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 행동주의 투자자, 개혁가인가 사냥꾼인가?
오웬 워커 지음, 박준범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주식시장에 대한 역사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소들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난 것에 비해서 아직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많은 요소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도 휴전 상황이기 때문에 전쟁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 내수 시장이 작고 수출에 굉장히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경제 상황, 투명하지 않은 기업 지배 구조, 대주주와 주주들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법규 등 이 외에도 여러 이유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중에 전쟁과 경제 구조 등 주주들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은 제외하고 나머지 이유들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예전부터 진행 중입니다. 이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활동이 요즘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행동주의 투자자를 표방하는 투자자들과 펀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지배구조의 변화와 기업의 경영 방향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통하여 대주주에게 쏠려 있는 힘을 견제하고 분산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투자자가 한국에 크게 알려진 것은 IMF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한국에 몰려들어온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 펀드들의 활동때문에 큰 손해를 입었던 기억 때문에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행동주의 투자 자체가 문제이기 보다는 이 방법을 탐욕스럽게 이용한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행동주의 투자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지에 따라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IMF 때의 사례처럼 행동주의 투자가 기업 가격의 가격 상승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모든 이들에게 탐욕적으로 보이는 이기적인 존재로 전락해버릴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행동주의 투자를 행하기 전에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 시장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었던 상황은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은 처음이라 생각합니다. 미디어 컨텐츠의 발달로 인해서 예전에는 쉽게 얻을 수 없었던 정보를 지금은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보다 시장 참여자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지금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명분을 가지고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기에 좋은 상황입니다. 목적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행동한다면 일시적인 대박이 아니라 꾸준히 수익을 내는 행동주의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가치를 능동적으로 높이는 활동을 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어떻게 기업을 변화시키고 수익을 내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디테일한 부분들 알고 싶었는데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를 읽으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활동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국보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활동이 더 오래되고, 활발한 곳에서 발생한 사례들이 담겨있으니 더욱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동주의 투자의 방법이나 이와 관련된 펀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행동주의 투자자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주식 시장이 발전할수록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바른 행동주의 투자 문화가 만들어져서 한국에서도 세계에서 주목받는 행동주의 투자자가 나오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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