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징조들 - 금융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벤 S. 버냉키.티모시 가이트너.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마경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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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코로나에 의한 큰 금융위기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두려움과 기쁨을 함께 안겨주었습니다. 정신없이 빠른 하락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투자자들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 급락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도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의 시작점에서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시장 참여자들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디플레이션에 걱정하던 여론이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며 금리의 상승이 다시 금융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의견들이 맞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두가지 주장에서 공통적인 것은 둘 다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두려움에 대한 근거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투자자에게는 금융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기가 오기전에 내가 보유한 투자자산을 모두 환매하고 시장의 급락 후 다시 매수하는 것은 모든 투자자들의 꿈일 것입니다. 이렇게 정확한 마켓타이밍을 매번 잡을 수는 없겠지만, 금융위기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의 금융위기 상황을 공부해 현실과 비교하고 적용해보는 과정에서 금융위기에 대비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의 징조들’은 굉장히 저명한 인사들이 2008년 금융위기 전 상황과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과정을 자세하게 적어 놓은 책입니다. 3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는데 경제학자이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4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 오바마 1기 정부의 75대 재무장관이었던 티머시 가이트너, 마지막으로 조지 W. 부시 재임 당시 재무부 장관이었던 헨리 폴슨 주니어입니다. 그 당시 금융위기 당시의 여러 지표들을 제시하고 위기의 원인과 이유 그리고 해결하기 위해 상용했던 방법들 그리고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미래에 일어날 금융위기에 사용할 수 있는 실전 매뉴얼 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이 이야기하듯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채가 쌓이고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금융위기는 촉발될 것입니다. 그리고 코로나의 급락장처럼 온라인 거래이 발달로 더욱 빠르고 파괴적인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금융위기도 이전의 금융위기와 똑 같은 원인과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겠지만 대체적인 시장의 흐름은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입니다. 독자의 읽는 목적에 따라 이 책에서 얻는 것은 모두 다르겠지만, 투자자인 저에게는 금융위기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금융위기가 일어난 후 미국 정부의 대응 전략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투자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조금이나마 미리 인지하는 것과 막상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보유하고 있는 우량한 자산들을 끈기 있게 보유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많으시거나 평소에 이 분야에 관심이 있던 분이 아니라면, 책 자체가 흥미진진하거나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생 투자를 함에 있어서 금융 위기는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마주해야 할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이 책을 통해 금융위기를 발생시키는 원인들과 과정 그리고 그 후의 정부의 대처방안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면 환희에 찬 시장상황에서 느끼는 탐욕과 금융위기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은 감정적인 압박이 열심히 만든 투자 계획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이유로 앞으로 언젠가는 경험하게 될 금융위기를 잘 대처하고 싶으신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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