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1 - 민주주의가 태동하는 순간의 산고 그리스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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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다 읽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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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꿈을 꾼다
미즈노 케이야 지음, 신준모 옮김, 텟켄(철권) 그림 / 살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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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꿈을 꾼다'라는 평이한 제목과 두 남자가 서 있는 단정한 그림이 호기심을 당기긴 했지만 얼마나 재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싶었다.
꿈을 꾸는 일 자체가 호사처럼 느끼지는 것이 요즘 세태인 것 같다.
그래서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내고 마음의 평온을 찾으라고 이야기하는 책들도 많다.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북트레일러를 보니 마치 영화처럼 한 편의 이야기가 흐르고 그 안에서 무언가 메시지를 담고 있을 거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쫄쫄이를 입은 꿈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유치하다면 유치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하고자 하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내 기대가 맞아들었다. 그림이나 내용은 간단했고 그래서 오래 걸리지 않아 후루룩 읽어낼 수 있었다. 페이지를 빨리 넘기면 마치 그림이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부분도 있어, 예전에 교과서에 장난으로 그리던 그림도 생각났다. 그만큼 쉽고 빨리 읽혔다.
그런데 빨리 읽힌 만큼 한 번 더 읽었는데 이번에는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었다. 뭔가 방지턱처럼 턱턱 막히는 부분이 여럿 생긴 것이다. 나도 모르게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게 되고, 짧은 한 줄 글귀를 뚫어져라 보게 되고, 살아오면서 나는 어땠나 떠올려보게 된다. 금방 읽히지만 여운이 오래간다는 말이 이런 걸 말하는 것이었구나 알게 되었다. 
주인공은 오늘을 사는 흔하디 흔한 사람일 뿐이다. 생활에 지치고,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고, 그저 오늘 하루만을 버티었다는 만족감으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 아마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 같다고 느낄 것이고 그래서 이 책에 많은 공감을 할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곧 죽을 때가 되어서야 항상 꿈을 꾸며 사는 것이 중요하고, 일상의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편지 한 통에 진심을 담아 우리에게 들려준다.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삶의 통찰을 가감 없이, 젠체하지 않고, 빙빙 돌리지 않고 이야기한다. 살아 있는 이 순간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꿈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노력하는 것만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라고.
그동안 너무도 많은 이야기와 책과 영화와 드라마와 노래가 이 핵심을 들려주었다. 하지만 너무 많다 보니 이렇게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을 온갖 포장으로 꽁꽁 숨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심플하게 핵심을 찔러서, 감동적인 부분이나 반성하게 되는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여백이 많은 그림도 이런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그림으로 시선을 빼앗기보다는 인물들의 작은 동작, 세밀한 표정 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니까. 게다가 그림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생각할 여유도 주는 것 같다. 책 소개를 보니 텟켄이란 일러스트레이터는 <시계추>란 애니메이션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작품인데 매우 극적이고 감동적인 내용이었고, ‘그래도 나는 꿈을 꾼다’의 화가로 아주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이리 잘 맞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찾을 수 있었는지... 감탄이 나왔다.
글과 그림, 메시지 모두 과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잘 조화를 이룬 책이었다. 한 남자의 생의 마지막을 그리지만 쉽게 읽히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꿈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메시지 덕분에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옮긴이 신준모 씨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꿈을 꾸었으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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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음식 과학 - 혀가 호강하고 뇌가 섹시해지는 음식 과학의 세계
이은희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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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먹는 걸 좋아하지만 먹방이 유행할 때까지만 해도 쿡방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
그저 한때의 트렌드로 그칠 줄 알았는데 음식과 요리에 대한 예능적인 욕구가 상당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제는 스타 셰프들이 웬만한 연예인보다 큰 인기와 이슈를 만들고 안방을 주름잡고 있으니까. 분위기가 이러니 먹는 걸 즐기는 걸로만 그치려던 나도 뭔가 예능에 빠져들게 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지는 걸 느낀다.
이러한 생각이 음식과 요리에 대한 지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다.
