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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 -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ㅣ 생각숲 상상바다 1
김하은 글, 김준철 그림 / 해와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꼬리달린 두꺼비, 껌벅이(김하은 글, 김주철 그림)는 해와나무에서 나온 한국안데르센상 대상수상작이에요.
오랫만에 유쾌하면서도 슬픔을 느낄수 있던 대상을 받을 만한 가치있는 작품이였습니다.
표지에 보이는 꼬리달린 두꺼비가 보이시나요?
다른 무리의 두꺼비와 달리 뭔가 다른 점이 느껴지는데..
저 두꺼비는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요?
다른 두꺼비들은 다 꼬리를 떼고 산으로 올라왔는데
껌벅이는 긴긴 겨울잠을 자고 있어났는데도 여전히 꼬리가 달려있는 두꺼비였어요.
모든게 늦된 두꺼비인데다 꼬리가 달렸다고 놀림받고, 암컷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하죠.
그런데 어느 날 무심코 만든 이야기 덕분에 온 산에 이야기 짓는 두꺼비라고 소문이 났지 뭐에요.
큰 산 맑은내 가까이에 사는 두꺼비들은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맑은내에 떡 버틴 채 산짐승들을 을러대며 재미난 이야기를 안해주면
물을 못 마시게 한다고 하며 협박을 했지요.
어느 날, 호랑이와 여우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두꺼비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되었어요.
호랑이는 '여우가 내 코앞까지 왔다가 쓱 사라졌어. 오늘은 영 재수가 없군."
여우는 "덩치만 크다고 좋은 게 아니거든. 꾀가 있어야지."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증만 커지고 이야기는 도통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 껌벅이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아마 그 호랑이는 큰 병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해서 산짐승들에게 문병을 오라고 했을 거야.
그러고는 꿀꺽 잡아먹었지. 그런데 여우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어.
바로 코앞까지 가서, '왜 들어간 발자국은 있는데 나온 발자국은 없어?'라고 물었을 거야."
"아니면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뻔한 순간에 여우가 '아이고 형님! 왜 이제야 나타나셨습니까?
어머니가, 호랑이는 네 형이니까 잘 모시라고 했습니다.'이랬을 거야.
호랑이는 '내가 정말 여우 형일까?'하고 생각에 잠겼지.
그 틈에 여우는 '형님, 잠깐 기다리세요. 어머니를 모셔 오겠습니다.'
이래 놓고는 냅다 도망치면서 메롱 했을 거야."
이렇게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 내용을 껌벅이를 통해 다시 들음으로
작가의 재치있고 센스있는 면을 엿볼 수 있어요.
이렇게 껌벅이는 그럴싸한 이야기로 유명해졌어요.
두꺼비들은 껌벅이한테 부지런히 이야깃거리를 가져오고, 껌벅이는 이야기를 잘 지어냈어요.
덕분에 껌벅이는 더 이상 꼬리 달린 두꺼비라고 놀림을 받지 않았지요.
꼬리 달린 두꺼비라는 것 외에도 껌벅이는 많은 시련과 슬픔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른 동물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답니다.
올해 5월에 청주에서 최대 두꺼비 서식지인 낙가동 늪지대 인근에서 대이동을 시작한
새끼 두꺼비 수천마리가 차량에 깔려 죽는 이른바 '로드킬'을 당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데
이런 사실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 이 책에서 다뤄주고 있어 깜짝 놀랬어요.
목숨을 건 위험을 무릅쓰고 늪으로 가는 두꺼비들은
앞으로 산에 올라 올 두꺼비들을 위해 알을 낳으러 가는 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속에 이야기를 가미시켜 또 다른 상상력을 키워주고
꼬리 달린 두꺼비, 껌벅이처럼 남과 다른 점을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장점으로 더 부각시킴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또한 껌벅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장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답니다.
껌벅이를 통해 긍정적 사고가 얼마나 마음을 크게 하는지, 얼마나 삶을 행복하게 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