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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역사 논술 2 - 조선 건국부터 조선 후기까지 ㅣ 리더를 위한 역사 논술 2
조승덕.강정남 지음, 박우현 감수 / 로직아이(로직인)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첫째 딸은 여자아이라 그런지 역사에 관심이 없는 편이에요.
초등 5학년부터 다루게 되는 역사를 배우려면 평소 관심을 갖고
조금씩 책을 읽어두는 게 좋을 듯한데... 영 엄마 마음과는 마음이 딴 판인가 봅니다.
저는 평소 역사 논술에도 관심이 많아 여러 역사책을 즐겨보는 편인데
어떤 역사책을 읽고 수업을 하든 상관없는 역사 논술 교재가 있다고 해서 이렇게 만나봤어요.
교재 한 권당 단원별로 6차시, 총 12차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사나 학부모의 수업 방식에 따라 학생들의 역량에 따라 분량을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답니다.
12차시에 맞게 구성되었다고 했는데 제가 느끼기엔 약간 적은 분량인 듯 싶어요.
제가 접한 역사논술2는 조선 건국부터 조선 후기까지를 다뤄주고 있는데
교과 연계 과정과 뚜렷한 학습 목표가 있어 어떤 내용을 구체적으로 학습할지 짐작할 수 있어요.
차례 부분의 구체적인 제목 때문에 학습 목표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조선' 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가 있나요?
저는 신분제도, 임진왜란, 세종, 영조, 정조, 훈민정음, 장영실, 정약용 등이 여러 가지가 떠오르더군요.
이렇게 학습을 시작하기 전 당시 시대의 대표적인 그림이나 사진으로
학생들의 학습 흥미를 높여주며 관심을 갖게 해줍니다.
이 그림은 김득신의 반상도인데 조선 시대의 신분제도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대표적인 그림이지요~
1차시에 해당하는 [한눈에 쑥쑥! 시대 엿보기]코너는 조선 시대의 역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큰 사건들을 만화로 표현해줌으로써 앞으로 배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어요.
아마도 역사 흐름에 대한 내용 이해를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모범답안+길라잡이]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되는데
너무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힌 사건들을 자세하게 다루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학생들에게 사화와 관련된 붕당정치, 임진왜란, 병자호란, 인조의 남한산성 등
원인과 결과를 제대로 알아야 할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역사책을 즐겨 읽는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연도는 다 기억을 하지 못해요. ^^;;
역사 흐름 파악에 대한 의도는 좋으나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연도를 기억하며 쓸 수 있을지... 조금 걱정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2차시와 3차시인 [머리에 술술! 역사 속으로]에요.
역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낀 학생들도 지금의 화폐를 보며
화폐의 인물과 인물의 업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네요.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 옛 지도를 보며 유교 정신이 담긴 4대문의 이름과 뜻을 파악할 수 있고,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했을 때의 장단점으로 생각하며 서술해볼 수 있어요.
논술형, 서술형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이렇게 사고력을 키워주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학습의 지루함을 덜어주며
역사적인 상식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역사 논술에 중심을 둔 교재구나 싶더군요.
4차시에 해당하는 [재미가 솔솔! 역사속으로] 입니다.
<농사직설>에 관련된 여러 정보를 배우고 그 활동으로 <농사직설>을 홍보하는 광고문구를 만들어 볼 수 있어요.
제시문을 보고 주장과 근거를 찾는 연습, 내가 선조 임금이라면 어떤 판단을 내렸을지,
현재 조선이 처한 상황을 보며 의병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의병에 참여했을 때의 좋은 점 등을 쓰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그 시대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답니다.
다양하게, 재미있게 역사에 접근하는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에요.
5차시 수업인 [생각이 쑥쑥! 나도 역사가]는 주어진 핵심단어를 보고
조선 시대의 인물을 찾아 써보며, 자신이 직접 문제를 만들어 볼 수도 있어요.
또 인물 중에서 한 사람을 택하여 명함을 만들어 볼 수 있어
학생들이 신 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외에도 제시문을 보고, 근거를 들어 찬반 토론을 할 수 있는 활동도 담겨있답니다.
6차시인 [마음에 꼭꼭! 되돌아보기]는
앞서 학습한 내용 정리와 올바른 역사의식을 정립할 수 있는 활동들이 들어있어요.
마인드맵으로 지식을 체계화시키고, 역사적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보며
가장 닮고 싶은 인물과 이유, 가장 인상적이거나 의미 있는 사건, 이유를 정리할 수 있답니다.
지루한 단순 암기식이 아닌 나의 생각이 들어간 정리방식이라
학생들이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소하고 어려운 역사 낱말을 모아 [역사 낱말 풀이] 코너에 실었어요.
얼렁뚱땅 단어를 짐작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정리되어 있어 바로바로 찾기 편해서 좋네요.
그리고 시간이 되면 역사와 관련된 장소에 가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지요.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역사 탐방 장소와 계획서, 보고서 양식 등도 실려 있어 참고하시면 된답니다.
학부모, 교사 지침서로 사용되는 [모범 담안+길라잡이]입니다.
정답, 예시답, 길라잡이, 도움 글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러스트 캐릭터, 그림도 풍부하고,
역사 논술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글쓰기도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역사를 막 배우기 시작하는 초급 단계 학생들에게는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중급이나 고급 정도의 수준을 가진 학생들이라면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역사적인 사건을 좀 더 원인과 결과로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논술만 보고 시작한다면 나름 괜찮은 교재 같습니다.
또, 역사를 잘 알고 있는 부모님이나 선생이라면 수업하는데 큰 무리가 없겠지만,
초보수준의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시라면
지침서로만 수업하는데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지침서도 좀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 자료들을 보충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