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사례로 배우는 재무제표 분석 30분 완성 서평.

핵심 사례로 배우는 재무제표 분석 30분 완성 - 재무제표로 꿰뚫어 보는 ‘주식투자 인사이트!’
김대욱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1년 6월

 예금의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햇지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지면서 예금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주식 시장에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주식 시장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던 예전과는 다르게 공부를 하면서 투자를 진행하시려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기업분석을 이용해서 주식 투자를 하려고 선택하신 분들은 기본적인 산업에 대한 공부와 기업보고서를 분석하는 것을 배우는데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회계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되는데 기본적인 회계에 대한 용어나 숫자를 파악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재무제표 안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데 필요한 노하우를 담은 컨텐츠는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꽤 오랜 시간 기업분석을 통해 주식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기업의 재무제표는 절대적인 수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영업 활동을 진행하면서 유기적으로 변하는 재무제표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보았지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컨텐츠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기업 재무제표의 행간을 읽는 부분을 다루는 컨텐츠들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중 김대욱 저자의 책 ‘핵심 사례로 배우는 재무제표 분석 30분 완성’에서는 기업의 재무제표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면서 느끼고 있었지만 확실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답들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재무제표를 분석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마법 같은 공식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은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목적을 가지신 분들께서 이 책을 읽으시면 ‘그래서 어떻게 투자하라는 거지?’ 이런 질문을 수도 없이 떠올리시게 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재무제표를 통해 주가의 상승을 파악할 수 있는 강력한 지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제표 안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되 한계를 인지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파악할 수 없는 정보들은 기업의 탐방과 IR 담당자와의 대화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정보를 얻은 후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도 읽을 수 있도록 기본 용어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은  이미 기업의 기본적인 회계에 대해서 이해 하고 있지만 재무제표의 숫자를 파악하는 것의 한계를 느끼고 재무제표 안의 행간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것으로 투자 수익률이 드라마틱하게 상승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의 현재 상황을 재무제표를 통해 더욱 깊게 파악할 수 있다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서평.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 행동주의 투자자, 개혁가인가 사냥꾼인가?
오웬 워커 지음, 박준범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0년 2월

주식시장에 대한 역사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소들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난 것에 비해서 아직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많은 요소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도 휴전 상황이기 때문에 전쟁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 내수 시장이 작고 수출에 굉장히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경제 상황, 투명하지 않은 기업 지배 구조, 대주주와 주주들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법규 등 이 외에도 여러 이유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중에 전쟁과 경제 구조 등 주주들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은 제외하고 나머지 이유들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예전부터 진행 중입니다. 이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활동이 요즘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행동주의 투자자를 표방하는 투자자들과 펀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지배구조의 변화와 기업의 경영 방향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통하여 대주주에게 쏠려 있는 힘을 견제하고 분산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가 한국에 크게 알려진 것은 IMF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한국에 몰려들어온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 펀드들의 활동때문에 큰 손해를 입었던 기억 때문에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행동주의 투자 자체가 문제이기 보다는 이 방법을 탐욕스럽게 이용한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행동주의 투자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지에 따라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IMF 때의 사례처럼 행동주의 투자가 기업 가격의 가격 상승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모든 이들에게 탐욕적으로 보이는 이기적인 존재로 전락해버릴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행동주의 투자를 행하기 전에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 시장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었던 상황은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은 처음이라 생각합니다. 미디어 컨텐츠의 발달로 인해서 예전에는 쉽게 얻을 수 없었던 정보를 지금은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보다 시장 참여자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지금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명분을 가지고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기에 좋은 상황입니다. 목적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행동한다면 일시적인 대박이 아니라 꾸준히 수익을 내는 행동주의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가치를 능동적으로 높이는 활동을 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어떻게 기업을 변화시키고 수익을 내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디테일한 부분들 알고 싶었는데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를 읽으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활동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국보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활동이 더 오래되고, 활발한 곳에서 발생한 사례들이 담겨있으니 더욱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동주의 투자의 방법이나 이와 관련된 펀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행동주의 투자자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주식 시장이 발전할수록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바른 행동주의 투자 문화가 만들어져서 한국에서도 세계에서 주목받는 행동주의 투자자가 나오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서평.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왜 대다수의 투자자는 시장에서 돈을 잃는가
켄 피셔.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페이지2(page2) / 2021년 2월

