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특별한 수집품 파랑새 그림책 88
카타리나 발크스 글.그림, 배형은 옮김 / 파랑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저희 집 둘째 은빈이는 유난히 종이 모으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린이집 가방 안을 들어다 보면 온통 종이 조각 천지이랍니다.
엄마 눈으로 보면 그저 종이 쓰레기 같은데..
아이는 그 종이 한 장 한 장이 무척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이렇게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하고 하찮고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자신의 물건에 대해 특별함을 담고 소중히 간직하는 둘째가 유독 재미있게 봤던 책,
'나의 특별한 수집품 (카타리나 발크스 글·그림, 배형은 옮김, 파랑새 펴냄)' 을 소개할까 합니다.
 

 

"네 수집품은 특별하지 않아!"
친구들이 오스발도에게 말했어요.
특별하다는 건 뭘까요?
정말 오스발도의 수집품은 특별하지 않을까요?
 
 
 
 
참새 뮈뮈와 함께 살고 있는, 수영을 좋아하는 오리 오스발도는 조개껍데기 모으는게 취미에요.
호수 바닥까지 내려가 열심히 모았던 조개껍데기를 모두 꺼내 뮈뮈에게 보여주었지만
뮈뮈는 조개껍데기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며 특별하지 않다고 말하지요.
또, 나뭇잎을 모으기가 취미인 생쥐 토토슈를 만나 수집품을 보여주었지만,
토토슈 역시 오스발도의 수집품은 전혀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오스발도는 시무룩해집니다.
 

 
 
오스발도는 다시 특별한 조개껍데기를 찾기 위해 물 속으로 들어가지요.
이렇게 그림으로 힘들어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오스발도의 조개껍데기를 찾는 모습이 자세히 표현되어 있어 쉽게 내용 이해를 도와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오스발드는 물 속에서 크고 멋진 성에 있는 계단처럼
돌돌 말려 올라간 모양의 조개껍데기를 발견하지요.
 하지만 그런 조개껍데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달팽이 아저씨의 집이었어요.
 
 
 
 
다시 물 속으로 달팽이 아저씨를 데려다 준 오스발도는
달팽이 아저씨가 소개해준 꼬마 달팽이들이 홍합 껍데기 위에서 자는 걸 좋아하는데
껍데기가 세 개밖에 없어서 날마다 서로 싸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오스발도는 그동안 모아 두었던 수집품을 기꺼이 꼬마 달팽이들에게 선물로 줍니다.
꼬마 달팽이들이 매우 기뻐하자 오스발도도 마음이 행복해졌지요.
 

 
 
홍합 껍데기 대신 귀여운 친구들이 생겨서 더 기쁘다는 오스발도,
나뭇잎으로 달팽이들의 이불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토토슈,
어쩜, 나뭇잎도 특별한 이불이 되겠다는 뮈뮈..
세 친구는 이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저녁노을을 바라보았답니다
 

 
 
첫째 예빈이가 오스발도에게 쓴 편지에요.
오스발도가 행복해서 자신도 기분이 좋았다는 예빈이..
이렇게 주인공에게 친근감과 공감대 형성이 될 수 있었던 책이에요..
 
 
그림 삽화는 부담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색채로 안정감을 주었고,
다음 장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지 궁금하게 만드는 그림책이였어요.
오스발도의 수집품에 대한 특별함이 그저 친구들 눈에는 평범하게 보였지만
꼬마 달팽이들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선물이 되는 순간
아이들에게 감동과 행복한 마음을 동시에 주는 것 같습니다.
또, 책을 덮고 난 뒤에도 과연 '특별함'이라는 어떤 걸까 한번쯤 고민해볼 수 있는 것 같고요.
나에게 또는 상대방에게 그 '특별함'이 '평범함'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평범함'이 다른 누군가에게 '특별함'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
아이뿐만 아니라 저도 말로만 설명하기 힘든 이 어려운 이치를
이 책을 통해 좀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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