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하라다 마하 지음, 송현정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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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나면 당장 여행 떠나고싶은 힐링 소설. 페이지도 잘 넘어가고 여행에 진심인 여주인공이 ‘여행자’로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가는 과정이 참 포근하고 마음이 따뜻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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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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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 위로하고 연대하는 것, 중요한 건 바로 그것이었다. ”

- 호스피스, 임종간호는 의학적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가 병원이나 의료기관에서 받던 치료를 중단하는 대신, 인생의 마지막 나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집에서 편안하게 보살핌을 받는 활동을 말한다(본문 참고)

작가는 많은 환자들의 임종을 지켜보며 어떤 의학적 지식으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기적같은 순간들을 경험해왔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이 시간을 저자는 ‘In-Between’(중간세상) 이라고 말한다. 이 시간은 두려움이나 고통 보다는 따뜻함과 평화로움이 가득하며, 저자에게 삶이 건네는 선물같은 순간들, 그리고 그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수많은 가르침이 담겨있는 시간이었다.


- 단지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아마도 이렇게 오래 머물지 못했을 것이다. 죽음은 늘 슬픈것이니까. 슬픔을 슬픔이라고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 글은 죽음의 이면에, 환자들과 교감하며 그녀 스스로가 이루어낸 성장을 목격하는 것에 모든 방점이 찍혔다.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며 어떻게든 살아야 했기 때문에 간호사가 되었다지만 그녀가 그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것, 임신한 상태로 학업을 계속하여 육아를 하며 대학을 졸업해 간호사가 되기를 선택한 용기가 그녀를 단단하게 성장시켜준 삶의 계단 같았다. 그 계단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오른 사람은 환자들이 아닌 바로 본인이다. 해들리는 자신이 환자들에게 받은 사랑과 가르침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지만, 그것도 물론 맞지만, 어쩌면 환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계단을 오르는 그녀의 손을 잡아줬을 뿐이다.


-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늘 감정적으로 휘둘렸지만 어느새 그녀는 솔직하고 담대해졌다. 방 안에 달라진 공기 속에서 한 영혼의 소멸을 느낄만큼 성장했다. 늘 이렇게 얕은 숨 한 번으로 끝나버리는 삶의 유한함 속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환자들이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그저 단순한 ‘죽음’이 아닐 것이다.

죽음의 과정을 돕는 일, 누군가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일은 분명 한 사람에게 끊임없이 따뜻한 품을 내어주는 일이다. 마지막 가는 길이 두렵지 않도록 그곳에 작은 빛을 비춰주는 일. 그 빛을 따라서 걷는 사람들은 반가운 누군가의 마중을 받으며 평화 속의 한 자락으로 걸어갈 것이다. 그리고 어떤 빛은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오래도록 반짝일 것이다.

“ 한때 깊이 사랑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깊이 사랑한 모든 것은 우리의 일부가 되기 때문입니다. ” | p321


+ 고건녕 번역가의 ‘옮긴이의 말’ 또한 추천 :)
이 글을 번역하기까지 개인적인 경험이 담긴 이 담담한 여정이 분명 나에게도 닿았다고 전하고 싶다.

“ 누군가가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용기 내어 세상에 해줄 때 그리고 그 이야기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가까워지려는 내밀한 사투에 관한 것일 때 난 예외 없이 들뜨곤 한다. 자기 자신과 긴밀한 사이일수록 행복의 크기가 커진다는, 조금은 뻔한 이야기를 여전히 믿으므로. 이 책과 같은 증거들이 도처에 존재하므로. ” | 425

“ 때로는 세상과 나의 어중간함을 웃어넘기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어중간함을 정의하는 데는 타인의 의견 따위는 필요 없다는 것. 저자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이러한 방식을 점차 받아들이는 그 과정은 그가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는 여정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마음을 열어가는 시간이었다. ” | 426

“ 그다지 거창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이 모든 게 중간인 나와 내 인생을 사랑스럽게 보아주는 것. 나는 지금 그런 연습을 하며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중이다.” | 427