 주식 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에 떠도는 통념이 많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사람은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정보들을 생각해보지 않고 흡수한다는 것입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사회적으로 유명한 통념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올바른 정보로 판단한다면 투자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가치가 없는 전략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투자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모두가 아는 일이거나 상식이라도 심지어 권위있는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말일지라도 의심하고 질문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심리나 본능 면에서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자신의 생각이 옳은 것으로 밝혀진다면 미신을 깨달어 막대한 손실을 보지 않아도 되고 만약 자신의 생각이 틀릴지라도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리스크 없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도 항상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결정을 할 때마다 질문을 던져야 한다.’

  투자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만의 색깔이 녹아 들어있는 투자 전략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깊은 사색을 통해 만든 전략이 아니라면 사회적인 통념을 짜깁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 통념들 중에 취사선택한 것들을 이용해 전략을 만드는 것이 쉽고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결정을 할 때마다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듯이 투자의 성공을 위한 자신만의 전략과 전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 선택시마다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시장에서 초과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과 주관이 가득 담긴 요소들보다는 근거 있는 요소들로 전략과 전술을 만드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를 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미신으로 17가지를 제시합니다.

1.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하다.

2. 100에서 나이를 뺀 숫가가 당신의 주식 보유 비중이다.

3. 변동성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이다.

4. 주식의 변동성은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

5. 원금보장과 성장을 동시에 누리는 것은 가능하다.

6. 주가 상승률이 GDP 증가율을 훨씬 넘으면 주가가 폭락한다.

7. 수익률이 10%라면, 총수입에서 10%씩 영원히 꺼내 쓸 수 있다.

8. 고배당주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9. 소형 가치주가 다른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다.

10. 지금은 시장이 불확실하니 기다렸다 정상이 되면 투자한다.

11. 손절매가 손실을 막아준다.

12. 실업률이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한다.

13. 과도한 정부 부채는 주식시장에 큰 짐이다.

14. 달러가 강세면 미국의 주가가 상승한다.

15. 혼란은 주가를 떨어뜨린다.

16. 뉴스에서 들었으니 확실한 정보다

17.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내는 상품이 존재한다.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에서는 주식투자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이야기들을 실질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통념들에 대한 사실확인을 해보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후 저자는 주식시장의 통념 17가지에 대한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투자자 개개인이 매 결정마다 질문을 던지고 사색하고 확인해보는 과정을 책을 통해 직접 보여주고 이를 독자들이 따라해서 지금보다 더욱 단단한 투자자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만약 평소에 이런 통념들에 의문을 가졌던 분들과 앞으로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투자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물론 저자의 조언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도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과정을 경험하신다면 더욱 갚진 시간을 보낼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치투자 처음공부 서평.

가치투자 처음공부 - 기초부터 탄탄하게 바로 써먹는 ㅣ 처음공부 시리즈 2
이성수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3월