이런 때에 나온 ‘하리하라의 음식 과학’이라는 책은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음식과 요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한 책은 얼마든지 있지만 이은희 작가가 썼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이은희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어봤는데 아주 쉽고 재밌을 법한 이야기만 골라서 그런지 입문하기에는 무척 좋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단순히 음식과 요리와 과학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도 다루고 있어 상식을 쌓을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매년 겪는 명절과 명절 음식들을 알려주고 또 거기에 숨은 과학 내용도 알려주기 때문이다.
설날에 당연하게 먹는 떡국에 얽힌 내용도 인상 깊었고 우유가 안 받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쌀이나 밀가루, 우유, 견과류처럼 기본적인 음식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내가 꼭 알아야 할 정보들 같았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니까.
‘사이언티쿡스’라는 신조어(?)도 매우 인상 깊었다. 여러모로 가볍게, 그리고 단기간 집중해서 읽기에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많고 특히 스타 셰프를 꿈꾸거나 요리를 가지고 애들을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에게도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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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병 -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힘든… 우리 시대의 가족을 다시 생각하다
시모주 아키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살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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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는 순간, 이제는 가족을 ‘병’이라고 지칭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부터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의 일상이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른바 충격 요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상에 크고 작은 문제 하나 없는 가족이 어디 있을까? 게다가 삼포, 사포, 오포 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에는, 내 한 몸 건수하기도 힘들고 내 코가 석 자인 상황에서 가족과 가정을 이루는 결혼이라는 문제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가족은 이제 평온한 안식처보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직장 생활을 몇 년 하고 이제 막 신혼을 이루면서 지금까지 함께 지냈던 가족과 새로 꾸려진 가정, 그리고 새로 얻게 된 가족(처가)까지,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여러 부분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이런 평범한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는 2인 가정, 1인 가정, 편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등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위치와 생활환경이 달라지고 사회적 가족의 형태가 분화되면서 더 많은 혼란과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와중에 이 책은 우리가 행복하게, 평온하게 살기 위해서 어떤 가족관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실 나도 가족을 공기처럼 너무 당연한 존재로 여겼다. 그래서 지금껏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모나 형제들 모두 저마다의 삶과 가치관이 있고 그래서 이 부분들을 존중하고 맞춰 나가야 하는데 지금껏 너무 무시하고(혹은 외면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나만을 중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책임이 커지면 의욕만큼 부담도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직시해야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에서 느끼는 강렬한 충격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 이 책은 팍팍한 세상살이 속에서 가족이 더 이상 ‘병’이 되지 않도록, 오히려 ‘약’이 되도록 깨우쳐 준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은 우리가 어떤 가족관을 가져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하지만 거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최선을 선택하고 노력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낀 점은 가족 문제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모와 형제 모두가 어느 정도는 생각과 마음이 일치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른 인문서나 철학책과는 달리 나 혼자서만 읽고 그쳐서는 안 될 책이다. 그래서 나는 기왕이면 온 가족이 읽은 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그러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갈등의 골이나 무관심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가족으로 인해 작은 부담과 고민에서부터 큰 괴로움과 다툼까지, 여러 층위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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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 - 인정받는 사람들의 30가지 의사전달법
송과장 지음 / 살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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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것도 몰라?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왜 작성해 놨어!"

