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온 마고 할미 돌개바람 3
유은실 지음, 전종문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 집에 온 마고할미(유은실 지음, 전종문 그림, 바람의아이들 펴냄)'라는 책이에요.
책표지에 보이는 할머니 모습이 꽤나 신경질적으로 보이네요. ^^
게다가 밥그릇은 어찌나 큰 지... 할머니 머리만한 크기인걸요..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서 살림을 해주러 윤이네 집에 온 도우미 할머니가 좀 수상하다.
열두 가지 반찬을 뚝딱 만들고, 왼손으로 나물을 무치면서 오른발로는 걸레질을 하는가 하면,
비밀 가방도 그렇고 금색 밥그릇도 그렇고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더 이상한 건 할머니는 이름도 없고 책 읽는 애들도 싫어하는데다가
책에 나오는 거랑은 다른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는 거다.
윤이는 이 할머니가 아무래도 누구를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94페이지 분량인 이 책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으며,
9살인 주인공 윤이와 또래인 초등 2~3학년이 보기에 적당한 것 같아요.
내용 이해를 돕는 삽화는 펜으로 섬세하게 그려냈고,
할머니께 꾸중듣는 아빠 모습이라든가 키 크고 발도 큰 할머니의 특징 등
등장인물의 행동과 특징을 잘 표현하여 그림 보는 재미도 솔솔했어요.
조금씩 할머니가 마고 할머니라고 생각한 윤이가 할머니처럼 힘이 세져보기 위해
할머니 몰래 절대 만지지 말라는 할머니 밥그릇에 밥을 펴서 먹고
힘을 테스트 하기도 하면서 9살의 호기심 많은 소녀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그려냈답니다.
이야기 전개도 빠르고, 흐름도 매끄러워 아이들이 집중하며 잘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윤이네 도우미 할머니는 무뚝뚝하고, 싫어하는 것도 많고, 성격도 급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맑은 날은 밤하늘을 보며 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줄 알고,
세상에서 애들한테 화풀이하는 영감탱이도 싫어하고,
직녀와 견우 이야기에서 옥황상제가 사랑도 모르는 고집불통 영감이라는 등
지나간 그리움을 간직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할머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이런 할머니를 만난다면..
정말 코는 그렇게 크게 구는지, 똥도 많이 싸서 변기가 막히는지,
순신간에 집이 깨끗해지고, 여러 맛있는 음식들도 맛볼 수 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또, 할머니한테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견우와 직녀,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오래 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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