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어벤저스 16 : 혈액 질환, 아픈 만큼 자란다! 의사 어벤저스 16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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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16. 혈액질환 / 고희정 글/ 가나출판사

 

첫째 아이가 초3때 독서의 재미를 알기 시작했는데, 그때 독서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준 몇몇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의사 어벤저스이다.

 

미자모카페에서 추천받아 도서관에서 무심코 한 권을 빌려다 주었는데, 솔직하게 책 안을 들여다보고 우리 아이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스토리 위주의 술술 읽히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처음 빌린 책은 의사어벤저스 3. 뇌 질환 편이었는데, 생각보다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하고 질병소개하는 부분도 많아서 아이가 금세 책장을 덮을 줄 알았는데, 웬걸 너무 재미있게 끝까지 다 보고는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읽고 싶다고 했다.

 

전문용어가 많으면 으레 아이가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어떤 재미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궁금했다.

 

마침 <의사 어벤저스 16. 혈액질환> 서평 기회가 있어 좋아하는 책을 반납하지 않고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 냉큼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서평 기회를 얻게 되어, 나도 읽게 되었다.


 

▶▶ 작가 소개

 


먼저 이 책의 작가 소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어린이 과학 형사대CSI도 아이가 아주 재미있게 읽은 시리즈이고, 도서관에서 우연히 어린이 사회 형사대CSI도 보더니 이것도 빌려보겠다고 해서 얼마 전에 빌려왔는데... 이 책들의 작가님인 고희정 작가님이 의사 어벤저스의 작가님이었다.

 

아이가 우연히 몇몇 책들을 읽고 작가가 동일한 것을 발견하고는 나는 이 작가님이 좋아! 라며 이야기해 준 작가가 몇 명 있는데, 고희정 작가님도 우리 아이가 픽한 작가님이겠구나! 싶다.

 

그리고 방송작가로도 일하셨는데,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부모등의 프로그램의 작가로 일하셨단다. EBS 다큐프라임 부모를 보고 나중에 책이 나온 것을 보고는 구입해서 소장 중인데, 괜히 더 반갑다.

 

▶▶ 책 내용 소개

 

어린이 종합 병원 응급센터, 그곳엔 아주 특별한 의사들이 있다.

바로 어린이 의사들! 어린이 의사 양성프로젝트를 통해 의사가 된 어린이들이 어린이 종합 병원 응급센터에서 일을 한다.

 

이런 설정만 보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인공들이 어린이 의사라는 점만 빼면 책 내용에서 다루는 질병이나 병원 이야기는 굉장히 현실감이있다. 그래서 어려운 용어들도 그대로 사용하고, 수간호사, 치프, 레지던트 등 병원에서 사용되는 직책에 대한 용어들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어린이 의사들인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간단하게 캐릭터 설명이 있다.


 


<의사 어벤저스> 는 현재 16권까지 출간되었고, 17, 18권도 출간 예정되어 있다. 각 책마다 질환 하나씩을 주제로 삼아서 5~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내가 만난 책은 2024. 2. 29.에 초판 1쇄가 인쇄된 아주 따끈따끈한 신간 <의사 어벤저스 16. 혈액질환, 아픈 만큼 자란다!> 이다.

 

사실 그 동안 아이가 좋아해서 열심히 빌려다주기만 했지 내가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앞부분부터 읽으면서 생각보다 전문용어가 많은데? 나야 사회생활 경험도 있고, 의학 드라마 시청한 짬밥도 있으니 이정도의 용어야 익숙하지만, 초등학생 중학년 아이들이 이런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는데도 재미있게 보다니 조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곧 아이들이 전문용어의 장벽을 쉽게 이기고 책에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야기 내에서 단어를 살짝 다시 풀어서 설명해주기도 하고, 용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중간 중간 너무 잘 이해되도록 만화로 설명해주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를테면,

 

혈소판 감소증이요? ...그게 뭔데요?”

우리 몸의 혈액에는 혈소판이 있거든요.”

...

