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명쾌한 철학>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간단 명쾌한 철학 간단 명쾌한 시리즈
고우다 레츠 지음, 이수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골수 이공계생인 나에게 철학은, 있어야 하지만 알수는 없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윤리에서 배웠던 수준이 고작인, 칸트조차 아직 읽지 않은 나에게 푸코나 들뢰즈는 커녕 헤겔조차 알수 없는 무엇이었고, 말할수 없는 것 이었다.

 이 책은 철학의 긴 역사를 간추리고 주요 철학자들만 골라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전체 철학의 맥락을 짚어 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임에는 확실하다. 대략 블로그 연재물 정도의 짧은 호흡으로 그림이나 도표를 적절히 곁들여 저자가 본 철학자의 간추린 핵심만을 2~3페이지에 간략하게 요약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역시 '"철학 전공자'가 쓴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에 관심은 있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던 나에게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고 좋은 책이라는것은 부정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이 한권으로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라는 것에서 나타나는 한계는 너무나도 뚜렷하다. 핵심만 전달하려다 보니 그 핵심이 나타나고, 해석된 맥락에 대한 설명이 부실하다. 그나마 철학사적 관점의 맥락은 약간씩 설명이 있지만, 그 외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것은 명백히 오독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안되는 내 지식으로도 이것을 이렇게만 설명하는건 좀 문제가 있다 싶은 부분들이 몇 군데 있었으며 (악법도 법이다 라든가..), 뒷 부분의 분야별 설명에서는 '고작 이것뿐'이다 싶을정도로 지나치게 설명이 부실했다. 과학철학이 고작 쿤의 페러다임만이 나온다는것은 나로서는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최소한 포퍼정도는 같이 나왔어야...)

 내가 알던 부분에서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 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어졌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지 않은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이 책을 시작점으로 삼는게 제일 편안하다는건 나름 재미있는 점.

이 책을 덮고 나서는 아마도 '순수이성비판'을 시작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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