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화가 파랑새 그림책 85
잔니 로다리 지음, 이현경 옮김, 발레리아 페트로네 그림 / 파랑새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작가 잔니 로다리의 탄생 90주년 기념하여 출간된
'가난한 화가 (잔니 로다리 글, 발레리아 페트로네 그림, 파랑새 펴냄)' 그림책이에요.
 
 
 
 
너무나 가난해서 물감조차 살 돈이 없는 가난한 화가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붓을 만듭니다.
 
 
 
 
그리고 파란색 주인에게 파랑을 조금만 나눠달라고 부탁하지만
빈털터리에게 줄 물감은 없으며 당장 사라지지 않으면 몽둥이로 두들겨 줄 거라고 하며 쫓아냅니다
 

 
 
가난한 화가는 노란색 주인에게, 초록색 주인에게, 갈색 주인에게 가서
물감을 조금만 달라고 부탁하지만 아무도 화가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이때, 화가는 손가락에 난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고 자신에게 빨간색이 있음을 깨달습니다.
하얀 종이 위에 피 한 방울이 툭, 화가의 눈물도 툭 떨어졌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종이는 봄날의 횃불처럼 빨갛고,
전쟁터의 깃발처럼 붉고, 수백 송이 장미처럼 빨갛게 물들었지요.
색을 갖게 되자, 가난한 화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가 되었어요.
 
저는 이 동화를 보면서 '아빠와 크레파스'가 생각났어요.
하얀 종이가 너무 작아서 아빠 얼굴 그리고 나니 잠이 들었다는...
유언비어인데 아이가 빨간색이 없어서 자신의 피로 그리다가 나중에 죽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도 있더군요. ^^;;
그래서 그런가 화가가 상처가 나서 흐르는 자신의 피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서
화가는 얼마나 서럽고, 아팠을까, 너무 피를 흘려 죽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책을 넘겼는데
다행히도(?) 색을 갖게 되자 화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가 되었다고 하네요. ^^;
대체 작가는 무슨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려고 했을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그림책이지만 의미 파악하기가 조금 어렵다... 내가 너무 극단적이거나 복잡하게 생각했나? --a
페이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림책을 보며 한참 생각했답니다.
그러나 아이가 독후활동을 쓴 글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 또는 작은 소중함을 너무 보잘것없이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행복할 조건이 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행복만 부러워하고 질투를 하지 않았나..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
 
주인공이 화가라는 설정으로 물감이 어울리는 삽화였는데
각 색을 가지고 있는 주인들답게 파란색 주인은 구름과 바다가 연상되었고,
해바라기를 그리고 싶어하던 노란색 주인은 해바라기가 연상되게끔 표현되어 있어 좋았어요.
초록색 주인은 초록 사과와 이파리들, 갈색 주인은 나무 모습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빈털터리, 몽둥이로 두들겨 준다, 가난뱅이 등의 표현은 참 씁쓸하더군요.
가진 것이 없어 가난하다고 저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ㅠㅠ
 

 
 
처음엔 독후활동으로 각 색에 어울리는 주인을 그려보는 것도 괜찮다 싶었는데
초등 2학년인 딸은 편지글로 쓰는 게 좋다고 하네요.
아직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이어주는 말도 엉성하지만, 아이에게 따로 지적질 없이 그냥 올려봅니다. ^^;;
처음 아이가 쓴 글을 보고 엥?? 뭔 소리야? 했는데.. 저보다는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있었나 봐요.
아이는 자신이 파란색, 노랑색, 초록색, 갈색 주인이었으면 물감을 나눠주었을 텐데
화가 아저씨는 빨간색을 가지고 있지 않았느냐...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하얀색이라 생각했는지 하얀색과 나눴어도 됐겠다고 합니다. ㅠㅠ
그리고 아저씨께 빨간색을 멋지게 자랑했다며 힘내라고 하네요. ^^;;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봅니다.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먼 곳에서 행복을 찾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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