...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면, 생백신(살아 있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하게 해서 만든 백신)을 접종하거나 약을 먹어, 면역 반응이 잘 일어나도록 해서 치료한다. .....’

 

이 부분에서 혈액, 백신 이라는 단어를 핵심 단어로 하이라이트 하고는, 다음 페이지에서 혈액이 하는 일’, ‘백신의 종류에 대해서 만화로 설명을 해준다. 읽기 전에는 이야기 중간에 들어간 설명이라서 흐름을 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완전히 기우였다. 앞부분 이야기와 흐름을 같이하면서 설명해주어서 오히려 스토리 자체의 이해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또 설명이 쉬우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나도 보면서 ! 그렇구나!!’ 하는 부분이 있었다.


 




또 전문용어에 대한 설명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에서 롤러코스터나 플룸라이드 같은 건 정말 잘 타요...”라는 부분에서 롤러코스터에 하이라이트가 되어 있어서 ? 이건 의학용어도 아니고 롤러코스터에 대해서 뭐 설명할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뒷장에서는 <롤러코스터가 재밌있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설명을 한다. 단순한 호기심도 의학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가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기분이 우리 몸의 어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일어나는 반응일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은연 중에 느끼게 되고, 이런 것들을 반복해서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도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엔 질문에서 그치지 않고,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책을 찾아보면서 답을 찾는 노력도 할 수 있고, 또 그런 것들이 조금씩 반복되면 그것이 바로 자발적인 탐구활동이 아니겠는가!

 

아이들에게 그냥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그냥이 아니라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가능성을 알 게 해주는 부분 같아서 정말 좋았다.

 



이번 혈액질환 편은 총 5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혈액이 하는 일, 백혈병, 정상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이유, 조혈 모세포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목차만 보면,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라서 우리 아이가 읽기엔 좀 어려울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많은 중학년 아이들이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처음 읽을 때 모두 이해하고 읽는게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 재밌다며 같은 책을 서너번씩도 읽었으니 아이들이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의 힘이 분명 있다! 그리고 반복해서 읽다보니 읽을 때마다 이해의 폭도 더 넓어졌을 것 같다.

 

의사가 꿈인 아이들이 아니더라도(우리 아이는 전혀 그 쪽으로는 관심이 없음), 새로운 분야에 대해 재미있게 접할 수 있고, 우리 몸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전문적인 지식도 덩달아 얻을 수 있는 의사 어벤저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여태까지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16권을 서평 당첨되어 읽어보니, 시리즈를 모두 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읽은 책 또 읽는 첫째를 위해, 1인 둘째를 위해! 지금 사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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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샛별야학
최하나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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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샛별야학/ 최하나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겉표지의 그림이 주는 따스함과 제목이 주는 따스함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의 작가는 최하나 작가로, 장편소설 강남에 집을 샀어, 에세이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 등을 쓴 분이다.

 







내용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여러 사정으로 공부를 하지 못한 분들이 할머니가 된 나이에 다시 야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겪는 여러 일들을 담고 있다.

 

야학이라는 단어 자체를 얼마나 오랜만에 들어본건지 모르겠다. 40대 중반의 나이인 내가 20여년 전에 대학을 다닐때도 야학이 드물었다. 선배 중 한 명이 야학에서 교사로 봉사를 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야학에서 공부하려는 분들이 계속 줄어든다고 했었던 것 같다. 그 선배 이후에 한 번도 야학에서 공부를 배우는 분도, 배웠다는 분도, 교사로 봉사를 했다는 분도, 어디에 야학이 있다는 것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게 야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책장을 펴면서 과거의 어느 시점! 따뜻하고 정겨운 시점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이 책을 통해 따스함, 정겨움의 감정을 마음껏 느껴보고 싶은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68세 김행자 할머니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 5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돈 때문에 초등학교도 도망치듯 그만두고 안해 본 일 없이 살다가 20살에 결혼을 하고 장사를 하며 열심히 살았다. 할머니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었고 먹고 살 걱정도 없지만 김행자 할머니 마음 속에는 죽기 전에 꼭 졸업장을 따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고, 우연히 샛별야학 신입생 모집 전단지를 보고 샛별 야학에 입학하게 된다.