도서제공 /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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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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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늘 가까이 있지만 익숙함 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 두려움을 뒤로하고, 영혼이 떠나는 길을 배웅하는 호스피스 간호사 ‘해들리 블라호스’가 전하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죽음’에 대하여. 에피소드 하나같이 눈물바람 ㅠㅠ 이 가을에 정말 읽기 좋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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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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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시작하기 좋은책 같아요. 다른 유명한 책들에 비하면 순한맛 입니다. 저는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감동도 있고 마지막엔 너무 슬프기까지. 덕분에 연휴내내 멈추지않고 후루룩 읽기 좋았어요. 스토리 흡입력이나 섬세하고 찌르는듯한 표현이 정말 압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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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 익스프레스 - 길고 쓸모 있는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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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프랭클린이 꼽는 삶의 중요한 가치는 ‘쓸모’이다.
필요를 행하는 삶, 즉 쓸모있고 유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프랭클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내가 책을 ‘읽은’것이 아니고 ‘들었다’고 말하고 싶은 이유는, 이 책의 저자 에릭 와이너 특유의 이야기 방식 때문이다.
실제로 프랭클린의 발자취가 남겨진 곳을 찾아 직접 거닐어 보며, 장소에 대한 묘사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 장소에 얽힌 프랭클린의 일화를 통해 작가 고유의 깊은 사유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나도 자연스럽게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다시 보면 프랭클린 여행기, 여행으로 더욱 깊어지는 삶의 고유성을 일깨워준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100달러 화폐의 주인공, 작가, 출판인, 과학자, 정치가… 수 많은 수식어를 보유한 프랭클린이 실제로 받은 정규 교육은 약 10살 무렵 끝이 났다. 그가 결코 학교 교육을 통해 육성된 인재가 아니라는 것, 오로지 사회속에서 경험과 실험을 통해 그토록 풍부한 지성을 쌓아온 것을 보면 그가 말하는 쓸모라는 것은 그의 인생 자체를 대변하는 말이 된다.
독서를 끊임없이 강조하면서도 책 안의 텍스트에만 갖혀있지 않고 늘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으로 성취를 이뤄내려고 했다. 이 지독한 ‘경험주의자’의 삶은 늘 ‘실험’과 ‘경험’으로 가득했다.
당연하게도, 이런 삶의 태도를 갖다보면 자연스럽게 ‘모호한 내세의 행복’이 아닌 지금 이곳에서의 행복,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영위하게 된다.
이게 바로 에릭 와이너가 말한,
“섭리를 의심하지 말지어다” 혹은 #될놈될 ?


그렇다고 프랭클린의 삶이 늘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그에게도 상처와 실패가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고있는 이곳이 바로 ‘수정 가능한 유연한 세상’이라는 것이다.

“ 프랭클린의 오자 개념은 수정 가능한 유연한 세상을 내포한다. 그 무엇도 고칠 수 없을 만큼 망가지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이 남긴 상처는 평생 이어질 필요가 없다. 우리는 상처의 총합이 아니다. 모든 오자는 교정할 수 있다. 그저 실력 있는 인쇄공을 만나거나 직접 수정해서 인쇄하면 된다. 저자는 실수를 바로잡아 신판을 낸다. 결국 우리는 자기 삶의 저자이며 우리 모두가 1인 출판사다. ”
| 152

늘 상처에 얽메여 스스로 뒷걸음질 치는 일이 얼마나 허다한가. 세상을 유연하게 바라보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면 그만이라는 것, 부족한 부분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순간 나는 그 틀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내내 기억하고 싶은 삶의 조언이었다.


인쇄공 B. 프랭클린의 몸,
오래된 책의 표지처럼 닳고
글씨와 금박이 벗겨진 채로
벌레들의 먹이가 되어 이곳에 잠들다.
그러나 그 내용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리라.
그의 믿음처럼
저자가 고치고 수정한
더 완벽한 신판의 형태로
언젠가 재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 453, 프랭클린의 비문

가장 길고 가장 쓸모 있는 삶조차도 불완전하다. 우리는 실망과 후회, 무산된 꿈을 뒤에 한가득 남겨두고 너무 일찍 무대에서 퇴장한다. | 454


가장 길고 가장 쓸모 있는 삶조차도 불완전하다. 이 책에 담겨있는 프랭클린의 인간적인 이야기들은 평범함 속에서 그가 이뤄낸 업적을 더욱 빛나게 한다. 내 삶이 불완전하다고, 늘 실수투성이에 늘 망설임 뿐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매일 각자의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흐릿할지언정 절대 사라지지 않는, 프랭클린의 발자국처럼 어떤 것은 시간이 갈수록 더 진해지는 그런 것 말이다.

‘ 나를 살살 밀고 물 위로 끌어올리면서,
함께 웃음을 터뜨리면서 말이에요. ’
| 461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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