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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우리 사회의 규율을 지키는 것은 옳은 일일까?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이다. 우리 사회는 많은 의무와 규율, 규칙을 따르도록 한다. 또한 꼭 제시된 것이 아니어도 암묵적인 사회 규율이나 관습 등 우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인 그 규율과는 반대되는 일이 종종 생겨나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사회의 질서를 위해서 많은 법, 도덕, 관습을 정해 놓았다. 하지만 법은 그중 에서도 강제성을 지니고 있다. 법을 지켜야 할 마땅한 이유가 있을까? 이 책에서 처음 무인도에 발을 딛은 소년들은 회합을 가지면서 각자 지키기로 규칙을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규칙들은 점점 의미나 지켜야 할 이유가 사라져 갔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법을 수십년 동안 수정을 걸치고 강제성을 부여해 처벌 하도록 했다. 물론 이 법들은 사회적으로 질서를 유지 시켜 주기는 개인적인 자유를 제한하거나 불편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가 이 책 안에서는 처음에 무을 길러 오고 배변을 배변장소에서만 하기로 했지만 아무 곳에서나 배변을 하고 물을 길러 오지 않는 등 불편을 겪지 않으렷고 모두 규칙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사회적 질서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사회 질서는 개인 하나 하나에 이익을 가져다 주진 못 하지만 사회적으로 전체적인 이익을 주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서 더 큰 이익을 버리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모습을 풍자하기 위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잭과 잭의 일당이 불씨를 꺼뜨리게 되었을때 돼지고기를 위해서 불씨를 꺼뜨렸다. 이처럼 사람들은 눈 앞에 이익(돼지 고기)을 위해서 구조를 받을 수 있는 기회(더 큰 이익)를 날려 버렸다. 이런 상황은 사회에서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 더 큰 이익을 날려 버리는 상황을 비판하고 풍자하고자 하였던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와 사뭇 비슷한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5소년 표류기는 결과적으로 해피 엔딩이지만 파리대왕은 서로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끝나고 사망자 수가 매우 높게 나오기 때문에 해피엔딩이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실제로 1965년 6월에 표류를 시작하여 1966년 9월에 구조가 된 소년들 6명이 표류를 하게 되었을 때 서로 협력해 오두막, 배변실, 양계장 등을 만들고 서로 싸웠을 때는 섬 반대 편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고 화해를 도왔다는 사례를 브레흐만이 소개하여 파리대왕을 비판하고 실제로 사람들은 위기에 빠지면 협력한다는 말을 하였다. 이처럼 파리대왕은 실제 소년들의 표류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야만성과 본성을 나타낸다는 생각을 하자 약간은 타임머신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연관지을 수 있었다.
이것은 사회와 사람들의 야만성과 사고방식 등을 비판이나 풍자하는 책으로 15소년 표류기와 대조하여 읽는다면 더욱 재미있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