 


야학 입학 첫날! 첫 수업! 새로 온 젊은 여자 선생님인 정승지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소개를 요청하고 할머니들은 자기소개를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 예상과 달리 이야기는 따뜻하고 정겨운 야학, 배우지 못한 한을 풀러 온 분들의 열정과 봉사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의 사랑 같은 것보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과 말을 내뱉는 할머니들, 그 사이에서 착한 주인공 김행자 할머니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전개된다.

 

그저 할머니들, 어린 시절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해 못 배운 한이 있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내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을 것 같았다. 그저 제3자의 시선에서 그렇구나 그 옛날에는 그랬구나~ 못배운 한이란게 그런거구나! 정말 남의 일을 구경하는 구경꾼 이상으로 공감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묘하게 꼬장부리고, 자기 잘난 맛에 살며 생각없이 말하기도 하고, 그 한편에 못 배운 자격지심이 늘 있어서 슬쩍 닿기만해도 발끈하게 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에게 있어 못배운 한은 뭘까? 문득 생각하게 되었다.


시대가 다르고 환경이 달라, 진짜 못배운 한은 없지만, 나에게도 하고 싶었지만 못해서 남은 자격지심으로 남은, 아직도 생살이 드러나 있어 어딘가에 닿기만 해도 아픈 부분은 뭘까?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나도 그런 부분이 누군가에 의해 터치되기만 해도 저렇게 발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아프다고 이야기하면 되는데 아프지 않은 척하며 다른 시비를 거는건 아닐까?

 


이야기는 김행자 할머니의 졸업으로 마무리된다.

스토리는 술술 읽힌다. 할머니들이 어찌나 투닥거리시는지 지루할 틈이 없다. 또 소소한 사건들도 펼쳐져서 이야기 자체도 재밌다. 무엇보다 참 자극적이지 않다.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는다. 그 만큼 내 현실과는 달라서 나도 모르게 일정 간격을 두고 바라봐서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힐링되는 포인트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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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요괴 병원 1 - 요괴도 감기에 걸려요! 여기는 요괴 병원 1
도미야스 요코 지음, 고마쓰 요시카 그림, 송지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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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요괴 병원 1. 요괴도 감기에 걸려요!/ 도미야스 요코 글/ 다산 어린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독자를 바라보고 있는 표지의 아이는 요괴병원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요괴들이 나오는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의 작가인 도미야스 요코가 쓴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아쉽게도 아직 수상한 이웃집 시노다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서평을 통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어린이 판타지 소설로 찜해둔 책이었다. 그래서 같은 작가가 쓴 여기는 요괴 병원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1. 요괴도 감기에 걸려요! 이 책의 서평 기회가 주어져서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12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판타지 소설이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다른 재미있는 요소도 가지고 있는데, 겉표지에 잘 보면 귀여운 요괴가 숨어있다. 사실 요괴라는 단어보다는 고스트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일러두기 책 속을 잘 들여다보고 조금 다른 부분을 찾아보세요. 요괴의 장난이 3개 숨어 있어요! 라는 글귀가 있다.

 

요걸 보고 이야기를 읽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요괴의 장난을 찾으려고 그림도 유심히 봤지만 읽다보니 스토리에 푹 빠져서 요괴의 장난 찾기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결국 다 읽고 나서야 다시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1개만 겨우 찾았다. 나머지는 둘째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다시 찾아봐야겠다.



주인공 미네기시 준은 흰여우못이라고 부르는 연못으로 붕어를 잡으러 갔다가 조개껍데기로 만든 작은 단추만 건져 올리게 되고, 결국 물고기를 잡으면 담으려고 준비한 빈 양동이와 뜰채, 조개 단추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날따라 거리에는 사람은 물론 고양이 한 마리도 없다. 그런데 평소에 보지 못했던 좁은 골목 하나를 발견하고 들여다보는데 그 좁은 샛길을 바삐 걷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을 본다.