 

꽤 오래 전에 직장상사에게 불려가 혼이 났던 적이 있다. 그때 당시엔 왜 혼이 나는지도 모르는 채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모르면 물어보는 것이 신입의 자세이거늘, 나는 아무것도 모른 백면인 채 내 맘대로 보고서를 갈겨 호랑이 같은 부장님께 바로 들이댔던 것이다. 그 덕에 내 사수는 회사의 기본 양식도 지키지 않은 보고서를 얼굴로 받아내야 했고, 나름 며칠을 끙끙대며 쓴 보고서를 자랑스레 여기는 나를 따로 불러 일침을 가한 것이다.

 

직장인들은 업무수행 중 상하좌우 동료직원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스트레스는 직무 스트레스보다 더 고통스럽고 심한 경우 부적응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나의 스트레스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소통’을 주도해야 한다. 왜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여유롭게 기획안이 통과되고 성과를 눈에 띄게 내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며 죽도록 노력하는데 성과가 없는 걸까?

 

회사에서의 인간관계, 업무수행, 그리고 성공과 관련된 여러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접근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정글에서 살아남는 ‘비밀’을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직딩으로 몇 년을 보내며 그리고 자연스레 대리로 직급이 올라가며 상사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후배들과의 관계에서도 소위 ‘빡 치는’상황이 여러 번 연출되었다. 그때마다 느낀 ‘소통’의 중요성은 매우 컸다. 대한민국 S그룹 교육담당자 출신이 쓴 업무 매뉴얼이라는 이 책에선 우리가 집과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으나 일할 때는 꼭 필요한 눈치와 전달, 소통의 ‘비밀의 방법들’이 며느리도 안 알려주는 맛의 비법처럼 액기스만 모아져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꽉 들어차 있다.

 

본 책이 주는 메시지의 핵심은 혼자 일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과 정서, 업무를 함께 주고받으며 갈등상황에 대처하고 뒤의 후배들을 이끌며 상사에겐 정확한 보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업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이 지시, 보고, 공유는 큰 범위에서 전달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말로 하면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어려운 이 전달의 방법들을 저자는 실제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세히 알려준다.

 

책을 통해 실제로 내가 경험했던 변화를 예로 든다면, 나에게는 매우 느릿느릿한 성격을 가진 후배가 한 명 있다. 일을 시켜놓으면 세월아 네월아하고 후배는 여유로운 태도로 일관한다. 오히려 보고받아야 할 내가 똥줄이 타 자꾸 후배를 보채게 되고 결국 화를 냈던 적이 여러 번이다. 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오는데, 바로 ‘후배에게 주지 말아야 할 것들’이란 소제목에서 나온다. 그렇다. 나는 주지 말아야 할 나의 불안감을 후배에게 그 동안 줄곧 주고 있었던 것이다. 일을 처리 못하면 나에게 떨어질 불똥과 그걸 그대로 반영한 불안감을 후배에게 고스란히 주어 괜히 화를 내고 있었다. 반성하고선 그 후배에게 일 처리할 시간을 역으로 계산하여 주었다. 사실, 내가 하면 빠르게 끝날 일이지만 내가 천년만년 살아 있지 않으니 나의 후배를 기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일을 처리할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 주고 미리 말해 주되, 그 시간을 넘기면 엄하게 이끌었다. 그 결과 예전엔 질과 시간을 모두 놓쳤다면 이제는 그 후배가 일에 대한 이해를 스스로 하기 시작하여 업무의 질은 높이고 시간은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중간관리자 입장에서는 막내로서 받았던 모든 사랑을 이제는 내어주어야 하고, 막내라서 어느 정도 덜어내었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진다. 점점 경력이 쌓이면서 아직 초보지만 후배를 이끌어야 하는 자리가 쉬운 일은 아니다. 좋은 상사는 모두가 바라지만 이루기는 정말 힘든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빨리 ‘좋은 상사가 되는 법’을 알게 된 것이 나의 가장 큰 소득이다.

 

나는 답답하지 않으나 선배들은 답답했을 나의 신입시절의 잘못들을 이 책을 읽으며 나의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고, 나한테만 까칠하게 구는 김부장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하루하루 함께 늙어가는 입사 동기들에게는 상사 욕으로 시작하는 대화가 아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여유를 보여주게 되었다. 책을 통해 달라진 나의 모습으로 수행한 지금까지의 업무 성과가 나름 괜찮다고 자평하여 임원 승진은 아니더라도 올해의 사원상을 바라보고 있다. 만약 정말 올해의 사원상을 타게 된다면, 그 영광은 송과장에게 돌리고 싶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 세상의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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