주식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급락 이후에 빠르게 반등하고 꾸준히 상승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예수금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줍니다. 이번 급등장은 많은 조건을 따지지 않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예전 주식 시장의 위기를 통해 어떻게 이익 낼 수 있는지 학습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작년 급락장에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어렵지 않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1. 3월 기준으로 현재 시장은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긴 조정장세는 많은 부정적인 의견들을 만들어냅니다. 투자자들은 지금 무엇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물론 미리 여러 의견들을 들어보고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의 투자기준과 투자하고 있는 회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신의 투자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으신 분들은 더욱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의 강력한 상승으로 모든 회사가 저렴했던 작년 급락장에 비해 지금은 회사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투자 처음공부’는 현재 투자의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으신 분들 중에 가치투자의 성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가치투자에 관련해 필요한 정보들을 한 책에 알차게 모아 놓은 가치투자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가치투자의 정의부터 자산배분전략까지 실제로 처음 주식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궁금할 법한 정보들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 보시고 각 파트에 더 궁금한 점들은 좀 더 상세하게 저술 되어있는 책들을 보신다면 빠르게 투자 실력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입니다. 올바른 투자관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시기에 투자를 처음 시작하실 때부터 지금처럼 보수적인 투자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강한 상승장에서도 포트의 리밸런싱에 대해 언급하고 난 후 그 컨텐츠에 달린 악성 댓글에 속상해 하셨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20년의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자도 처음에는 주가만 보고 투자를 한 적도 있었고, 1999년 대비해 1/10 토막이 남는 2000년대 IT버블 붕괴를 겪고 뼛속까지 깊은 후회를 한 경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실제 경험을 통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장세였습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변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금리로 인해 투자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지금 시기에는 꾸준히 주식시장에 머무르고 있어야 합니다. 정확한 타이밍을 매번 잡을 수 있다면 저점에서 매수하는 것이 좋지만 오히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이 매수 타이밍을 놓친 주식이 끝없이 상승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자신의 투자 기준을 가지고 시장에 머무르면서 포트의 리밸런싱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한다면 꾸준히 불어나는 자신의 계좌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큰 부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위기의 징조들 서평.

위기의 징조들 -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벤 S. 버냉키.티모시 가이트너.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마경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3월

  2020년 코로나에 의한 큰 금융위기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두려움과 기쁨을 함께 안겨주었습니다. 정신없이 빠른 하락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투자자들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 급락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도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의 시작점에서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장 참여자들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디플레이션에 걱정하던 여론이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며 금리의 상승이 다시 금융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의견들이 맞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두가지 주장에서 공통적인 것은 둘 다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두려움에 대한 근거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투자자에게는 금융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기가 오기전에 내가 보유한 투자자산을 모두 환매하고 시장의 급락 후 다시 매수하는 것은 모든 투자자들의 꿈일 것입니다. 이렇게 정확한 마켓타이밍을 매번 잡을 수는 없겠지만, 금융위기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의 금융위기 상황을 공부해 현실과 비교하고 적용해보는 과정에서 금융위기에 대비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의 징조들’은 굉장히 저명한 인사들이 2008년 금융위기 전 상황과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과정을 자세하게 적어 놓은 책입니다. 3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는데 경제학자이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4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 오바마 1기 정부의 75대 재무장관이었던 티머시 가이트너, 마지막으로 조지 W. 부시 재임 당시 재무부 장관이었던 헨리 폴슨 주니어입니다. 그 당시 금융위기 당시의 여러 지표들을 제시하고 위기의 원인과 이유 그리고 해결하기 위해 상용했던 방법들 그리고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미래에 일어날 금융위기에 사용할 수 있는 실전 매뉴얼 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이야기하듯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채가 쌓이고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금융위기는 촉발될 것입니다. 그리고 코로나의 급락장처럼 온라인 거래이 발달로 더욱 빠르고 파괴적인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금융위기도 이전의 금융위기와 똑 같은 원인과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겠지만 대체적인 시장의 흐름은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입니다. 독자의 읽는 목적에 따라 이 책에서 얻는 것은 모두 다르겠지만, 투자자인 저에게는 금융위기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금융위기가 일어난 후 미국 정부의 대응 전략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투자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조금이나마 미리 인지하는 것과 막상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보유하고 있는 우량한 자산들을 끈기 있게 보유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많으시거나 평소에 이 분야에 관심이 있던 분이 아니라면, 책 자체가 흥미진진하거나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생 투자를 함에 있어서 금융 위기는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마주해야 할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이 책을 통해 금융위기를 발생시키는 원인들과 과정 그리고 그 후의 정부의 대처방안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면 환희에 찬 시장상황에서 느끼는 탐욕과 금융위기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은 감정적인 압박이 열심히 만든 투자 계획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이유로 앞으로 언젠가는 경험하게 될 금융위기를 잘 대처하고 싶으신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