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와 무시무시한 유령 자기 주도적으로 크는 아이 5
띠나 노뽈라 글, 메르비 린드만 그림, 살미넨 따루 옮김 / 책굽는가마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유치에서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 대부분은
흥미진진하고, 무시무시한 귀신이나 유령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오랫만에 '유령'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읽혀보고자
'시리와 무시무시한 유령(띠나 노뽈라 글, 메르비 린드만 그림, 살미넨 따루 옮김,
책굽는 가마 펴냄)'을 신청해서 받아봤답니다.
 
이 책은 책굽는가마 출판사의 자기 주도적으로 크는 아이 시리즈 중 다섯 번째 해당하는 책이에요.
작가는 핀란드의 유명한 아동 작가 중의 한 명으로 1989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데
'시리 이야기'로 북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번역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됐다고 합니다.
또 그녀의 작품들은 아이들을 위한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요.
이 시리즈의 특이한 점은 번역하신 분이 우리나라 분이 아닌 외국 분인데
프로필을 보니 '미수다'에 출현하셨던, 한국말을 너무나 잘 하시는 살미넨 따루씨였어요.
동아시아학을 전공, 1998년에 처음 한국여행을 온 이후로 매년 한국을 방문해왔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동시 통역과 번역 일을 한다고 해요.
 
 
 
 
본격적인 책읽기를 들어가기 앞서 먼저 '등장인물 따라잡기'에서는
등장인물의 소개를 해주고 있어 그림책 내용의 이해를 도와줍니다.
이 부분은 아이와 함께 각 등장인물의 행동과 말을 보며 성격을 파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락방에서 유령을 보았다며 벌벌 떠는 막내 오또와 함께 다락방에 씩씩하게 들어간 시리는
유령의 정체가 바람에 펄럭이는 커튼이라는 것을 알고 막내 오또를 안심시킵니다.
막내 오또처럼 어떤 대상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리와 같은 용기있는 모습으로 스스로 무서움을 극복하는 자기주도적인 면을 가져야 한다고
이 동화책은 넌지히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지요.
 
 
 
 
다음날 막내 오또는 으스대며 둘째 오또와 첫째 오또에게 어제 유령을 봤다며 거짓말을 하고
유령이 보고 싶은 첫째 오또와 둘째 오또는 막내 오또의 집에서 잠을 자기로 합니다.
또, 이 사실을 알게 된 시리까지 모두 막내 오또네 집에서 만나게 되지요.
생각지도 않은 시리의 방문에 깜짝 놀래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막내 오또 모습 너무 귀엽지요?
막내 오또가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 있지만 놀리거나 탓하지 않는 시리는
막내 오또와 함께 유령놀이를 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답니다.
친구의 두려움을 놀리거나 탓하지 않으면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모습에서
배려라는 것이 사람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알게 되는 부분 같아서 좋았어요.
 
 
 
 
뜻하지 않게 서로 유령 놀이를 하며 무서움을 극복하게 된 막내 오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구입을 하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귀엽고 생기발랄한 밝은 색채의 삽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실감나게 표현하여 내용 이해를 도와주고
등장인물과 감정 이입이 쉽게 될 수 있어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 글자를 깨치지 못한 아이들이라도 그림만 보고도
충분히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어린 아이들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이 책은 막연한 대상에 대해 무서움과 공포심을 느끼기보다는
그 대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딪혀 극복하는 모습과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상대방을 쉽게 놀리거나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스스로 그런 행동을 뉘우칠 수 있게 하는 지혜로운 모습 등 여러 생각거리가 담겨 있어요.
또, 가끔 아이들은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거나 으스대기 위해
없었던 일을 꾸며내 거짓말로 둘러댈 때가 많은데
항상 탄로날 수 밖에 없는 거짓말보다는 진실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상처주지 않고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아이들도 책을 재미있게 봤는지 시리와 오또가 나오는 책은 더 없냐면서 묻기까지 하네요.
현재 총 5권이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또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참, 책을 읽으면서 첫째 오또, 둘째 오또, 막내 오또는 같은 가족이겠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등장인물에 막내오또 엄마가 따로 있고, 이야기상 같은 집에 살지 않는 걸 봐서는
이름이 같은 친구들인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한국 정서상 궁금증이 들 수 있는 부분이라 이런 점만
번역시 조금 명확하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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