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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 이진우 교수의 철학적 기행문
이진우 지음 / 책세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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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한다. 사실 '건강'에 대해 따지고 들면 과연 맞는가에 대한 논쟁이 일법도 하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위대한 사상가중 한명이었던 니체의 경우 확실하게 건강한 신체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사실 고통속에서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 날카로운 정신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이 비단 그 뿐만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 언급된 루 살로메, 그리고 과학철학에서 업적을 남겼던 폴 파이어아벤트 역시 그러했다.

 이 책은 고통속에서 육체적 안정을 찾아, 정신적 완성을 위해 유럽을 돌아다녔던 니체를 주제로 하는 기행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특정 지역에 대한 안내나 경험을 주제로 하는 기행문에 비해서 특정 주제로 여행하는 기행문도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유럽의 동화마을', '유럽의 맥주기행'에 이어서 세 번째로 '니체의 유럽'을 접하게 되었는데, 어째 유럽에 편향된 느낌도 상당히 있다. 아마도 유럽의 문화가 여행지로서 그만큼 매력이 있는 것일까. 또는 고전적 모습들이 많이 남아있어 역사를 느낄 수 있어서 이닞도 모른다. 저자도 돌아다니면서 한국의 도시들에 비하면 유럽의 도시는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한탄하고 있으니까. 도회적이고 번잡한 도시의 이미지는 관광에는 적당치 않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다.

 여행의 시작은 당연히도 니체의 처음과 끝이 담긴 독일이다. 니체를 따르는 여행이니 니체의 시작 그리고 끝이 담긴 니체의 고향부터 시작하는것이 당연하겠지만, 이 여행은 베를린에서 시작된다. 니체의 사상을 관통하는 것 중 하나, 디오니소스 떄문이다. 여행의 시작에 가볍게 돌아본 베를린에서 디오니소스를 만난것이다. 아폴론적 요소와 디오니소스적 요소로 예술을 해석한 니체의 해석은 이제와서 진부할 정도로 많이 사용되는 이야기 이지만 여전히 흥미롭다.
 
 이 후의 니체의 생을 따라 독일에서 스위스로, 그리고 이탈리아로 이동하면서 니체의 삶의 단편을 느끼고, 니체의 사상을 다듬었던 장소들을 돌아보며 그 사상을 느껴보고 이야기 해 준다. 아마도 직접 이 여행을 느긋하게 따라가면서 다니면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안된다면 지도를 펼치고, 또는 지도프로그램을 띄우고, 여정을 따라가면서 더듬어 보는것도 상당히 즐거울 것이다. 그 풍경은 책 안에 담긴 조그마한 사진으로 느끼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기만 하다.

 니체를 따라가는 여정이니 니체의 사상이 그 중신에 서 있는것은 당연하다. 여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상하듯이 말해주는 니체의 사상은 너무나 알기 쉬웠다. 물론, 니체라는 거대한 사상가의 단편일 뿐이지만, 인용구 하나하나에 출처를, 그것도 미주로 달아주는 세심함은 니체를 보는 작은 시작점중 하나로 삼으면 즐거움을 키워 줄 것이다.

 결론은, 느긋한 여행을 하기위한 가이드로도, 니체를 알기 위한 시작점 중 하나로도 좋은 책이라는 것.

 덧, 니체를 잘 모르겠다 싶으면 우선 뒤에 니체 연보를 한번 읽어볼것. 짧막하면서도 재미있게 잘 정리되어있다.
덧2.  이 책에서의 여행 태도만은 정말 본받을만 하다. 여행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 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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