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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농부의 맛있는 텃밭 - 내 손으로 키우고 요리하는
DK 편집부 지음, 이현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맞벌이를 하고 있다보니 전에 비해 빨리 익히고 간편한 조리의 음식을 자주 해서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요새 아이들이 그렇듯 저희 아이들도 채소를 잘 안먹더군요.
억지로 먹이는 것도, 뻔한 요리법에도 한계를 느끼고,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초등학생들이 볼 만한
'꼬마 농부의 맛있는 텃밭'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차례를 보니 텃밭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는 <알아볼까요?>,
토마토, 가지, 주키니 호박, 맷돌호박, 콩, 감자, 양파 등 <키워봐요>와 <맛있게 냠냠> 레시피도 실려 있어요.
그리고 씨받이와 다양한 요리 레시피 무얼 또 해 먹을까?도 알차게 담겨있답니다.

큼직하고 깔끔한 삽화와 다양한 자료들이 풍부하게 실려있어 내용 이해를 도와주고 있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쉬운 설명 글로 정보를 이해하며
'아하~ 그렇구나' 감탄하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 자라 농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무척 소중한 정보가 되었고요.
채소는 햇빛을 무조건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채소마다 좋아하는 날씨도 모두 다르다니 놀랍네요. ^^;
또 자세하게 다뤄야 할 부분은 질문과 함께 관련 페이지 번호가 적혀있어
또 다른 호기심과 궁금증을 느끼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답니다.

글을 읽지 않더라도 그림만 보고도 어떤 내용인지 바로 알 수 있고,
직접 관찰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도 상세히 다뤄주어
씨앗에서 싹 트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게 되는지 눈으로 살펴 볼 수 있어요.
또 '발아' '떡잎', '본잎', '이산화탄소', '산소' 등 생소한 용어들도
접해볼 수 있어 넓은 배경 지식을 쌓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는 시민농장에서 분양받은 텃밭에 방울 토마토를 심었는데요.
책에 보니 씨앗에서 싹이 나기까지 약 20주가 걸린다고 하네요.
볕이 잘 들고 따뜻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시민농장 개장일이 4월 초라 저는 3월 중순쯤 집에서 씨앗을 수건발아시켜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어요.
그런데 볕이 잘 들지 않는 것 같아 떡잎이 나자마자 바로 텃밭에 옮겨 심었지요.
책을 보니 화분 크기의 2배 정도로 토마토의 키가 커지면 큰 화분으로 옮겨심기를 하라고 합니다.
잘 커야할 텐데... 살짝 걱정이네요. ^^;;
암튼 맛있게 잘 익은 토마토와 가지를 수확했다면 <맛있게 냠냠>에서 추천하는
토마토 가지 타워 레시피를 보고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해볼 수 있어요.
저희 집 아이들 경우 토마토는 거의 생으로 먹는 편이고 가지는 절대 안 먹는 편인데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보며 열매를 수확하고 함께 요리까지 해 본다면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한번쯤 먹어볼 것 같아요.
요리법도 복잡하지 않아 쉽게 따라할 수 있고요.

또 토마토와 함께 심은 '감자'인데요.
감자는 고대의 페루 사람들이 기르기 시작했고, 그 후 잉카 사람들도 감자를 먹었는데
감자가 익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측정하기도 했다는 군요.
감자는 싹이 다시 보이면 완전히 덮이도록 흙을 덮어주는데 '북주기'라고 해요.
가물 때는 물을 많이 줘야 하고, 꽃이 피면 감자가 적당한 크기로 컸다는 뜻이랍니다.
책 덕분에 많은 정보도 얻게 되고, 여러 채소와 관련된 흥미있는 이야기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앞서 소개한 요리 레시피 외에도 다른 레시피 정보도 안내하고 있어 요리책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요.
자세하고 글 많은 설명이 아니라 풍부한 사진을 첨부하여 안내된 글이라
부담없이 편하게 정보를 확인하며 읽을 수 있어서 아이들이 스스로 궁금증을 갖고 펴볼 수 있었어요.
텃밭 채소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채소를 키워야 하는지 배워가며
다양한 요리법도 배울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나중에 정성껏 키운 채소를 수확하는 즐거움을 느낄 때 쯤이면
흙, 빛과 물이 주는 고마움, 소중함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