 

배가 고팠던 미네기시 준은 집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그 낯선 골목길에 발을 들인다. 그 길은 곧게 뻗어 있었다. 그리고 그 골목 끝에서 <내과 요괴과 전문 병원>이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을 발견한다.

 

그렇게 미네기시 준은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위대하고 위대한 요괴 전문 의사인 호즈키 쿄주 선생님을 만나고, 급한 환자가 있어 왕진을 간 호즈키 선생님을 대신해서 병원을 지키게 된다.

 

첫 번째 예약 손님인 달걀귀신을 만나는 과정, 호즈키 선생님의 호출로 주작산 꼭대기로 가서 미끼가 되어 도깨비를 불러내는 과정을 겪으면서 호즈키 선생님의 조수가 되고 바깥 세계와 병원을 연결하는 열쇠인 꽈리 모양 종도 갖게 된다.

 

앞으로 23권에서 호즈키 선생님의 조수가 된 미네기시 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 같다.


 




아이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고학년은 물론이고 저학년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1권을 보면 바로 2권을 읽고 싶어지는 책!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로 빠져들게 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포함된 독후활동노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너무 알차다.

특히 저학년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부담없는 내용을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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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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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킹/ 김홍/ 장편소설

 

29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이야기에 솔깃해서 읽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로 이어진다.

 

주인공 구천구가 평생을 산 동네. 구천구의 엄마인 억조창생이 사랑하는 동네. 전국구 무당들이 사는 동네. 이 동네에 배치 크라우드라는 사람이 킹 프라이스 마트만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배치 크라우드의 본명은 박치국이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그는 절대로 팔 수 없는 것을 절대로 사지 않을 사람에게 팔아내는 사람이라거나, 아무것도 사들이지 않고서 모든 것을 팔아내는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다.

 

배치 크라우드에 대한 초반부의 설명을 읽으면서 이 책은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갈 수도 있겠다고 어렴풋이 짐작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잠시, 실제 우리 현실 세계의 모습이나 사람들도 실명으로 등장한다. 이야기는 결국 상상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안에서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장삿꾼인 배치 크라우드가 시골 마을에 킹 프라이스 마트를 오픈한다. 킹 프라이스 마트의 홍보 문구가 적힌 현수만에는 여기에 없는 물건? 천국에도 없어!’ 적혀있다. 모든 것을 파는 곳?

 

배치 크라우드는 그냥 장사꾼이 아니었다. 킹 프라이스 마트의 오픈 행사에는 EU 집행위원장까지 내빈으로 참석하였고, 미 국무부 장관과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대독이긴 해도 축사를 할 만큰 세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사실 여기까지 읽고는 배치 크라우드라는 사람을 얼마나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그리려는 걸까? 그가 왜 이런 작은 시골마을에, 무당 마을에 마트를 만든걸까? 호기심이 샘솟았다.

 

그런데 이어진 이야기는 나에게 이야기에 대한 기대? 예상? 따윈하지 말고 그냥 이야기를 따라오기나 해!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배치 크라우드가 그저 장사꾼이 아니라 위대한 상인이 된 계기가 되는 사건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나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이 이야기를 그저 뒤쫓아가게 되었다. 감히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그냥 빨려들어가고 바라보게 되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전국의 ㄱ이 일거에 실종되었고, ‘계기ㅖㅣ로 써야하는 것이다. 이때 배치는 뭐든 사ㅗ 팝니다가 아니라 뭐든 사고 팝니다.’로 광고를 낸다. 즉 배치는 ㄱ을 아직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배치에게 외환보유고의 절반에 해당하는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배치는 전 세계의 디아스포라 한인 커뮤니티와 접촉해 교토 자녀들이 쓰지 않고 방치해둔 ㄱ을 취합해서 전 국민이 백년 동안 쓰기에 넉넉한 ㄱ을 확보한 것이다.

 

이게 다 무슨 이야기인가? 따지지 말고 그냥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빠져들어야 한다. 현실의 논리를 들이대지 않아야 한다.

