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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MBC 생존 제작팀 지음, 명창순 글 / MBC C&I(MBC프로덕션)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던 [생존]이 어린이용 도서로 출간되었어요.
문득 [생존]이라는 제목을 보며 과연 우리는 생존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건가?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했지만, 더 갖기 위해 더 누리기 위해 고단한 삶을 더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돈이면 다 해결된다는 잘못된 금전만능주의에 빠진 우리들은 과연 어떤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책을 접하기 전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어요.
이 책은 크게 총 4부로 나눠어 있으며
1부는 얼음의 땅, 북극해를 누비는 이누피아트,
2부는 태양의 땅, 사막을 달구는 붉은 힘바족,
3부는 충돌의 땅, 전설의 사냥꾼 산족
마지막 4부에서는 생존의 지혜, 나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하는 간결한 글은 마치 옆에서 글을 읽어주듯 친근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내용 이해를 도와주는 각종 사진들은 글에 생생함을 더해준답니다.
일 년 중 딱 한 달, 이누피아트들에게 사냥이 허락된 고래는 단 3마리라고 하는데
마을 주민 250여 명의 일 년치 양식이 된다고 해요.
목숨을 걸고 사냥하는 고래는 고래를 잡은 사람이 다 갖는 것이 아니라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지요.
고래 사냥을 하는 모습은 물론 사람들이 사냥에 실패한 고래를 먹고 있는 북극곰들의 모습,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 사냥한 고래를 끌어올리고,
각종 기계와 칼을 이용해 고래를 해체하는 모습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인간이 살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이들은 모두 자연이 준 그대로의 환경에 적응하며
옛날 방식 그대로 사냥을 하고, 함께 공존하고 나누며 생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공존' 과연 우리는 누구와 공존을 하고 있을까요?
너와 나? 인간과 자연? 인간과 문명?
인간도 자연이 만든 자연물 중의 하나인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인간이 모든 자연물을 지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배고픈 북극곰을 위해 고기가 붙은 고래 뼈를 남겨두는 그들을 보며 진정한 나눔을 배우고
더불어 따뜻한 인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빙하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 이야기와
지구온난화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답니다.
지금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 여러 나라에 기상이변이 많은데...
화학 연료를 실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나라보다 자연 그대로 순수하게 살고 있는 이들과 동물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가고, 아프게 하고, 생존의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어 무척 미안하고 안타까웠어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극지, 오지에 산다고, 우리보다 못한 삶을 산다고 그들을 미개하다는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며 주어진 최소한의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나눌 줄 아는 모습을 배우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