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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국사 3 - 남북국 시대에서 고려로 ㅣ 처음 한국사 3
김정호.이희근 글, 한용욱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5학년때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는 한국사 수업
역사나 사회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큰 걱정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생소한 시대적, 공간적 배경인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 때문에
특히 여자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역사를 배우게 하는 것은 순전히 한국사 수업을 위함이 아닌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많은 아이들이 지난 과거사를 돌아보며
누가, 무엇 때문에, 왜, 어떻게 행동했는지 살펴보고
우리나라를 어떻게 지켜왔는지 민족의 자긍심과 함께
자신 스스로 어떤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 이 사회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교훈과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소개해 드릴 '초등 저학년을 위한 처음 한국사(김정호. 이희근 글, 한용욱 그림, 주니어 RHK 펴냄)'은
고학년보다는 저학년 수준에 맞춘 한국사 시리즈로
현재 5권까지 출판이 되어있고 앞으로 계속 출간된다고 합니다.
동화작가와 역사학자가 초등 저학년을 위해 옛날이야기처럼 풀어 쓴 역사 이야기
한국사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한번 읽어 보세요.
책을 펼치고 그때, 그 시대를 산 조상들의 하루를 엿보다 보면
어느새 눈앞에 재현된 역사의 한 장면 속에 폭 빠져 있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 중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3권 남북국 시대에서 고려로>에는
북쪽의 발해, 남쪽의 신라가 서로 경쟁하면서 공존했던 남북국 시대와
외세의 힘을 빌리지 않고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의 발전 과정이 담겨 있어요.
각 권마다 시리즈에 해당하는 연표를 수록하여
중요한 사건과 함께 각 나라와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과 그림을 보여줌으로
한 눈에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또 지도로 공간적 위치를 확인하여 언제, 어디에서 일어난 일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맘에 들었던 부분인데요,
그 당시 생활했던 사람이 자기 소개를 하며 편지글 형식으로 써놓은 글이 각 장마다 있어요.
본격적인 이야기 글로 넘어가기 전 생생하고 실감나는 편지글을 통해
친근함을 느낄 수 있고, 그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쉽게 공감대 형성이 되어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당시 역사적인 상황을 나타내주는 그림과 사진 삽화는
페이지마다 실려있어 글 읽기 부담을 덜어주고, 내용 이해를 도와주고 있어요.
저학년 수준에 맞춘 만큼 글자 크기도 다른 역사책에 비해 큼직하고,
정보를 알려주는 교과서같은 딱딱한 어투가 아닌 동화책을 읽는 듯한 친숙한 어투를 사용하여
우리 역사를 쉽게 이해하도록 배려한 모습이 엿보입니다.
의자왕은 정말 삼천 궁녀를 거느렸을까? / 신라 고유의 문자 표기법, 이두
대조영은 고구려 사람일까, 말갈족 일까? / 발해 여성들이 사나웠다고?
절에 왜 산신령을 모셔 놓았을까? / 궁예는 정말 폭군이었을까?
각 장에서는 역사와 관련된 사진과 함께 질문을 만들어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일으키며 관련된 지식을 알려줍니다.
이로 인해 그 동안 잘못 알고 있었구나, 이런 사실이? 하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각 장의 마지막에는 좀 더 깊이 있게 다뤄진 역사 지식이 담겨 있어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구성으로 살펴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또, 마지막 장에는 찾아보기 코너가 있어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어요.
제가 살펴본 '초등 저학년을 위한 처음 한국사'는
아이들을 배려한 친근한 이야기 구성과 풍부한 삽화, 사진으로
아이들이 부담감이 없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처음 접하기 좋은 한국사었어요.
역사적 사건의 인과 관계를 밝히면서 설명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고요.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인물과 사건은 상세히 다루지는 못했지만
처음 한국사를 접하는 아이들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왜냐면 고학년이 되면 또 고학년에 맞는 역사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재미있게 흐름만 파악하는 게 좋을 것 같거든요.
만화책으로 역사책을 보여주면 부분 부분 배경 지식이 쌓이긴 하는데
제가 짧은 소견으로 봤을 때 시대와 인물을 배치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처음으로 줄 글로 된 한국사를 아이에게 권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