 

주인공 구천구의 엄마는 본명은 이진솔이나 서른살에 베드로 사도신의 내림을 받아 그때 창성창본 하여 스스로를 인천 억씨의 시조가 되어 억조창생이라는 새 이름으로 사는 무당이다. 그 능력이 매우 대단하여 정계 사람들이 그녀를 만나고자 줄을 섰다.

 

억조창생이 구천구를 킹 프라이스 마켓의 직원으로 취업을 시켜주었고, 그 동안 달리 직업없이 지내던 구천구는 처음으로 일을 시작한다. ‘여기에도 없는 물건? 천국에도 없어!’라는 홍보문구와는 달리 마트 안은 텅텅 비어있다. 아무것도 없다. 배치 크라우더는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을 돌려보낸다.

그가 주문을 받은 것은 이 동네 유일한 분식점인 미륵 떡볶이 할머니가 주문한 라면 다섯박스, 대상이 없는 복수, 견딜만한 불행 뿐이다.

 

천구의 엄마인 억조창생은 배치가 가지고 있는 베드로의 어구를 자신의 손에 넣기위해 스파이로 천구를 킹 프라이스 마트에 취직시킨 것이었다. 물론 천구는 처음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억조창생이 베드로의 어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어부였던 베드로가 사용한 어구, 그걸 가진 사람은 어떤 선거에서든 53퍼센트의 득표율로 승리할 수 있다. 억조창생은 그 베드로의 어구를 이용해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그러나 그 베드로의 어구를 탐내는 사람은 또 있다. 위원회 사람들. 백종원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당선시키고자 하는 사람들.

 

배치 크라우더에게 정말 그런 신비한 베드로의 어구가 있는 걸까? 위원회 사람들이나 억조창생은 베드로의 어구를 차지하게 될까? 배치는 순순히 내줄까? 그 과정에서 구천구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그런데, 과연 이런 이야기들로 전개가 이어질까? 그렇지 않다!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스토지 자체에 엄청난 흡입력을 가지고 있어, 이야기의 생소함을 느낄 새도 없다.

 


이런 류의 소설을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다 읽고 난 후 낯설지만 재미있는 세상에 잠시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물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바로 이거야!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만의 해석을 하게 된다.

 

구천구가 구³가 된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계속해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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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새내기를 블로그 무작정 따라하기 - 세상 쉬운 길벗 시니어 IT 시리즈 4
곽은지 지음 / 길벗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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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새내기를 위한 블로그 무작정 따라하기

 

네이버 아이디만 만들면 자신의 블로그를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개설은 쉬운데,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물론 네이버에서 쉽게 화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레이아웃을 제공하고 게시판 등도 원하는 방식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제공하지만, 그 제공하는 것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아이가 자신이 쓴 글이나 찍은 영상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유튜브나 블로그를 얘기하는 것을 듣고, 글과 사진, 영상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곳은 단연코 블로그라고 생각되어, 잘 쓰지 않는 내 계정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원찮았다.

 

나도 아이가 원하는 배경화면, 아이가 원하는 화면 구성을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는지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이도 잘 모르는 엄마에게 묻는 것 외에 이것 저것 클릭해보면 스스로 깨우치는 방법밖에 없으니 좀 답답했다.

 

스스로 하나 하나 시행착오를 거치며 알아가는 것도 괜찮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스킨 설정 하나 하는데도 한 시간이 우습다. 그런데 기껏 스킨을 결정했더니 만들어 놓은 메뉴 위치가 다 바뀌어서 난감하다.

 

아이가 스스로 블로그 개설을 할 수 있도록 쉽게 안내해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딱 만났다!!

 

정말 누구나 블로그를 개설하고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도록 블로그가 무엇인지, 네이버 블로그 회원가입하는 방법부터 블로그를 꾸미는 방법과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스팅하는 방법, 템플릿, 그림판, 네이버 마이박스 이용방법, 이웃만드는 방법과 스마트폰으로 블로그 하는 방법, 블로그 분석까지 정말 블로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는 책! 바로 <디지털 새내기를 위한 블로그 무작정 따라하기> 이다.


