류인 파래 분말로 특유의 향과 색이 있으며 한과나 강정을 만들 때 쓰기도 하고 경단의 고물로 쓰기도 합니다. 특유의 향으로 인해 호불호가 있어 첨가할 때 이를 고려하는게 좋습니다.

 

고물 만들기도 따로 간단하게 알려주는데 너무 유용하다. 붉은팥고물 만들기, 거피팥고물 만들기, 흑임자 고물만들기, 대추고 만들기를 소개해준다. 거피팥이란게 따로 있는지 처음 알았다. 이미 우리가 많이 먹어본 식재료들이지만 그 이름도 모르고 있는 것들이 제법 있는데, 거피팥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떡만들기의 기본에서는 1. 쌀가루를 다루는 요령/ 2. 떡 만들기의 기본 상식 / 3. 기타 재료의 손질을 나누어 설명해준다.

 

쌀가루를 냉동실에 저장해서 사용할 경우 해동을 해야 한단다. 솔직히 가루는 어는 것도 아니기에 막바로 사용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가루형태로 냉동보관 된 것도 보이지 않지만 입자가 얼어있으니 해동을 한 후 사용해야 하나보다. 그리고 건식상태의 쌀가루를 사용할 때는 만들고자 하는 종류의 떡마다 다르지만 수분을 공급해서 습식상태의 쌀가루로 만든 후 떡을 만들어야 한단다. 쌀가루면 다 똑같은 쌀가루인줄 알았더니 건식상태 쌀가루와 습식상태 쌀가루로 나뉘어진다니 신기하다.




 

이책에는 주전부리 1 / 주전부리 2 / 마실거리 로 총 50 가지의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되고 있다. 왼쪽엔 완성품의 사진이 나오고 오른쪽페이지엔 해당 음식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재료,도구, 보관방법, 그리고 만들 때 팁이 나오고 다음장에 요리법이 그림과 함께 상세히 나온다.

 

근데 그 완성품을 찍은 사진들이 하나같이 다 너무 예뻐서~ 과연 내가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일단 만만해보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백설기를 만들어보았다. 뭐가 문제였을까? 포슬포슬거리는 백설기가 아니지 너무 쪄서 물기가 너무 많은 백설기가 되어 버렸다. 생각해보니 습식쌀가루로 만드는 과정에서 물을 너무 많이 넣은 것 같기도 하다. 요리법에서 아쉬운게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쌀가루 다루는 요령에 습식쌀가루로 만드는 요령이 나와선지 해당 요리방법에는 이 부분을 다루지 않는데, 그게 조금 아쉬웠다. 성미가 급해서 준비과정을 꼼꼼히 읽지 않는다면 ‘ 2. 물로 수분을 맞춘 후 중간체에 두 번 내린다.’는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에 여백도 많은데 관련 준비과정 페이지를 참고하도록 ‘00쪽 참고요 정도라도 언급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하나는 ‘7. 김이 오른 물솥에 20분 동안 찍고 5분간 뜸을 들인다.’ 이 부분인데, 이건 개인적인 아쉬움일 수 있지만 요리감이 없는 나로서는 하나 하나 알려주어야만 아는 처지라 불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너무 궁금하다. 김이 오르도록 센 불로 물을 끓이다가 그대로 20분간 센불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상태로 찌고 불을 끄고 뜸을 들이는 거겠지? 막연히 짐작만 할 뿐 확신이 안 생긴다. 그리고 가스레인지가 아니라 전기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어 불을 꺼도 잔열이 있는데 그 위에 그대로 둬도 되나? 아님 솥을 잔열이 없는 곳으로 옮겨서 뜸을 들여야 하나? 살짝 궁금하다. 어느 것이나 상관없는지, 혹시 반드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찰기가 있는 백설기가 만들어졌는데 물조절 실패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처음치고 괜찮았다. 파는 것보다 덜 달았고, 성과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 거다. 재료만 잘 준비해서 그냥 쪄내면 된다.

 

팁에 꿀로 수분을 맞추면 더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고운체로 내려서 완성하면 쫄깃한 식감의 떡을 맛볼 수 있다고 적혀 있는데, 다음에는 꿀로도 한번 해보고 싶다. 근데 사실 꿀로 수분을 맞춘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물 대신 그만큼의 꿀을 넣으라는 건가? 일단 한번 해봐야겠다. 만들어보면 알겠지^^

 



