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코 빠코의 모험이 실려있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아빠 윤재웅 글, 딸 윤의품 그림․사진, 맹앤앵 펴냄)'는 전래동화의 권선징악내용을 좋아하는 유아와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좋은 동화에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전래 동화 <해님 달님>에서 기본 줄거리를 빌려왔다고 해요. 이 동화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크게 두 가지 였어요. 하나는 작가분께서 자신의 고3인 딸에게 창의력과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자 함께 책 작업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성의와 정성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라 저도 제 아이들과 함께 이 같은 공감을 나누고 싶었어요. 다른 또 하나는 삽화에요.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채소나 곡물로 꾸몄는데 등장인물의 특징을 잘 살리며서 배경과 어쩜 그렇게 조화를 잘 이루었는지.. 정말 신기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요. 푸른 지구별로 일을 하러 간 찌코와 빠코의 엄마.. (현실을 반영한 스토리네요.) 찌코와 빠코는 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빨간 떡과 노란 떡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보고 싶은 엄마를 찾아 밧줄을 타고 푸른 별나라에 왔는데 푸른 지구별은 너무 아름다웠어요. 초록 산과 바람에 취해 있을 때 호랑이가 나타나서 외쳐요.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찌코가 던져 준 빨간 떡을 먹은 호랑이는 몸이 축구공만 하게 작아졌어요. 잘못 했다는 호랑이의 말을 믿고 빠코가 던져 준 노란 떡을 먹고 몸이 다시 커지자 호랑이는 아이들을 또 잡아먹으려고 해요. 하지만 욕심에 눈 먼 호랑이가 노란 떡을 두 개나 먹어서 호랑이의 몸이 풍선처럼 크게 부풀어 오른답니다. 게다가 호랑이 뱃속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대체 두 토끼누이가 어떤 지혜를 발휘했을까요? (독자분의 흥미를 위해 이 내용을 살짝 뺄게요~) 우리가 알고 있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의 슬픈 결말이 아니라 두 토끼 누이는 무사히 엄마를 구출하고 함께 달나라로 돌아간답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소중함과 위기를 대처하는 지혜와 슬기로움을 알 수 있도록 요즘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 우리 전래 동화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말해주고 있어요. 뒤장 면지에서는 이렇게 삽화과정을 보여주며 구체적으로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들이 책을 보며 손으로 문지르기도 해보고 '와~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봤는데 이런 부록이 있어서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아이디어도 얻고, 조금은 생소한 채소에 관심도 갖을 수 있을 것 같아요. 8살, 6살 두 아이들이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이용해 만들어 봤어요. 첫째는 호랑이를 표현, 둘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강아지를 만들었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 시켜주는 기발한 소재의 삽화와 위기를 극복하는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