 

책의 목차

 

1. 내 삶을 기록하는 작은 온라인 세상, 블로그 시작하기

2. 내 블로그의 기본 틀 잡기

3. 내 블로그에 본격적으로 이야기 담기

4. 유용한 툴 이용해 더 스마트하게 포스팅하기

5. 온라인 소통의 시작, 이웃 만들기

6. 언제 어디서나 나를 기록해요! 스마트폰으로 블로그하기

7. 내 블로그 똑똑하게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책의 구성

 

각 챕터별로 다시 소 챕터가 있는데, 소챕터에는 해당 챕터에서 배울 내용을 제목 아래에 먼저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본격적으로 설명을 해주는데, 어디를 클릭해야 하는지 한단계 한단계 그림을 화면 사진을 넣고 해당하는 부분을 표시해서 정말 초보자라도 보면 따라할 수 있도록 아주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Q&A가 있는데 정말로 하다보면 ? 왜 이렇게 되지?’ 궁금해지는 지점을 잘 간파하여 질문과 대답형식으로 잘 설명하고 있고, 꼭 알아야 하는 블로그 기초 상식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

 

블로그를 개설하고 포스팅을 하는 방법은 대충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용 중에서 Q&A와 템플릿 사용법, 그림판에서 더 돋보이는 이미지 만들기, 네이버 MYBOX 이용법은 매우 도움이 되었다. 템플릿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었는데, 상세하게 나온 사용법을 보면서 생각보다 쉽고, 괜찮은 구성을 쉽게 뚝딱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Q&A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정말 궁금했던 내용들이 많았다.

모바일에서도 위치를 추가할 때 지도를 표기하는 방법이라든지, 블로그에 아이디 추가하기 등은 정말 유용한 정보였다.

 



또 화면 그대로를 옮겨놓은 듯한 사진으로 정말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이것도 70대 노인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럴 때 딱! 강의를 들려준다. QR코드가 소챕터 아래에 있어서 영상강의를 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정말 큰 매력요소이다.



 

추천대상

 

아직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초등학생이나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시는 어르신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특히 어르신들 중에는 용어 자체가 낯설어서 블로그 개설은 아예 시도조차 엄두를 못 내시는 분들도 많다. 우리 가정의 양가 부모님들도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이 너무 상세하게 어디를 클릭해야 하는지 사진을 담고 있고, 대부분 다 아는 당연한 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정말 용어부터 사용법 하나 하나 모두 설명해주고 있어서 딸아이에게 추천할 목적으로 책을 폈다가 부모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차 올랐다. 정말 이렇게 친절한 책은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이다.

 

부모님들께서 블로그를 개설하셔서 매일 짧은 일기글이라도 쓰신다면 어떨까? 쓰다보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켜켜이 쌓여 있던 여러 이야기들도 조금씩 매일의 일기에 섞여 우리에게 들려주실 수 있지 않을까? 또 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고 계시지만 글을 쓰기 위해 사진을 일부러 찍기도 하고, 조금 더 풍성한 글을 위해 주제에 따라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도 하시고 실제 방문도 하시다보면 삶의 활력이 되지 않을까?

 

물론 내가 옆에서 한 두 번 알려드릴 수도 있지만, 생소한 용어 투성이에 새로 알아야 하는 것이 너무 많은데 한 번 듣고서 다 기억하기는 어려운데, 같이 사는 것이 아니기에 궁금할 때마다 알려 들리기 어렵고, 또 부모님들도 자식들에게 자꾸 물어보기 미안하셔서 묻지도 않으시고 그냥 포기하실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내가 한 두 번 알려드리는 것보다 이 책을 통해 천천히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하나씩 따라해 보면서 블로그도 개설하고 포스팅도 해보는 것이 훨씬 부담 없이 하실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이 책은 진짜 초보들을 위한 책으로 정말 몇 번이나 강조했듯이 매우 친절하게 하나 하나 다 알려주기 때문에 어떤 왕초보도 이 책 한권이면 블로그를 개설하고 포스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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