요리책이 많지만 어느새 펼쳐보지 않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요리책을 보고 요리를 하니 기분이 새롭다. 필요한 요리법을 검색하면 영상이나 글,사진으로 상세히 소개하는 정보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으나 나는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이런 책이 좋은 점은 나의 기록을 담을 수 있어 시도할 때마다 알게 되는 사실을 적어서 나만의 요령?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또 도장깨기 마냥 하나씩 도전하는 맛도 좋다. 이번 주말에도 백설기 도전이다! 이번엔 꿀 백설기로~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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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도리의 그림 수업 - 낙서부터 드로잉, 캐리커처까지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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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뭐라도 끼적이는 활동을 유도하고자 또는 더 즐겁게 하고자 때로는 아이의 요구에 의해 꽃도 그리고, 토끼, 곰 같은 동물도 그려야 할 때가 있었는데, 단순한 그림도 뭐부터 그려야 할지 순간 막막할 때가 많았다. 토끼처럼 귀가 길다는 명확한 특징이 있는 경우에는 사실 귀만 길쭉하게 그려도 아이는 토끼라고 좋아해주었는데, , 호랑이, 악어, , , ... 이런 동물들을 그릴때는 생각보다 그 특징을 구별해 내며 그리기가 어려웠다.

 

보고 그리는 그림은 제법 그럴 듯하게 그리는 편인데 보지 않은 채 그리는건 영 꽝인거다. 그래서 제목부터 그림수업인 이 책을 읽으면 그림을 잘 그리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결론을 말하자면, 그림 그릴 때 필요한 팁을 잔득 줄 거라고 기대한 나의 예상은 완전히 틀렸다. 여기 동물을 그릴 때는 이런식으로, 사람을 그릴 때는 이런 식으로처럼 뭔가 구체적인 팁을 주는 책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할 기본자세? 기본 태도? 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책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으면 그림과 먼저 친해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사물에 대한 능동적인 관심 즉 호기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평소 사물의 모습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를 그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다고.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필요한 능력 역시 관찰력이고 그림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평소 눈으로 사물을 잘 관찰해야 하고 이미지를 포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새롭게 다가왔다. 그저 보이니까 보는 정도가 아니라 대상의 이미지를 눈으로 포착하는 관찰! 나도 사물을 바라볼 때 이런 이미지 포착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동물도 떠올리려고 하면 사실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동물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 사실들을 토대로 그림을 그릴려고 하니 그리기가 막막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주변 사물에 능동적으로 관심을 갖고 관찰하며 노는 습관을 기르면 그림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눈으로 사물의 생김새를 음미하는 습관! 이렇게 관찰을 하다보면 관찰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림그리기의 시작이라고 한다. 주변사물을 관찰하는 습관이 생기면 사물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그것을 그리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난다는 것인데 이것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막연한 욕심이 아니라 내가 관찰한 사물을 나의 그림으로 갖고 싶은 욕망이라고 한다. 단순히 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만으로는 그림 연습을 지속하기 어려워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아니라 내가 관찰한 것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그림그리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즉 관찰을 하다보면 관찰의 재미를 점차 알게 되어 더 많은 관찰을 하게 되고 그건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로 이어지고 그 욕구는 또 더 많은 관찰 욕구로 이어져 실제 더 많은 관찰로 이어지고 더 많은 사물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 더 큰 그림그리기 욕구로 이어지며 점차 그림실력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결국 많은 관찰이 선행되지 않으면 그림 실력의 향상은 어렵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수긍하는 마음이 들면서 모든 배움은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의 관찰을 막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그 사물에 부여된 개념이란다. 즉 사람을 보면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우리가 그 대상을 이미지로 포착하는 관찰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저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눈에 들어온 시각 요소만으로 이미지만으로 관찰을 해야하는 것이다.

 

나도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눈으로 이미지를 관찰하는 대상을 음미하는 관찰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심지어 내 아이를 떠올려도 명확한 이미지가 딱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아이에 대한 관념과 함께 나는 내아이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의 이미지만을 따로 떼어 관찰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책을 통해 그림그리기의 기본기를 배운 것 같아 읽고 난 후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림이야기를 들었는데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이런 것은 아닐까? 혼자 철학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만든 개념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대상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한데 나도 모르게 여러 개념을 부여하며 인식하다보니 원래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특히 남편에 대해서 아이들에 대해서.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는 남편상과 아이상이 있어서 그 틀로 남편을 보고 아이들을 바라본 것은 아닐까? 그런 개념의 틀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그들을 먼저 바라보고 그들을 알아갈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기의 첫걸음이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고 그림선생과 냥도리, 리리가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매우 쉽게 이해되고 또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한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어지러울 때 한 번씩 꺼내보고 싶은 책이 되었다. 요새 머리가 어지러운 일이 많아서 일까? 벌써 세 번은 읽은 것 같다. 그림수업을 받으면서 나도 책에 나오는 인물을 한 번 따라 그려봤는데, 에엥? 생각보다 쉽지 않다. 관찰이 더 필요한가보다. 그런데 확실히 자꾸 관찰을 하다보니 그리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신기하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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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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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었던 책~!! 그림에 얽힌 배경을 재밌게 잘 설명해서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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